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행 특별수송열차에 실린 화성-10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핵타격 미사일 싣고 원산에 도착한 특별수송열차

김정은 인민군 최고사령관의 명령을 받은 전략로케트군이 사격대기상태에 돌입한 가운데, 세상을 흔드는 또 다른 정보가 알려졌다. <아사히신붕> 2013년 4월 4일 보도와 <연합뉴스> 4월 5일 보도를 종합하면 아래와 같은 사실이 드러난다.

첫째, 2013년 4월 1일 미국 정찰위성이 ‘무수단 미사일’ 두 기를 실은 화물열차가 동해안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하였다는 것이다. 보도기사에서는 화물열차라고 하였지만, 미사일은 일반화물열차가 아니라 특별수송열차에 싣는 법이다. 또한 보도기사에서는 마치 미국 정찰위성이 달리는 특별수송열차를 따라가면서 연속 촬영한 것처럼 묘사되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미국 정찰위성은 북의 특정지점을 하루에 한 차례만 촬영할 수 있는 것이고, 지상에서 이동하는 물체를 계속 추적하지 못한다.

둘째, 미국 정찰위성이 촬영한 것은 동해안의 어느 특정지점이었다. 그 특정지점을 촬영한 영상자료에 나타난 것은, ‘무수단 미사일’ 두 기를 특별수송열차에서 내려 자행발사대(발사차량) 두 대에 옮겨 싣는 장면이었다. 영상자료에 나타난 자행발사대는 차체 길이가 ‘무수단 미사일’보다 더 긴 6축12륜 차량이었다고 한다.

셋째, 보도내용에 따르면, ‘무수단 미사일’을 실은 자행발사대가 갑자기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망에서 사라졌는데, 어느 특정시설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하면서, 미국 정찰위성이 그 특정시설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 정찰위성이 마치 어느 특정지점 상공에 계속 머무르면서 지상의 움직임을 촬영한 것처럼 서술한 것도 사실과 다르다.

물론 미국 정찰위성들 가운데는 어느 특정지역 상공에 머무르는 정지궤도 정찰위성도 있지만, 그런 정찰위성은 너무 높은 고도에 떠 있기 때문에 정밀한 영상을 촬영하지 못하며, 야간에나 구름이 낀 날에도 촬영하지 못한다. 위의 보도내용에 나타난 것처럼, 미국 정찰위성이 자행발사대 바퀴가 몇 개인지 구분할 정도로 정밀한 영상자료를 보내왔다고 하니, 그것은 정지궤도에 떠 있는 고고도 정찰위성이 아니라 지구저궤도(LEO)를 따라 도는 정찰위성이다.

넷째, <아사히신붕>은 그 미사일이 “KN-08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였는데, 이튿날 <연합뉴스> 보도에서는 그 미사일을 ‘무수단 미사일’이라고 특정하였다. 미국 군부가 ‘KN-08’이라고 제멋대로 부르는 미사일은 화성-13 대륙간탄도미사일이고, 미국 군부가 ‘무수단 미사일’이라고 제멋대로 부르는 미사일은 화성-10 중거리미사일이다. 지상에 있는 차량에 바퀴가 몇 개 달렸는지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정밀한 영상자료를 보내오는 미국 정찰위성이 화성-13과 화성-10을 구분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므로 미국 정찰위성이 촬영한 그 미사일은 화성-10이 틀림없다.

또한 미국 정찰위성이 촬영한 영상자료에 따르면, 특별수송열차가 동해안 어느 지역으로 옮긴 화성-10 두 기는 6축12륜 자행발사대에 옮겨 실렸는데, 거기에 실린 미사일의 길이가 자행발사대의 길이보다 짧았다는 것이다. 2010년 10월 10일 당창건 65주년 경축 인민군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0의 길이도 그것이 실려 있었던 6축12륜 자행발사대 길이보다 훨씬 짧았다. 이처럼 화성-10의 동체 길이가 6축12륜 자행발사대의 차체 길이보다 훨씬 짧은 것은, 화성-10이 6축12륜 자행발사대에 싣는 미사일이 아니라는 점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화성-10은 어떤 발사대에 싣는 미사일일까?

북이 실전배치한 각종 핵타격 미사일들은 모두 자행발사대에 싣는 도로이동식 미사일들이지만, 자행발사대에 싣지 않는 핵타격 미사일이 한 종류 있다. 화성-10이 바로 그 미사일이다. 화성-10은 자행발사대에 싣는 도로이동식 미사일이 아니라 전략잠수함에 싣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이다.

2010년 10월 10일에 진행된 인민군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0은 다른 중거리미사일을 싣는 자행발사대에 임시로 실렸던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2011년 1월 17일 <통일뉴스>에 발표한 나의 글 ‘유예선언 요청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자세히 논하였으므로, 재론하지 않는다.

그런데 위에 언급한 보도내용에 따르면, 화성-10을 각각 실은 자행발사대 두 대가 동해안 지역에 있는 어느 특정시설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미국 정보당국은 그 동해안 지역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알았으면서도 특정하지 않았으며, 화성-10을 실은 자행발사대 두 대가 들어간 특정시설이 어디에 있는 어떤 시설인지 알았으면서도 그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잠수함 발사 미사일이 동해안 어느 지역으로 갔다면, 잠수함기지가 있는 원산으로 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잠수함 발사 미사일이 원산의 어느 특정시설로 들어갔다면 그 특정시설은 잠수함기지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 다시 말해서, 북은 화성-10 두 기를 원산 인근에 있는 잠수함기지로 이동시킨 것이다. 원산에 있는 잠수함기지는 인민군 동해함대가 운용하는 지하요새화된 거대한 해안기지다.

북은 화성-10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였을까? <자유아시아방송> 2010년 10월 13일 보도기사에서 미국의 군사전문가 브루스 벡톨(Bruce B. Bechtol)은 북이 ‘무수단 미사일’(화성-10)을 약 200기 보유하였다고 추산하였다.

인민군 잠수함대 실전능력은 상상 초월

화성-10이 잠수함 발사 미사일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인민군 잠수함대가 전략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당연히 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인민군 잠수함대는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망과 전투기 공습위험으로부터 벗어난 해안동굴식 잠수함기지들 안에 전략잠수함을 비롯한 각종 잠수함들을 대기시켜놓았다. 그래서 인민군 전략잠수함들은 미국 정찰위성에 노출되지 않는다. 미국 정찰위성이 가끔 촬영하는 인민군 군항 계류장에 정박해 있는 소형 잠수함들만 보고 북의 잠수함 전력을 평가하는 것은 오류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보고서에 따르면, 인민군 잠수함은 2004년에 77척이었고 2007년에는 11척이 늘어난 88척이었는데, 그런 증가추세라면 올해 2013년에는 당연히 100척으로 늘었을 것이다. 또한 <조선일보> 2010년 5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군 잠수함 가운데 70∼80%가 동해함대에 집중되었다고 한다.

인민군 잠수함대는 소형, 중형, 대형 잠수함을 골고루 갖춰놓았을 뿐 아니라, 스텔스 잠수함도 있고, 핵추진 전략잠수함도 있다. 2012년 9월 17일 <자주민보>에 발표한 나의 글 ‘제4핵강국의 조용한 등장 알려주는 사진’에서 수중배수량 10,000t급 핵추진 전략잠수함이 북에 실전배치되었음을 자세히 논한 바 있으므로, 재론하지 않는다.

또한 인민군 잠수함대에는 수중발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도 있고, 세계 어느 곳에 있는 미국군기지라 할지라도 통째로 날려버릴 핵타격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전략잠수함도 있고, 미일연합함대를 격침할 533mm 중어뢰로 무장한 잠수함도 있고, 미국 항공모함을 격침할 핵어뢰로 무장한 전략잠수함도 있다.

<조선일보> 2010년 12월 5일 보도기사가 북의 핵어뢰 개발작업이 2012년까지 끝난다고 지적한 바 있으니, 지금 인민군 해군은 핵어뢰를 이미 실전배치하였을 것이다. 인민군 전략잠수함에 탑재된 핵어뢰는 시속 370km의 초고속으로 돌진하여 적함을 격침할 수 있는 폭발력 10킬로톤급 초공동핵어뢰(supercavitating nuclear torpedo)다. 인민군 전략잠수함은 미국 항모강습단이 지나다닐 만한 어느 바다 밑에 착저매복하고 있다가 초공동핵어뢰를 불시에 쏘아 항모강습단을 전멸시킬 수 있다. 초공동핵어뢰가 직격하면 항공모함만 격침되는 게 아니라, 핵폭발력이 일으키는 거대한 파도가 주변의 다른 함선들까지 집어삼키게 되므로 항모강습단이 전멸하는 것이다. 위와 같은 정보를 살펴보면, 인민군은 잠수함 전력의 다종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잠수함이 잠항할 때 발생하는 소음을 분석, 비교한 데시벨(decibel) 측정자료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 25.1, 러시아 타이푼급 잠수함 24.0, 영국 트라팔가급 잠수함 22.7, 중국 한급 잠수함 22.3, 프랑스 루비급 잠수함 19.7, 북의 로메오급 잠수함 19.4, 일본 유시오급 잠수함 19.0 순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은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잠수함이어서 노출위험이 너무 크다. 그런데 이 자료에 나온 북의 로메오급 잠수함은 북이 1970년대 후반기에 만들었던 구식 잠수함이다. 북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신형 스텔스 잠수함을 만들고 있다. 지금 인민군 잠수함대가 운용하는 실전급 잠수함들은 모두 스텔스화되어 소리 없이 잠항, 침투할 수 있다.

위에 언급한 몇 가지 정보만 살펴봐도, 인민군 잠수함대가 비록 총배수량에서는 미국군 잠수함대보다 못하지만, 실전능력에서는 미국군 잠수함대를 능가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화성-10의 타격범위에는 한계가 없다

분별력이 떨어지는 엉터리 평론가들은 북이 화성-10을 발사하면 북으로부터 3,500km 떨어진, 미국의 서태평양 군사전략거점인 괌(Guam)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그러나 화성-10은 지상에서 이동하는 자행발사대에서 쏘는 게 아니라 대양을 항해하는 전략잠수함에서 쏘는 미사일이므로, 지구 위에서 타격범위의 한계가 있을 수 없다.

위에 인용한 보도내용을 읽어보면, 지난 4월 1일부터 인민군 동해함대가 화성-10을 전략잠수함들에 탑재하는 ‘통일대전’ 실전출동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성-10 탄두부에 재래식 탄두가 아니라 핵탄두가 들어간다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 화성-10의 핵탄두는 얼마나 강력한 폭발력을 지닌 것일까? 1970년대에 소련이 만든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R-27이 화성-10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R-27에 핵폭발력 200킬로톤급 핵탄두가 실렸으므로, 화성-10에도 그런 정도의 핵폭발력을 지닌 핵탄두가 실렸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소련에서 만든 R-27U는 탄두부에 핵탄두 3기가 들어있는 다탄두 미사일이다. 그보다 신형으로 제작된 화성-10도 당연히 핵탄두 3기가 들어있는 다탄두 미사일이다. 깎아놓은 연필 끝처럼 뾰족하게 생긴 다른 미사일 탄두부와 달리, 화성-10의 탄두부가 아주 뭉툭하게 생긴 까닭이 거기에 있다.

위에서 언급한 보도내용에 따르면, 화성-10 두 기가 특별수송열차에 실려 원산에 도착하였고, 6축12륜 자행발사대로 곧 옮겨진 뒤 잠수함기지로 들어간 것으로 되어 있다. 미국 정찰위성은 원산 인근의 잠수함기지를 하루에 한 차례밖에 촬영하지 못하므로, 그 정찰위성이 나타나지 않는 시간대에 또 얼마나 많은 화성-10이 잠수함기지로 들어갔는지 미국은 알지 못한다. 핵전쟁을 앞둔 오늘과 같은 상황에서는 수많은 화성-10이 잠수함기지로 들어갔다고 보아야 이치에 맞다. 인민군 전략잠수함 한 척에는 화성-10 핵타격 미사일 4기가 실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언론들에서는 화성-10 두 기가 원산으로 이동한 것을 두고, 북이 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전면전을 앞둔 급박한 시점에 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하는 나라는 없다. 그것은 미사일 발사훈련 준비가 아니라 선제핵타격 실전 준비인 것이다.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2013년 3월 26일에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은 “지금 이 시각부터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를 비롯한 태평양군 작전구역 안의 미제침략군기지들과 남조선과 그 주변지역의 모든 적대상물들을 타격하”기 위한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의 핵타격 대상이 인구가 밀집된 서울, 뉴욕, 도쿄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미국군기지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의 동시타격대상물은 얼마나 많을까? 태평양 작전구역 안에 있는 미국군기지들만 해도 36개이므로, 미국 본토에 있는 군사전략기지들까지 합하면,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의 핵타격대상물은 50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임의의 시각에 발사명령을 내리면,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은 50개가 넘는 핵타격 미사일을 일제히 쏠 것이며,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교란하기 위해 그 보다 더 많은 교란용 미사일들도 함께 쏠 것이다. 각지의 갱도기지들에서 밖으로 나온 자행발사대들에서도 쏠 것이고, 태평양 또는 대서양에 전개된 전략잠수함들에서도 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북에서 말하는 ‘정의의 조국통일전쟁’이 선제핵타격으로 개시되는 순간, 하와이, 괌, 알래스카에 있는 미국군기지들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 본토에 있는 군사전략기지들도 ‘핵벼락’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미국이 서태평양 작전구역에 주둔시키는 미국군 병력 184,460명이 ‘핵벼락’을 맞아 전멸하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며, 미국 본토에 있는 전략거점들도 ‘핵벼락’을 맞고 날아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도시인구가 약 70만명에 이르는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는 군사기지가 없지만, 전쟁지휘부가 자리잡고 있으므로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의 핵타격 대상에 당연히 포함되었다. 그러므로 워싱턴 DC 인근에 거주하는 재미동포들은 백악관과 국방부 청사를 각각 기점으로 하여 반경 50km 밖으로 벗어난 곳에 머물고 있어야 화를 면할 것이다.

문제는 남측과 일본에 있는 미국군기지들이다. 남측 최전방에 있는 미국군기지들 이외에 다른 미국군기지들은 대체로 도시 안에 있거나 도시와 인접해 있다. 그러므로 남측과 일본의 미국군기지들 인근에 거주하는 남측 동포들과 재일동포들은 미국군기지를 기점으로 반경 50km 밖으로 벗어난 곳에 있어야 화를 면할 것이다. 특히 주한미국군사령부와 국방부가 있는 용산구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미리 대피할 필요가 있다.

“북이 호전적인 발언으로 심리전을 펴고 있다”느니, “새로운 위협이 아니라”느니, “북에서 특이동향이 보이지 않는다”느니, “익숙한 행동양식으로 보인다”느니, “북의 위협발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한다”느니 하는 소리를 곧이듣고 북의 핵타격대상 인근에 머물러 있다가는 언제 화를 입을지 모른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는 핵타격 미사일 막지 못한다

핵전쟁에서는 적국의 보복핵타격을 예상하여야 하고, 그에 대비하여 보복핵타격을 받아도 살아남을 생존능력을 지닌 핵타격수단을 전개해야 한다. 전략잠수함은 핵전쟁에서 최고의 생존능력을 갖는다. 그러므로 인민군 동해함대 전략잠수함들이 화성-10 핵타격 미사일을 싣고 출동을 준비하는 것은 북에서 말하는 ‘정의의 조국통일대전’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알려주는 뚜렷한 징후다.

그런데 그에 대한 미국의 군사대응방식은 너무 어설프다. 미국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괌에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원래 미국은 북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겠다고 하면서 2009년 6월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하와이에 설치한 바 있다. 

미국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로 북의 핵타격 미사일을 막아낼 수 있을까? 미국이 가장 최근에 실시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시험은 2012년 10월 24일에 있었는데, 수송기에서 공중발사된 요격미사일 한 발이 표적미사일 한 발을 격추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오래 전에 실전배치하였다고 하면서 아직도 시험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실전능력이 아직 검증받지 못하였음을 말해준다.

그런데 미국의 랜드연구소(RAND)가 발표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재돌입 궤도에 관한 자료(Data for ICBM Re-entry Trajectories)’에 따르면, 대기권 밖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재돌입체가 타격대상물을 향해 초고속으로 낙하할 때 속도는 초속 7.5∼9.5km인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에서 발사되는 요격미사일(E-LRAT)의 비행속도는 초속 2.5km 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은 격추하려는 표적미사일에 관한 정보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에 미리 입력해놓지 않으면, 요격미사일을 쏴도 격추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 마디로 말해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는 실전능력을 검증받지 못한 무력한 무기체계인 것이다.

미국이 그런 무력한 무기체계라도 들여다 놓으면, 핵타격 미사일에 대한 공포를 다소 완화시켜주는 심리적 방어효과는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이 언제, 어느 방향으로, 몇 발을 쏠지 모르는 핵타격 미사일을 막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더욱이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은 미사일방어체계를 교란하기 위해 많은 교란용 미사일도 함께 쏠 것이므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는 그 가운데서 어느 것이 핵타격 미사일이고, 어느 것이 교란용 미사일인지 전혀 구분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임의의 시각에 발사명령을 내리면, 그로부터 약 30분 뒤에 세계는 ‘핵벼락’을 맞은 미국의 처참한 몰골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2013년 3월 26일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성명을 발표하였고, 3월 29일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심야에 긴급작전회의를 소집하였고, 3월 30일 북측 정부, 정당, 단체가 특별성명을 발표하였고, 4월 4일 인민군 총참모부가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심각한 움직임은, 북에서 말하는 ‘정의의 조국통일대전’이 바야흐로 눈앞에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준다.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한 <CNN> 2013년 4월 4일 보도에 따르면, “북이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이동식 탄도미사일(mobile ballistic missile)을 발사하려고 계획하였음을 알려주는 북측 통신을 감청하였다”고 한다. 여기에 나온 이동식 탄도미사일은 인민군 미사일부대가 운용하는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것으로 보인다. 핵타격 미사일 발사문제는 극비사항이므로, 북은 미국의 감청능력이 닿지 않는 범위에서 통신할 것이다.

주목하는 것은, 인민군 미사일 부대의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발사는 훈련발사가 아니라 실전발사일 것이라는 점이다. 그들이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을 쏘는 것은 북이 전면전을 개시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위의 보도기사에 따르면, 북에서 말하는 ‘정의의 조국통일전쟁’은 불과 며칠에서 몇 주 사이로 다가온 것임을 알 수 있다.

2013년 4월 5일 남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북측 외무성이 평양에 주재하는 외국공관들과 국제기구들에게 앞으로 전쟁이 일어나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철수에 요구되는 긴급대피계획을 4월 10일까지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누구나 짐작할 있는 것처럼, 외국공관 및 국제기구를 철수하는 것은 전면전이 임박했을 때 취하는 전시비상조치다.

이처럼 급박한 전쟁전야에 가장 오금이 저린 사람은, 군사분계선으로부터 직선거리로 불과 38km밖에 떨어지지 않는 서울 용산구의 사령관 집무실에 앉아있는 주한미국군사령관 제임스 서먼(James D. Thurman)이다. 38km라는 근거리는 인민군 최전방 부대가 지대지 미사일이 아니라 대구경 방사포로도 타격할 수 있는 지척이다. 그래서 <ABC 뉴스> 2013년 4월 2일 보도에 따르면, 그는 현장을 찾아간 <ABC> 취재기자에게 지금 한반도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험한(volatile and dangerous)” 상태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기의 임무는 전쟁을 예방(prevent)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운용하는 각종 핵타격수단들을 종류별로 모두 한반도에 전개하여 북을 극도로 자극하면서 정세를 전쟁으로 떠밀어 버린 장본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이제 와서 겁을 집어먹고 전쟁을 예방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북에게 헛소리로 들릴 것이다. 미국이 전면전을 예방할 때는 이미 너무 지났다. 2013년 4월 1일부터 화성-10 핵타격 미사일이 인민군 전략잠수함 수중발사관에 장입되는 가운데, 인민군 총참모부는 4월 4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에 이런 최후통첩을 보냈다.

“지속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분별없는 핵위협은 천만군민의 단합된 철의 의지와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우리 식의 첨단 핵타격수단으로 여지없이 짓부셔버리게 될 것이며 이와 관련한 우리 혁명무력의 무자비한 작전이 최종적으로 검토, 비준된 상태에 있음을 정식으로 백악관과 펜타곤에 통고한다.” (2013년 4월 8일 통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