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만에 끝날 해상전 시나리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2013년 3월 25일, 함선들은 어디에 있었는가?

2013년 4월 1일 <교도통신> 기사 한 편이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 기사는 그 날 한국군 2함대 사령관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보고 내용 가운데 일부를 인용보도한 것인데, 2013년 3월 마지막 주에 황해남도 해안의 갱도진지들에 배치한 인민군 해안포 부대들이 포구를 개방하고 사격태세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인민군 서해함대 함선들이 ‘북방한계선(NLL)’ 인근까지 남하하여 대규모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였다는 것이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지난 시기에도 서북해역(북측에서는 서남해역)에서는 ‘북방한계선’ 문제가 촉발한 세 차례의 서해해전과 연평도 포격전이 일어났고, 특히 요즈음에는 일촉즉발 상태로 격화된 전쟁발발위기가 팽배해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인민군 서해함대가 그처럼 긴장된 서북해역에서 해안포 사격태세를 취하면서 대규모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긴박한 상황은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뉴시스> 2013년 3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3월 28일에는 인민군 서해함대와 동해함대가 각각 서해와 동해에서 “동시다발적인 해상훈련을 실시(하면서), 고속정 기동훈련을 비롯해 우리쪽(남측을 뜻함-옮긴이)을 향한 실사격훈련도 감행했다”는 것이다. 위의 보도기사들이 말해주는 것은, 인민군 서해함대와 동해함대가 일촉즉발의 전쟁발발위기가 조성된 서해의 서북해역과 동해의 해상분계선 인근 해역에서 대규모 해상기동훈련을 연속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실시하면서, 남측 해상을 향해 실탄사격까지 하였다는 사실이다.

위의 보도기사들이 충격을 안겨주는 까닭은, 정승조 한국군 합참의장과 제임스 서먼(James D. Thurman) 주한미국군사령관이 2013년 3월 22일 오전 10시에 ‘한미 공동 국지도발대비계획’에 서명하였다는 사실을 한국군 합참본부가 2013년 3월 24일에 공개하였기 때문이다. ‘공동대비계획’에 따르면, 만일 인민군이 군사분계선이나 ‘북방한계선’에서 무력을 행사하면 한국군이 즉각 ‘응징’하고, 미국군의 전력지원을 받아 인민군 지휘소까지 타격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내용이 명문화된 ‘공동대비계획’이 서명, 발효되자, 친미수구언론들은 한국군이 인민군의 ‘국지도발유형’을 수십 가지나 정리해놓고 유형별로 세부적인 대비계획을 세워놓았다고 반기면서, “북한이 실제로 도발했을 때 강력히 응징해 도발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만드는 의미가 있다”는 정승조 합참의장의 발언을 전하였다.   

주목하는 것은, ‘공동대비계획’이 서명, 발효되었다는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마자 그 이튿날 인민군 서해함대가 ‘북방한계선’ 인근 해상까지 남하하여 대규모 해상기동훈련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서울에서 ‘공동대비계획’이 서명, 발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격노한 인민군이 즉각 군사행동을 취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국과 남측의 대북적대행위에 맞선 북의 대응발언이 말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군사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그런 즉각적인 군사행동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처럼 긴박한 상황이 조성되었을 때, 만일 한국군 2함대 수상함(surface ship)들이 서북해역에 나타나기만 하였어도, 격노한 인민군 서해함대는 그 함선들을 향해 불시에 기습타격을 퍼부었을 것이고, 그렇게 되었더라면 북에서 말하는 통일대전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런데 인민군 서해함대가 실탄을 장전한 채 한국군 2함대 함선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던 날, 2함대 함선들은 서북해역에 단 한 척도 나타나지 않았다.

바로 여기서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왜냐하면 인민군 서해함대가 ‘북방한계선’ 인근 해상까지 남하하여 대규모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는 극도로 급박한 상황이 조성되었는데도, 한국군 2함대 함선이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사흘 전에 발효된 ‘공동대비계획’을 실행해야 하는 한국군 2함대는 그 작전계획에 따라 인민군 서해함대의 남하기동과 실탄사격훈련에 ‘보복응징’을 가하고 미국군의 작전지원을 받아 인민군 지휘소까지 타격해야 하였던 것인데, 이상하게도 그 날 서북해역에서 한국군 2함대는 무슨 ‘응징’은커녕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처럼 급박한 위기상황에서 한국군 2함대는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국방일보> 2013년 3월 25일 보도기사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그 날 한국군 2함대에 소속된 초계함 세 척이 폭뢰를 투하하는 대잠훈련과 해상표적물에 사격하는 대함사격훈련을 실시하였고 한다. 인민군 서해함대가 대규모 실탄사격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던 날, 한국군 2함대는 초계함 세 척만 출동시켜 일상적인 수준의 훈련만 실시하고 끝난 것이다.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할 문제는, 해상기동훈련이 벌어진 위치가 어디인가 하는 것이다. 인민군 서해함대는 ‘북방한계선’ 인근 해상까지 남하하여 실탄을 사격하는 대담무쌍한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였는데, 한국군 2함대 초계함 세 척은 ‘북방한계선’에서 남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격렬비열도 인근 해상에서 일상적인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였다. 2013년 3월 25일 기동훈련을 서해 격렬비열도 인근 해상에서 실시할 것이라는 한국 해군 발표는 <국방일보>가 3월 21일에 보도한 바 있다. 서해 격렬비열도는 충청남도 태안군에 있는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서남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다. 2010년 12월 2일 <동아일보>가 보도한 한국군 합참본부 사진자료에 따르면, ‘해상사격 훈련구역’이라고 표시된 네 구역이 서북해역에 표시되었는데, 그 중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넓은 ‘D구역’은 ‘북방한계선’ 남쪽에 붙어 있는 접속수역이다. 그런데 한국군 2함대는 자기의 해상사격 훈련구역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120km나 밀려난 것이다.  

그러면 동해를 작전구역으로 하는 한국군 1함대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국방일보> 2013년 4월 2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 제1함대는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동해 작전구역에서 전대급 기동 및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였다”고 한다. 1함대의 동해 작전구역은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 <연합뉴스> 2013년 3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동해안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속초 앞바다가 1함대 작전구역이다.

인민군 서해함대가 ‘북방한계선’ 인근 해상까지 대규모 남하하여 기동하면서 실탄사격훈련을 실시하는 극도로 긴박한 상황이 조성되었는데도, 그 현장에 함대를 출동시키지 못하고 아주 멀리 떨어진 남쪽 해상에서 초계함 세 척이 폭뢰 몇 발 투하하고, 함포 몇 발 쏘는 식의 빈약한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한 것은, 한국군이 무슨 ‘응징’이니 ‘지휘소 타격’이니 하면서 ‘공동대비계획’을 거창하게 발표해놓았지만, 그 모든 것이 결국 허풍이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한국군은 왜 긴급대응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그처럼 후방에서 허풍만 떨었을까? 한국군 함대는 인민군 함대와 실전을 벌일 경우 자기들이 패할 것이라고 예상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른 이유를 찾기 힘들다.  

연안해전능력 극대화한 인민군 해군

일주일에 한 차례씩 <자주민보>에 발표하는 나의 글들 가운데는 2013년 3월 16일에 게시된 ‘3일 만에 끝날 단기속결전’이라는 제목의 글도 있다. 그 글에서 나는 지상전 시나리오에 대해서만 논하였고, 해상전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았다. 북이 말하는 통일대전은 대규모 전면전이므로, 그런 대규모 전면전을 시나리오로 예상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내용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래서 지상전 시나리오와 해상전 시나리오를 각각 따로 논할 수밖에 없다.

만일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벌어지면 인민군 지상군부대들은 한미연합군 지상군부대들이 지키고 있는 방어진지들을 돌파하여야 하지만, 서해와 동해에는 그런 방어진지가 없다. 쌍방 함대가 바다에서 격렬하게 맞붙는 대규모 해상전만 있을 뿐이다.

만일 서해와 동해에서 해상전이 벌어진다면, 대양해전이 아니라 연안해전이 될 것이다. 원거리 대양해전에서는 순양함, 구축함, 호위함, 초계함 같은 큰 군함들이 요구되지만, 그와 달리 근거리 연안해전에서는 몸집이 크고 육중하여 민첩성이 떨어지는 대형군함들은 별반 쓸모가 없다. 태평양에서 벌어진 대양해전에서나 작전능력을 발휘할 그런 대형군함이 한반도 연안해전에 나서면, 전쟁상대의 지대함 미사일과 중어뢰에 맞아 격침당할 위험만 커질 뿐이다.

근거리 연안해전에 요구되는 것은, 몸집이 작고 날렵하여 민첩하게 기동하는 소형함정이다. 적함을 단방에 격침시킬 타격수단으로 무장한 소형함정을 많이 건조하여 강력한 연안작전능력을 갖춰야 근거리 연안해전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남측의 친미수구언론과 엉터리 평론가들은 일본에 주둔하는 미국의 7함대 항모강습단이 한반도로 출동하면 북이 겁을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친미사대주의가 빚어내는 무지와 억측이다. 항모강습단을 연안해전에 동원하는 작전방식은 1960년대의 베트남 전쟁에서나 가능한 것이었으며, 인민군이 지대함 미사일과 공대함 미사일을 배치하고, 잠수함작전과 정밀핵타격작전을 준비하여 해군무력을 결정적으로 강화시킨 이후, 한반도에서 미국의 항모강습단 작전은 베트남 전쟁의 색바랜 전쟁신화로 남았다.

현 시기 미국이 한반도 연안해전에 동원할 타격수단은, 북의 군사전략거점을 향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불시에 쏠 수 있는 핵추진 잠수함이다. 한해에도 몇 차례씩 한반도 연안에 출동하는 7함대 대형 수상함들은 평시 무력시위 이외에 거의 작전적 가치를 상실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불리한 상황을 간파한 미국은 최근에 연안전투함(littoral combat ship)을 부랴부랴 개발하였지만, 미국이 새로 개발한 연안전투함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남단 항구 샌디에고(San Dieo)를 모항으로 하는 프리덤호(USS Freedom), 인디펜던스호(USS Independence), 포트워스호(USS Fort Worth) 세 척뿐이다.

지난 60년 동안 미국 해군의 절대적 영향과 지도를 받으며 미국식을 따라해온 한국 해군은 미국 해군처럼 대양해전을 꿈꾸며 연안해전에 필요한 작전능력 배양을 소홀히 여겼다. 한국 해군이 연안해전에 필요한 작전능력을 배양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6월 29일 제2차 서해해전에서 패한 이후부터라고 볼 수 있다.

그와 완전히 다르게, 인민군 해군은 처음부터 소련식을 따르지 않고 ‘우리식 해군무력’ 건설에 달라붙었다. 북에서 말하는 ‘우리식 해군무력’ 건설이란 연안해전의 근거리 작전능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 것이다. 북측 자료를 분석해보면, 인민군 해군이 개발한 ‘우리식 해상전술’의 핵심은 고속돌진전술과 화력집중전술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인민군 해군무력도 당연히 고속돌진전술과 화력집중전술에 맞게 강화, 발전되어 왔으며, 해상기동훈련도 그 두 전술에 맞게 실시하며 실전능력을 키우고 다져왔다. 그들이 그렇게 60년 동안 노력을 기울여 오늘에 이르렀으니, 그들의 실전능력은 얼마나 강해졌을까? 인민군이 실전배치한 각종 해군함선들 가운데 강력한 연안해전능력을 지닌 일곱 종류의 함선을 열거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2012년 3월 8일 김정은 인민군 최고사령관이 해군 제123군부대를 시찰하는 보도사진에는 어느 군항에 계류된 함정들이 보인다. 그 함정들은 북에서 자체로 건조한, 배수량이 220t이고 항해속도가 시속 63km인 고속미사일정이다. 북에서 그 고속미사일정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공식명칭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는데, 서방세계 군사전문가들은 ‘서주급 미사일정(Soju-class missile boat)’이라 부른다. 인민군 고속미사일정은 사거리 100km인 함대함 미사일 4발, 30mm 쌍열 고사포 2문으로 무장하였다.  

둘째, 북에서 자체로 건조한, 배수량이 160t이고 항해속도가 시속 80km인 고속어뢰정이 있다. 북에서 그 고속어뢰정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공식명칭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는데, 서방세계 군사전문가들은 ‘셔센급 어뢰정(Shershen-class torpedo boat)’이라 부른다. 인민군 고속어뢰정은 533m 중어뢰 4발, 30mm 쌍열 고사포 2문으로 무장하였다.

셋째, 북에서 자체로 건조한, 배수량이 82t이고 항해속도가 시속 74km인 고속방사포정이 있다. 북에서 그 고속방사포정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공식명칭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는데, 서방세계 군사전문가들은 ‘차호급 로켓정(Chaho-class rocket boat)’이라 부른다. 고속방사포정은 사거리가 30km인 40련장 122mm 방사포 1문, 23mm 고사포 1문, 14.5mm 쌍열 고사포 2문으로 무장하였다.

넷째, 북에서 자체로 건조한, 선체 길이가 약 40m이며 항해속도가 시속 90km인  스텔스 고속정이 있다. <조선일보> 2010년 5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이 스텔스 고속정은 1990년대 말 북에서 생산되었다. 북에서 그 스텔스 고속정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공식명칭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는데, 서방세계 군사전문가들은 스텔스 수상효과함선(stealth surface effect ship)이라 부른다. 인민군 스텔스 고속정은 57mm 함포 1문, 30mm 쌍열 고사포 1문으로 무장하였다.

다섯째, 북에서 자체로 건조한, 배수량이 200t이며 항해속도가 시속 80km인 스텔스 고속미사일정이 있다. 북에서 그 스텔스 고속미사일정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공식명칭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서방세계 군사전문가들은 수상효과 고속미사일정이라 부른다. 인민군이 실전배치한 스텔스 고속미사일정은 사거리 120km인 초음속 함대함 미사일 8발, 85mm 함포 1문, 30mm 쌍열 고사포 2문으로 무장하였다.

여섯째, 북에서 자체로 건조한, 배수량이 80t이고 항해속도가 시속 74km인 스텔스 고속어뢰정이 있다. 북에서 그 스텔스 고속어뢰정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공식명칭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 스텔스 고속어뢰정은 서방세계 군사전문가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인민군 스텔스 고속어뢰정은 533mm 중어뢰 2발, 30mm 쌍열 고사포 1문으로 무장하였다.

일곱째, 북에서 자체로 건조한 무인고속어뢰정이 있다. 2011년 8월 22일 남측 주요 언론매체들은 북이 신형 무인어뢰정을 2011년 초에 개발하였고, 8월에 실전배치하였다고 일제히 보도하였다. 작전능력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2013년 3월 24일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제1501군부대를 시찰하였는데, “그 군부대에서 자체로 연구제작한 첨단전투기술지재들을 보아주시였다”고 한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2012년 5월 23일 그 군부대를 찾아가 “현대전의 요구에 맞는 첨단전투기술기재들을 연구개발할 데 대한 과업을 주시였”는데, 그 과업을 받은 제1501군부대에서는 “그 어떤 전투정황 속에서도 적들의 급소를 무자비하게 타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현대적인 첨단전투기술기재들을 자체로 연구제작하는 성과를 이룩하였다”고 한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적진을 향해 명중탄을 날리며 맹렬히 돌진하는 모습이 선히 보이는 것만 같다”고 묘사한 그 첨단무기는, 북측 보도사진에 상층부 일부만 나타난 모습을 보면, 무인화된 고속미사일정인것으로 보인다. 이미 2011년 8월 초에 무인고속어뢰정을 실전배치한 북은 무인고속미사일정도 건조하였다.   

위에 열거한 정보를 살펴보면, 인민군 해군무력은 연안해전에 최적화한 각종 함선을 고속기동화, 선체소형화 및 경량화, 화력집약화, 스텔스화하였고, 최근에는 현대식 무기개발의 최고 수준인 무인화 단계에 들어섰음을 알 수 있다. 전 세계에서 그처럼 강력한 연안해전 해군무력을 건설한 나라는 북 이외에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남측 언론매체들은 위와 같은 사실을 외면하고 인민군 해군이 낡은 경비정이나 몇 척 가지고 있는 것처럼 왜곡해왔다. 북에서 그런 낡은 경비정은 실전에 쓸 함정이 아니라, 해양순찰과 어로지도에 쓰는 함정이다. 북에는 해양경찰이 따로 없으므로, 해군이 해경임무까지 맡아본다. 그러므로 북의 해양경찰급 함정만 보고 인민군 해군무력을 평가하면 너무 크게 오판하는 것이다.

서방세계 군사전문가들의 추산에 따르면, 인민군 함대가 운용하는 각종 수상함은 동해함대에 약 470척, 서해함대에 약 300척이 배치되었다. 770척 수상함이 동해함대 19개 해군기지와 서해함대 7개 해군기지에 배치된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라, 인민군 해군무력의 중추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잠수함대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을 기준으로 인민군 잠수함이 88척이었으니, 올해 2013년에는 90척이 넘었을 것이다. 인민군 잠수함대의 특징은 시속 370km의 초고속으로 13km 밖에 있는 적함을 격침하는 533mm 초공동어뢰(supercavitating torpedo)로 무장한 스텔스 잠수함들을 많이 보유한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2012년 6월 17일 <자주민보>에 발표한 나의 글 ‘미 항공모함은 왜 동해에 들어가지 못할까?’에서 논한 바 있으므로, 재론하지 않는다.  

또한 주목하는 것은, 배수량이 100,000t이 넘고, 함재기를 90대나 싣고 다니는 미국 해군의 니미츠급(Nimitz-class) 초대형 항공모함을 한 방에 격침시킬 폭발력 15킬로톤급 핵어뢰(nuclear torpedo)로 무장한 초강력 스텔스 잠수함이 실전배치되었다는 점이다. <조선일보> 2010년 12월 5일 보도에 따르면, 북은 2009년에 시작한 핵어뢰 개발사업을 2012년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하였으니, 올해는 이미 실전배치하였을 것이다.   

그에 비해, 한국군 함대는 구축함 15척, 초계함 21척, 미사일고속정 12척, 참수리급 고속정 75척을 합하여 모두 122척의 수상함을 실전배치하였고, 잠수함 12척을 실전배치하였다. 인민군 해군무력에 비해, 격차가 너무 커 보인다.

10시간 만에 끝날 해상전 시나리오

만일 실전상황에 돌입하는 경우, 인민군 해군무력의 압도적인 우위를 의식하여 북상공격을 사실상 포기한 한국군 함대는 동해와 서해에서 해상방어진을 세 겹으로 쳐놓고 인민군 함대의 남하기동을 저지하려고 할 것이다. 한국군 함대의 해상방어진은 고속정대, 초계함대, 구축함대 순으로 배치해놓은 3중대형이다. 한반도 연안해전 시나리오를 예상하면 아래와 같다.

한반도 연안해전이 벌어지면 인민군 함대도 당연히 손실을 입겠지만, 700여 척 수상함들이 고속돌진과 화력집중으로 삼면공격을 해오는 인민군 함대의 압도적인 공세를 한국군 함대 122척이 막아내는 것은 누가 봐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한국군 함대는 미사일고속정 12척과 참수리급 고속정 75척으로 서해와 동해 최전방에 제1방어진을 칠 것이다. 그에 대응하여 인민군 함대는 아직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비밀병기인 무인고속어뢰정 편대와 스텔스 고속정 편대를 선봉에 세워 제1방어진을 돌파할 것이다. 한국군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으면서 시속 90km로 나는 듯이 항해하는 스텔스 고속정 편대의 공격으로 한국군 함대의 제1방어진이 큰 혼란에 빠지면, 그 방어진을 강력한 화력집중전술로 격침시키는 타격임무는 40련장 122mm 방사포를 퍼붓는 막강한 화력을 갖추고 고속남하하는 고속방사포정 편대와 고속어뢰정 편대가 맡게 될 것이다.

인민군 함대의 선봉무력이 한국군 함대의 제1방어진을 격파하면, 한국군 초계함 21척이 구축한 제2방어진이 인민군 함대의 남하기동을 가로막을 것이다. 인민군 함대의 고속어뢰정 편대와 고속미사일정 편대는 고속기동전술과 화력집중전술로 한국군 함대의 제2방어진을 사면팔방에서 공격하게 된다. 노후한 초계함 21척이 구축한 제2방어진은, 고속정 87척이 구축한 제1방어진보다 더 취약하다. 한국군 함대의 노후한 초계함 21척은 인민군 고속어뢰정 편대의 중어뢰 공격과 인민군 고속미사일정 편대의 함대함 미사일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전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후한 초계함 21척이 구축한 제2방어진이 무너지면, 그 뒤에 구축함 15척이 구축한 마지막 제3방어진이 버티고 있다. 한국군 구축함 15척 가운데 4척은 미국 해군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쓰다가 노후화되어 버리게 된 것을 넘겨받은 ‘구호물자’여서, 바다에 떠다니는 고철덩어리나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실전에서 작전능력을 발휘할 한국군 구축함은 11척이다.

시속 56km의 느린 속도로 기동하는 한국군 구축함 11척은 시속 80km로 민첩하게 기동하는 인민군 스텔스 고속미사일정 편대가 집중발사하는 사거리 120km의 초음속 함대함 미사일을 피하기 힘들다. 혹시 그 미사일타격을 용케 피해 살아남은 구축함 몇 척은 인민군 스텔스 고속어뢰정 편대가 발사하는 533mm 중어뢰를 맞고 격침될 것이다.

한미연합군 전투기들이 서해와 동해에 출동하여 남하기동하는 인민군 함대에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하여 한국군 함대를 지원하지 않겠는가 하고 예상할 수 있지만, 북이 전면전을 개시하면 남측 공군기지들을 순식간에 미사일로 파괴하고, 특수전 병력이 기지포위공격으로 기지 자체를 점령하려고 할 것인데, 그처럼 격렬한 이중공격을 용케 피해 출격한 한미연합군 전투기들은 비좁은 한반도 상공에서 인민군 전투기들과 상상을 초월한 공중전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한미연합군 전투기들이 전멸위험에 빠진 한국군 함대를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위와 같은 한반도 해전시나리오를 예상하면, 서해와 동해에서 벌어질 해상전에서 한국군 수상함 122척은 개전시각으로부터 10시간 안에 전부 격침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격렬한 해전 중에 인민군 수상함도 일부 격침될 것이다. 그러나 북은 그들이 말하는 ‘정의의 조국통일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으므로, 수상함 일부가 격침당하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인민군 함대와 맞붙은 해전에서 한국군 함대의 수상함들이 거의 궤멸되는 것과 달리, 한국군 잠수함 12척은 쉽게 격침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군 잠수함 12척은 90척이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잠수함대를 상대로 마지막 전투를 해야 한다. 잠수함을 격침시킬 가장 위력적인 무기는 잠수함이다. 인민군 잠수함들은 한국군 잠수함기지 바깥이나 한국군 잠수함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미리 사전침투하여 엔진을 끄고 바다 밑바닥에 내려앉는 착저매복전술로 한국군 잠수함을 격침시키려 할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라, 한국군 잠수함 12척은 인민군 대잠헬기의 추적망과 인민군 수상함 편대의 폭뢰투하망을 뚫고 살아남아야 한다.

잠수함이 잠항할 때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지 못한 한국군 함대의 손원일급 잠수함 3척은 살아남기 힘들지만, 그보다 신형인 장보고급 잠수함은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9척 가운데 몇 척이 끝까지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살아남은 잠수함은 전쟁이 이미 끝난 것을 알지 못한 채 캄캄한 바다 속을 헤매고 다니게 될 것이다.  

위에서 논한 전쟁시나리오를 예상하면, 한반도 지상전과 달리 한반도 해상전은 10시간 만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초단기해상전이 인민군 함대의 승리로 끝나자마자, 인민군 륙전대(남측에서는 해병대)가 공기부양정과 상륙함을 타고 고속으로 남하하여 남측 후방지역 해안 곳곳에 상륙할 것이다. 특히 서해에서 고속공기부양정을 타고 남하한 인민군 륙전대 정예병력은 아라뱃길을 통해 서울 도심으로 직행하고, 동해에서 고속공기부양정을 타고 남하한 인민군 륙전대 정예병력은 강원도 동해시에 상륙한 뒤에 동해안 7번 국도를 이용하여 부산으로 직행할 것으로 보인다. 고속공기부양정과 상륙함은 북측 항구에서부터 각각 인천과 동해시까지 계속 왕복하면서 인민군 륙전대 병력을 남측에 실어나를 것이다. 인민군 동해함대와 서해함대에는 상륙함 131척과 공기부양정 136척이 즉각출동을 대기하고 있다.  

북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3년 3월 25일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동해안에서 인민군 해군 제597대련합부대 상륙훈련을 지도하였다. 제597대련합부대는 동해함대로 알려졌는데, 상륙훈련에 참가한 륙전대 병력은 공기부양정을 타고 “해안으로 련이어 벼락같이 돌입”하였고, “해안에 등륙한 일당백 전투원들은 평시에 련마한 전투동작으로 <적>진을 향해 비호같이 달려들었다”고 한다. 실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한 상륙연습으로 보인다. (자주민보 2013년 4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