한반도 명운 결정할 고속기동전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용인전투와 쌍령전투에서 일어난 기이한 현상

전쟁재발위험이 최고조에 이른 오늘, 한반도 전쟁사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쟁수행의 근본원리는 500년 전이나 오늘이나 똑같기 때문에, 한반도 전쟁사에서 교훈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 동안 계속된 임진왜란 당시 왜군은 부산에 처음으로 상륙한지 20일 만에 한양을 점령하였다. 포장도로와 자동차가 없던 16세기 말에 하루 평균 40km씩 북상한 왜군의 북진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왜군은 어떻게 그처럼 초고속으로 진격할 수 있었을까? 왜군의 지상전력은 기병, 총병, 궁병, 창검병 순으로 배열되었는데, 그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전투대오의 맨 앞장에 선 기병이다.

조선군은 왜군의 조총보다 더 강력한 화약무기들인 총통과 화차로 무장하였으면서도, 왜군 기병의 불시기습전술과 고속진격전술에 맞서지 못해 참패를 당하였다. 경기도 용인에서 벌어진 용인전투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용인전투는 조선군 50,000명이 왜군 1,600명과 맞붙은 전투였는데, 어이없게도 조선군이 참패하였다. 50,000명 병력이 1,600명 병력에게 참패한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용인전투에서 왜군 기병들은 조선군의 휴식시간이나 아침식사시간을 골라서 급습하는 전형적인 기습전을 펼쳤다. 또한 왜군 기병들은 쇠로 만든 기괴한 탈을 얼굴에 쓰고 나타나 조선군들 속에서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는데, 그런 괴상한 군장을 한 왜군 기병 1,600명이 칼을 휘두르며 불시에 기습해오자 방심하던 조선군 50,000명은 너무 놀라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다. 50,000명이 한꺼번에 달아나면서 넘어지고 엎어져 자기들끼리 깔려죽고, 벼랑에 떠밀려 떨어져 죽었다.

원래 두 다리로 뛰어다니는 보병은 말을 타고 달리는 기병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 법이다. 기병에 맞설 상대는 기병뿐이다. 임진왜란 중에 왜군의 기병전술에 그처럼 치욕적인 참패를 당한 조선왕조 봉건지배세력은 전후에 깊이 반성하고 기병을 키워 국방력을 강화해야 했으나 무능에 빠진 그들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런 까닭에, 1636년에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조선군은 임진왜란에서 겪은 치욕적인 참패를 또 다시 겪었다. 압록강을 건너 조선을 침략한 청국군은 파죽지세로 남진하여 무력침공 12일 만에 한양을 점령하였다. 청국군의 남진속도는 임진왜란 시기 왜군의 북진속도보다 훨씬 더 빨랐다. 그 까닭은, 청국군 주력부대는 전투병 대부분이 말을 타고 달리는 기병군이기 때문이다.

병자호란 중에 경기도 광주에서 벌어진 쌍령전투에서 조선군 40,000명과 청국 기병군 300명이 맞붙었는데, 어이없게도 조선군이 참패를 당했다. 청국 기병들은 높은 곳에 진을 쳤고, 조선군은 낮은 곳에 진을 쳤다. 방패를 들고 칼을 휘두르는 청국 기병들이 높은 데서 밀려 내려오자 조선군은 조총을 쏘며 맞섰으나, 조준도 하지 않고 마구 쏘아댄 헛총질이었다. 말을 타고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기병들을 보고 겁을 먹은 보병들이 헛총질이나 하였으니, 기병의 진격을 막을 수 없었다. 충격적인 사태는 바로 그 순간 일어났다. 헛총질을 하다가 화약이 떨어진 조선군은 코앞에 다가온 청국 기병들의 위세에 눌려 뿔뿔이 흩어져 달아나기 시작하였는데, 청국 기병들이 휘두른 칼에 맞아 죽은 게 아니라 아수라장 혼란 속에서 달아나다가 넘어지고 엎어지면서 자기들끼리 밟고 밝히며 무수히 깔려죽었다. 만일 조선군 40,000명이 조총이 아니라 돌팔매로 맞섰더라도, 40,000개의 돌을 던져 청국 기병 300명을 능히 제압할 수 있었던 싸움이었는데, 어이없게도 참패를 당한 것이다.

용인전투와 쌍령전투의 역사가 말해주는 뼈아픈 교훈은, 빠른 속도로 진격하는 기동전이야말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 결정적인 전투방식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있었던 때로부터 수 백 년이 지난 오늘 21세기에도 진리다. 만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는 경우, 기동전을 펼치는 쪽이 보나마나 이길 것이다.  

군사분계선 동서구간 70m마다 전차 한 대씩 배치한 조선인민군

북에서 가장 중시하는 최정예부대가 있다. ‘근위서울류경수 105땅크사단’이다. 부대명칭부터 특별하다. 6.25 전쟁 시기 북에서 말하는 ‘서울해방전투’를 승리로 이끈 당시 105땅크려단을 사단으로 확대, 개편하고, 105땅크려단 지휘관의 이름을 붙여 ‘근위서울류경수 105땅크사단’이 되었다. ‘땅크사단’이라 하지만, 실제 규모는 군단급이다.

북에서 105땅크사단을 그처럼 중시하는 까닭은, 105땅크사단이 북에서 말하는 조국통일대전의 맨 앞장에서 진격하는 ‘철갑무력’으로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북에서 말하는 조국통일대전을 시나리오로 예상할 때, 특히 기동전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전차→자행포→장갑차→보병차량 순으로 남진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조선인민군이 전개할 기동전은 무한궤도 또는 차륜이 달린 기동수단을 대량으로 동원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인민군의 기동전이 다른 나라 군대들의 기동전보다 한 급 높은 고속기동전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는 경우, 인민군 측에서는 미국이 한반도에 급파할 방대한 규모의 증원군이 출발준비도 미처 하지 못하도록, 제주도 서귀포까지 빠른 속도로 남진해야 하므로 그처럼 고속기동전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공중에서 비행하는 전투기가 지상에서 진격하는 전차, 자행포, 장갑차, 보병차량보다 비할 바 없이 더 빠르지만, 전투기는 전선을 뚫고 진격하는 적진점령수단이 아니라 적진을 파괴하는 공중타격수단이다. 북에서 말하는 조국통일대전은 전투기 공습으로 상대의 전쟁능력을 파괴하는 타격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전선을 뚫고 남진하는 점령전으로 전개되는 것이므로, 북은 ‘철갑무력’을 앞세운 고속기동전을 매우 중시하는 것이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현대 기동전에서 중심역할을 하는 전투수단은 강한 화력, 빠른 기동력, 튼튼한 방호력을 모두 갖춘 전차밖에 없다.

또 하나 주목하는 것은, 인민군의 고속기동전이 전차, 자행포, 장갑차, 보병차량을 그야말로 폭풍처럼 전 전선에 걸쳐 남진시키는 총진격으로 될 것이라는 점이다. 서방측 자료에 따르면, 전차 보유량에서 러시아군, 중국인민해방군, 미국군에 이어 세계 제4위에 오른 인민군은 중전차 6,038대와 경전차 560대를 보유하였다. 그 가운데서 전방부대들에 배치된 전차가 60%에 이른다고 본다면, 중전차 6,038대 가운데 3,600대가 전방에 배치된 것인데, 이것은 군사분계선 동서구간 70m마다 전차 한 대씩 배치한 최고의 밀집도를 나타낸다.

중국, 러시아, 미국은 넓은 영토와 많은 인구를 지닌 대국들이므로 그처럼 많은 전차를 보유해야 하지만, 영토도 그들 대국의 영토에 비할 바 없이 좁고, 인구도 비할 바 없이 적은 북이 그처럼 많은 전차를 실전배치하였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원래 전차사단 1개를 창설하려면 보병사단 2개 이상을 해체하여야 할 만큼, 전차부대 창설과 운영에 경비가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웬만한 나라에서는 전차 1,000대를 거저 받아도 운용하기 힘들다. 그런데 북이 중전차 6,038대와 경전차 560대를 운용하는 전차강국으로 등장한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 까닭은, 전차를 앞세운 고속기동전에 총력을 기울여 전쟁을 신속히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북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철갑무력’이 세계적 수준으로 강해야, ‘3일 만에 끝날 단기속결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군은 전차부대를 보병전의 지원전력으로 배치하였지만, 인민군은 전차부대를 고속기동전의 주력군으로 배치하였다. 이것이 결정적인 차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남측의 거의 모든 도로들은 피난을 가려고 쏟아져 나온 수많은 민간차량으로 완전히 막혀버릴 것이고, 교량들도 상당수 파괴될 것이다. 그러므로 인민군 전차는 남측 도로를 질주하려는 생각은 포기해야 하고, 도로가 아닌 비포장 평지 또는 낮은 언덕을 통과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강과 하천에 놓인 교량들이 끊어진 경우, 강과 하천을 신속하게 건널 도하기능도 전차에 갖추어야 한다. 북에서 자력으로 만들어낸 성능 좋은 전차들인 ‘천마호’와 ‘폭풍호’는 그런 한반도 작전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전차들이다.

단위면적당 지상화력 밀집도에서 세계 최강인 인민군 포무력

미국 군부와 한국 군부가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공공연한 군사비밀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조선인민군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포무력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2011년에 펴낸 자료 ‘군사균형(The Military Balance) 2011’에 나온 인민군 야전포 보유량과 남측 국방부가 2010년에 펴낸 <국방백서>에 나온 인민군 야전포 보유량을 대조하면서 계산하면, 인민군이 실전배치한 방사포, 자행포, 견인포, 박격포 총수량은 25,500문이다.

단위면적당 그처럼 막강한 지상화력을 밀집배치한 군대는 전 세계에서 조선인민군밖에 없다. 단위면적당 지상화력 밀집도를 따져보면, 군사대국이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이 따라오지 못할 세계 최강의 지상화력이 북에 있는 것이다.

특히 인민군에게는 야전포들 중에서도 화력과 기동력이 가장 뛰어난 방사포와 자행포가 다른 나라 군대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이를테면, 한국군, 중국인민해방군, 일본자위대가 보유한 다련장로켓포는 모두 합해도 2,700문밖에 되지 않는데, 인민군이 보유한 방사포는 5,100문이다. 또한 한국군, 중국인민해방군, 일본자위대가 보유한 자주포는 모두 합해도 3,652문밖에 되지 않는데, 인민군이 보유한 자행포는 4,400문이다.

2013년 4월 8일 중국 언론 <환구시보> 기사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 소장 겸 중국군사과학원 세계군사연구부 부부장은 조선인민군 전방부대들에 야전포 10,000여 문이 배치되었다고 지적하였지만, 좀 더 정확하게 계산하면 인민군 전방부대들에 배치된 각종 야전포는 15,300문이다. 이것은 방사포, 자행포, 견인포, 박격포를 포함한 전체 야전포 25,500문 가운데 60%를 전방에 배치한 것으로 계산한 것이다. 인민군이 보유한 전체 야전포와 인민군 전방부대들에 배치된 야전포는 아래와 같이 네 종류로 분류된다.

방사포 5,100문 가운데 60%인 3,060문이 전방에 배치되었고, 자행포 4,400문 가운데 60%인 2,640문이 전방에 배치되었고, 견인포 8,500문 가운데 60%인 5,100문이 전방에 배치되었고, 박격포 7,500문 가운데 60%인 4,500문이 전방에 배치된 것이다. 위의 통계수치가 말해주는 것은, 북에서 말하는 조국통일대전에서 포병전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북의 포병전은 고속기동전에 선행하는 선공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위에서 논한, 전차 3,600대로 구성된 강력한 ‘철갑무력’을 앞세운 인민군의 고속기동전 시나리오는 간단히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전상황에서 전차는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고 도로를 질주하는 게 아니라 매우 복잡한 작전환경을 뚫고 진격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장애물’부터 먼저 제거해야 한다.

인민군 전차 3,600대의 남진을 저지하기 위해 주한미국군기지들에 배치된 대지공격기(A-10) 30대와 공격헬기(AH-64D) 24대가 인민군에게 첫 번째 ‘장애물’이다. 전차가 지상을 누비는 ‘철갑무력’이라고 해도, 대지공격기나 공격헬기의 대전차미사일 공습을 피할 능력은 없다. 예컨대 이라크와 리비아가 각각 미국의 무력침공을 받았을 때, 그 두 나라 전차부대는 미국군 전차부대와 맞서 싸운 전차전에서 패한 것이 아니라 대전차미사일 공습을 받아 궤멸되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을 생각하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인민군은 주한미국군의 대지공격기와 공격헬기를 불시의 밀집화력전으로 파괴하고 나서 전차 3,600대를 동원한 고속기동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데, 인민군이 주한미국군의 대전차미사일 공습능력을 제거하기 위해 전방에 배치한 것이 방사포, 자행포, 견인포, 박격포 15,300문으로 구성된 막강한 포무력이다. 위에 언급한 자료에는 나오지 않지만, 그런 포무력에 더하여, 야전포보다 파괴력이나 살상력이 훨씬 더 큰 금성-1, 금성-2, 금성-3 같은 금성 계열의 지대지 단거리미사일 1,000여 기와 고속무인타격기 100여 대로 구성된 강력한 선제타격체계가 인민군 전방부대에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미국의 정보분석 관리가 한 말을 인용한 미국의 온라인 매체 <WMD> 2013년 4월 7일 보도기사에 따르면, “미국군과 한국군(위치)은 북이 이미 타격좌표로 사전에 입력해놓았기” 때문에, 북이 야전포와 미사일을 일제히 쏘면 “그들은 모두 죽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밀집화력전과 고속기동전에 관한 시나리오에서 예상되는 두 가지 작전상황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인민군이 펼칠 밀집화력전과 고속기동전에 관한 시나리오에서 두 가지 작전상황을 추가로 예상할 필요가 있다.

첫째, 교전이 벌어지면, 인민군 야전포는 지하갱도에서 튀어나와 초탄을 발사한 즉시 상대의 대응타격을 피하려고 지하갱도에 다시 들어가게 된다. 그런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인민군이 야전포를 지하갱도 안에서 쏘는 것으로 상상하는 데 그것은 착오다. 만일 야전포를 지하갱도 안에서 쏘면, 엄청난 발사폭음과 화약연기 속에서 포병들이 견디지 못한다. 야전포는 지하갱도 밖에 있는 야외포대로 나가서 발사하는 것이지, 지하갱도 안에서는 쏘지 않는다.

인민군이 보유한 모든 전차, 장갑차, 보병차량, 지원차량은 지하갱도 안에서 출동명령을 대기하고 있다. 인민군 전방부대에 배치된 야전포 15,300문이 지하갱도에서 밖으로 나와 적진을 향해 불을 뿜을 때, 고속기동전에 동원될 인민군 전차 3,600대, 장갑차 3,000대, 보병차량 3,000대, 각종 지원차량들은 주한미국군과 한국군 전방부대의 대응포격을 피해 지하갱도 안에서 그대로 대기하게 된다.

그런데 주한미국군과 한국군에게는 인민군 포격으로부터 자기들의 야전포를 지켜줄 지하갱도가 없다. 이것이 지상화력전에서 나타날 결정적인 차이다. 지하갱도에 대피하지 못하는 주한미국군과 한국군의 야전포, 보병차량, 지원차량들은 인민군 전방부대의 야전포 15,300문이 일제히 불을 뿜는 엄청난 밀집화력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하지만 주한미국군과 한국군 전방부대들에 배치된 전차들은 인민군 야전포의 일제사격 속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다. 한국군 전차는 모두 2,451대인데, 그 가운데 60%를 전방에 배치하였다고 보면, 한국군 전방부대들에는 전차 1,470대가 배치된 것이고, 주한미국군 전차는 모두 180대다.

그러므로 북의 시각에서 보면, 한국군 전방부대의 전차 1,470대와 주한미국군 전차 180대는 인민군 전차 3,600대의 남진을 가로막는 두 번째 ‘장애물’이다. 지상전에서 전차를 상대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무기는 전차다. 한미연합군 전차 1,650대가 가로막으면, 인민군 전차 3,600대는 더 이상 남진하지 못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전차전에 돌입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고, 그런 전차전이 벌어지면, 인민군의 고속기동전은 불가능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민군은 한미연합군 전차 1,650대를 제거하기 위해 세 가지 공격작전을 펼 것이다.

첫 번째 공격은 대지공격기(SU-25) 34대, 공격헬기 84대, 폭격기 80대를 동원하여 한미연합군 전차를 대전차미사일과 유도폭탄으로 공습하는 것이다. 두 번째 공격은 남하갱도를 통해 한미연합군 부대 후방에 나타난 인민군 저격병들이 반땅크미사일(대전차미사일)로 한미연합군 전차를 배후에서 타격하는 것이다. 세 번째 공격은 인민군의 대량공습과 반땅크미싸일 공격을 받고서도 용케 살아남은 한미연합군 전차들을 인민군 전차들이 파괴하는 것이다. 전방부대 근무경험이 있다는 탈북자의 발언에 따르면, 인민군 전방부대들이 관리하는 특수포탄창고에 전차에서 사용할 특수탄 보관상자들이 비축되어 있는데, 거기에는 전시상황에서만 상자를 개봉하여 쓸 수 있는 ‘비밀병기’인 비공개 특수탄이 들어있다고 한다. 전차장갑을 뚫을 강력한 열압관통탄인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북에서 말하는 조국통일대전의 결정적 시각이 왔다고 판단하는 경우,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인민군 전방부대들에게 선제타격 밀집화력전을 즉각 명령할 것이다.

북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화성-13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실전배치하기 이전에는, 미국의 보복핵타격을 예상해야 하였기 때문에 한미연합군에게 선제타격을 가하는 밀집화력전을 주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인민군이 밀집화력전으로 한미연합군 전방부대를 궤멸시킨다고 해도, 미국의 보복핵타격을 받는다면 전쟁에서 신속하게 완승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주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북은 미국의 핵타격을 억제할, 미국 본토에 대한 핵타격력을 갖추었으므로, 인민군 전방부대의 선제타격 밀집화력전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만일 미국이 오판하여 북에게 보복핵타격을 가하면, 북도 미국 본토의 주요거점들을 초토화할 섬멸핵타격을 가할 것이다. 이것을 알고 있는 미국은 주한미국군 28,500명이 인민군의 밀집화력전으로 전멸당하는 경우에도 북에게 감히 핵타격을 가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를 것이다.

전쟁재발위험이 최고조에 이른 요즈음 인민군이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최후 발사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한미연합군에 대한 엄포가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전략적 상황변화를 반영한 발언인 것이다. 그런데도 북의 군사력에 관한 심층정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북이 엄포를 놓다가 시간이 지나면 그만둘 것으로 착각하고 있으니 답답한 일이다.

인민군 전차부대가 진격로를 열어놓으면서 고속으로 남진하게 되면, 그 뒤를 따라 장갑차 3,000대와 보병차량 3,000대에 탑승한 인민군 전투병력이 전 전선에 걸쳐 물밀듯이 진격할 것이다. 그들의 목표는 3일 안에 제주도 서귀포를 포함한 남측 각지의 주요거점을 거의 무혈점령함으로써 북에서 말하는 조국통일대전을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신속히 끝내려는 것이다.

북에서 말하는 조국통일전쟁을 시나리오로 예상하면, 3일 동안의 지상작전은 밀집화력전→고속기동전→거점점령전 순으로 매우 신속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자주민보 2013년 5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