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 위에 그어진 열핵직격선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콘플랜(CONPLAN) 8022’와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2013년 3월 28일 미국 본토에서 발진한 B-2 스텔스 폭격기 두 대가 한반도 중부지역 상공까지 접근한 뒤 직도폭격연습장 상공을 비행하며 폭격연습을 감행하였다. 직도폭격연습장은 전라북도 군산에서 서쪽으로 66km 떨어진 서해 해상에 있는 103,722㎡ 면적의 돌섬이다. 미국은 직도를 중심으로 반경 18km에 이르는 주변바다를 통제구역으로 만들어놓고 밤낮으로 폭격연습을 벌이고 있는데, 미국이 계속 감행해온 폭격연습으로 돌섬이 파괴되어 해발고가 25m나 낮아졌다고 한다. 직도폭격연습장 사례만 놓고 봐도, 이 나라의 영토가 미국군의 북침연습으로 끊임없이 훼손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B-2 스텔스 폭격기 두 대는 그 날 오전 1시쯤 미국 미주리주에 있는 화이트맨 공군기지(Whiteman AFB)에서 이륙하여 밤새도록 태평양 상공을 횡단비행한 끝에 정오쯤 한반도 중부지역 상공에 이르렀다. 그 폭격기의 비행속도는 시속 900km(마하 0.85)이므로, 한반도 중부지역에서 10,500km 떨어진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발진하여 한반도 중부지역 상공에 도달하려면 11시간 동안 비행해야 한다.

미국은 B-2 스텔스 폭격기를 20대 보유하였는데, 그것을 모두 화이트맨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509, 제325폭격비행단들에 배비해놓고, 무착륙 장거리 공습작전에 공중급유를 받아가며 동원하고 있다.

미국이 1993년부터 처음 실전배치하기 시작한 뒤로 올해까지 꼭 20년 동안 운용해온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는 한 대 값이 니미츠급(Nimitz-class) 초대형 항공모함의 절반값에 이르는 21억 달러나 하는 역사상 가장 비싼 무기이며, 비행경비는 매시간당 135,000달러나 된다. 그런데 올해 정부예산 자동삭감이라는 미증유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군부는 그처럼 엄청난 비행경비가 들어가는 폭격기를 경비절감을 위해 절반 정도는 주기장에 세워둘 수밖에 없는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이번에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두 대를 한반도 중부 상공에 전개시킨 것과 관련하여 미국 공군 웹사이트에 게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략사령부(U.S. Strategic Command)가 ‘확장억제임무(extended deterrence mission)’를 수행하기 위해 미국 제509폭격비행단 소속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두 대를 한반도 상공에 출동시켰다고 한다. 미국은 그 폭격기들이 언제 어디서 작전하는지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매우 이례적으로 작전비행정보를 공개하였다. 미국 공군 발표에 따르면, 전투기 75대가 수행해야 할 공습임무를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두 대가 감당할 수 있다고 하니, 그 날 미국은 전투기 75대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연습을 감행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는 레이더에 거의 탐지, 추적되지 않는 스텔스 기술(stealth technology)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직도폭격연습장에 날아가 폭격연습을 하고 미국 본토로 돌아가도, 미국이 작전비행정보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으면 세상이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미국이 B-52 전략핵폭격기의 한반도 폭격연습에 이어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폭격연습까지 이례적으로, 일부러 공개한 것은, 북을 계속 자극하여 북침전쟁을 유발하려는 극단적인 적대행위로 보인다. 북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은 2013년 3월 29일 심야에 긴급히 소집한 최고사령부 작전회의에서 “미제의 스텔스 전략폭격기 <B-2A>가 남조선지역 상공에 날아든 것은 단순히 우리의 강경립장에 대응한 무력시위가 아니라 조선반도에서 기어이 핵전쟁을 일으키겠다는 최후통첩”이라고 규정하였다.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폭격연습을 이례적으로, 일부러 공개한 것이 북을 극도로 자극하여 북침전쟁을 유발하려는 적대행위라고 보는 논거는, 위에 언급한 미국 공군 웹싸이트 보도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 보도기사에서 주목하는 것은, 이번에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두 대를 한반도 폭격연습에 보낸 작전주체가 공군사령부가 아니라 전략사령부라는 점이다. 미국 본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Omaha)시에 본부를 둔 전략사령부의 주요임무는, 그들이 쓰는 용어를 빌리면 ‘지구적 타격(global strike)’과 ‘전략적 억지(strategic deterrence)’다. 군사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인정하는 것처럼, 미국 전략사령부가 말하는 ‘지구적 타격’과 ‘전략적 억지’는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전 세계 어느 곳이나 12시간 안에 신속하게 전개하여 기습적인 공중타격을 감행한다는 뜻이다.

미국이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의 기습적인 공중타격을 감행한 최근 사례는 리비아 공습이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2년 전인 2011년 3월 20일 미국이 리비아를 공습하던 날,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네 대가 리비아의 중추적 공군기지인 옥바 벤 나피(Okba Ben Nafi)를 비롯한 공군기지 5개소를 폭격하였다. 리비아 공습에 동원된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한 대에 무게 900kg짜리 정밀유도폭탄(JDAM)이 16발씩 실렸으니, 네 대가 모두 64발을 투하한 것이다. 1981년 8월 19일 미국 해군 전투기들의 영공침범에 맞서 공중전을 벌이며 자기 주권을 수호할 만큼 한때 강했던 리비아 공군무력은,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2011년 3월 20일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네 대의 집중공습을 받으며 화염 속으로 사라졌다. 미국의 강포한 무력침공을 막아낼 군사력 증강에 힘쓰지 않은 약소국의 비극이었다.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의 기습적인 공중타격에는 정밀유도폭탄만 사용되는 게 아니다. 미국 군사전문가 윌리엄 아킨(William Arkin)이 2005년 5월 15일 <워싱턴 포스트>에 발표한 글에서 지적한 것처럼,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의 임무수행은 “북이나 이란 같은 나라들의 임박한 위협에 대처하는 전략사령부의 긴급사태계획(contingency plan)”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그와 같은 긴급사태계획을 2003년 11월에 완성한 미국 군부는, 그 계획을 ‘콘플랜(CONPLAN) 8022’이라 부른다. 윌리엄 아킨이 밝혀준 것처럼, 미국 전략사령부가 ‘콘플랜 8022’에 따라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출격시키면 그것은 곧 선제핵타격(preemptive nuclear strike)인 것이다.

이런 맥락을 살펴보면, 이번에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두 대가 미국 본토에서 직도폭격연습장으로 직행하여 폭격연습을 감행한 것은, 대북 선제핵타격 작전계획인 ‘콘플랜 8022’를 사상 처음으로 실제작전환경에서 예행연습한 것이다.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그런 선제핵타격 예행연습은 미국 군부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중대사안이므로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받고 감행하였던 것이다.

B-2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콘플랜 8022’를 예행연습이 아니라 실제작전에 옮기는 경우, 폭발력이 서로 다른 몇 종의 B61 전술핵탄도 실을 수 있고, 그보다 폭발력이 훨씬 더 큰 B83 전략핵탄도 실을 수 있다. B83은 120킬로톤급 열핵탄이다. 일본 히로시마를 초토화한 핵탄이 12.5킬로톤급이었으니, 120킬로톤급이라면 얼마나 엄청난 폭발력인지 알 수 있다.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에서 한 발만 쏴도 수 십 만 명이 죽을 B83 열핵탄을 폭격하는 기습적인 선제핵타격을 한반도 상공에서 예행연습하는 것이야말로 북을 극도로 자극하여 북침전쟁을 유발하려는 미국의 전쟁광기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어떤 사물현상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들어섰을 때, 그를 두고 “갈 데까지 갔다”고 말하는데, 지금 미국의 북침전쟁연습이 바로 그런 상태다. B-52 전략폭격기, 핵추진 잠수함 샤이엔호(USS Cheyenne), 그리고 이제는 B-2 스텔스 전략폭격기까지 연속적으로 한반도에 들이밀면서 북을 극도로 자극하는 것이야말로 갈 데까지 간 전쟁광기인 것이다.

이른바 ‘세계 최강 폭격기’의 진짜 모습

이번에 한반도 중부지역 상공을 비행하는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지상에서 촬영한 보도사진을 보면, 그 폭격기 좌우로 F-16 전투기가 각각 세 대씩 따라붙어 삼엄한 호위비행을 하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세계 최강’이라더니 왜 전투기 편대의 호위를 받는 것일까?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는 적외선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엔진재연소장치(afterburner)를 달지 않아서 비행속도가 전투기보다 훨씬 느리다. 이를테면,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의 기체중량 대비 추력의 비율은 0.20밖에 되지 않지만, 인민군이 보유한 미그(Mig)-29 전투기는 그 비율이 1.10이고, 미그-21 전투기는 그 비율이 1.11이다. 

또한 기체모양이 가오리처럼 생긴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에는 방어무기를 장착할 수 없기 때문에, 만일 비행 중에 인민군 전투기를 만나면 공중전은 고사하고 도망가지도 못한 채 그것으로 끝장이다. 만일 인민군 전투기가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격추한다면, 공대공 미사일이 아니라 30mm 기관총으로도 간단히 격추할 수 있다.

이처럼 자기방어능력이 전혀 없는 B-2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공습작전에서 호위전투기 편대에 생존을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 바로 이것이 ‘세계 최강’으로 과대포장된 그 폭격기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B-2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인민군 반항공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술로 제작되었어도, 그것을 호위하는 전투기 편대가 인민군 반항공 레이더에 포착될 것이므로 그 폭격기의 피격위험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라, B-2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비행 중에 제트엔진에서 뿜어내는 방출열도 인민군의 적외선 탐지추적에 걸려들게 된다. 또한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는 공습지점 상공에 이르러서 기체 아래쪽에 나 있는 커다란 폭탄창을 활짝 열어놓은 채 폭탄을 떨어뜨리면서 저속비행을 하게 되는데, 폭탄창을 여는 순간 인민군 반항공 레이더가 즉각 포착할 수 있다. 또한 사거리가 28km밖에 되지 않는 정밀유도폭탄(JDAM)을 공중에서 발사하려면 B-2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공습목표에 28km 이내로 가까이 접근해야 하는데, 그러한 접근비행이야말로 피격위험에 직접 노출되는 것이다.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는 위에 열거한 치명적인 약점을 지녔기 때문에, 무장이 빈약한 반미테러집단을 상대하는 저강도 공습작전에나 나설 수 있지, 공군무력과 반항공무력을 갖춘 정규군과 맞붙는 고강도 전면전에는 섣불리 나서지 못한다. 예컨대, 미국이 리비아 무력침공을 도발할 때도 지중해에 배치된 미국 해군 핵추진 잠수함 플로리다호(USS Florida)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10발을 쏘아 리비아 방공망을 먼저 제압한 뒤에야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네 대가 공습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이다.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는 실전배치된 이후 20년 동안 고강도 전면전을 한 차례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이 지닌 치명적인 약점이 실전경험을 통해 드러나지 않은 대신, 실전능력이 과장되었고, 특히 미국 군부가 꾸며낸 ‘세계 최강’이라는 허구적 신화가 마치 신기루처럼 어른거리는 것이다. 강력한 무장력을 갖춘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은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의 그런 치명적인 약점을 이미 오래 전에 간파하였을 것이고, 그에 따라 치밀한 격추전술도 당연히 준비하였을 것이다.

핵전쟁 터지면 먼저 쏘는 쪽이 무조건 이긴다

전 세계 역사에서 이제껏 핵전쟁은 한 차례도 없었다. 그래서 핵전쟁이 터지면, 어떤 실제상황이 벌어질 것인지 미국 군부도 잘 모르고, 군사전문가들도 예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은 핵전쟁이 무승부로 끝나는 경우는 없다는 점이다. 핵전쟁은 전쟁상대를 선제핵타격으로 먼저 제압하는 쪽이 이기고, 선제핵타격을 받고 쓰러지는 쪽은 멸망하게 되어 있다. 재래식 전쟁과 달리, 핵전쟁은 어느 한 쪽에 승리를 안겨주고 다른 한 쪽을 멸망의 길로 몰아넣는다는 뜻에서, 무승부를 허용하지 않는 최후결전인 것이다. 최후결전에서는 선제핵타격을 불시에 가하는 쪽이 승리하게 되고, 느닷없이 선제핵타격을 받는 쪽은 멸망하게 된다. 핵전쟁이 터지면, 전쟁쌍방이 공멸할 것이라는 예상은 선제핵타격이 무엇인지 모르는 무식한 소리다.

선제핵타격은 초단위를 다투는 극도로 급박한 상황에서 전개되는데, 그런 상황에서 제기되는 두 가지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첫째, 북과 미국이 실전상황에 돌입하면, 쌍방 전쟁지휘부가 각각 선제핵타격을 위한 최종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양국 전쟁지휘부가 각각 선제핵타격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결정하기까지 작전회의를 진행하는 시간이 요구된다.

북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두 대가 한반도 중부지역 상공에 나타나 선제핵타격을 예행연습한 때로부터 약 12시간이 지난 2013년 3월 29일 0시 30분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긴급작전회의를 소집하였다. 최고사령부 작전지휘실에서 진행된 회의에는 인민군 총참모장, 작전국장, 정찰총국장, 전략로케트군 사령관이 참석하였다.

주목하는 것은, 핵전쟁 문제를 최종 검토하고 결정한 인민군 최고사령부 작전회의가 매우 간결하고 신속하게 5인 회의방식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다른 나라와 달리, 북에서는 유일영도체계에 의거하여 최고사령관이 전쟁결정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최고사령관의 신속 결정과 즉시 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전시동원체제가 불과 몇 시간 안에 가동될 수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미국의 전쟁지휘부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ational Security Council)인데, 핵전쟁 문제를 검토하고 결정하는 작전회의가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리면, 대통령, 부통령, 국무장관, 국방장관, 합참의장, 국가안보보좌관, 중앙정보국장, 국방정보국장, 국가정보실장,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10인 회의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10명 가운데 핵전쟁 문제를 결정할 책임자가 없다는 게 문제다. 왜냐하면, 핵전쟁 문제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하지 못하고, 백악관 상황실에서 오랜 시간 동안 갑론을박하며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임박한 핵전쟁으로 죽느냐 사느냐 하는 공포분위기가 조성되면, 백악관 상황실 작전회의의 심각한 난상토론은 며칠 동안 길게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미국의 전쟁지휘체계는 대통령의 최종 결심과 그 명령을 집행하는 일사불란한 지휘체계와는 거리가 멀고, 백악관 상황실 작전회의의 난상토론을 거쳐 최종합의를 끌어내는 번거로운 의사결정체계다.

이런 맥락을 살펴보면, 인민군 최고사령부 작전회의는 백악관 상황실 작전회의에 비해 매우 신속하게 핵전쟁 문제를 결정하게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초단위를 다투는 극도로 급박한 실전상황이 도래하였을 때, 인민군 최고사령관 작전회의가 백악관 상황실 작전회의보다 시간적으로 훨씬 앞서 선제핵타격을 신속히 결정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둘째, 전쟁지휘부 결정에 따라 핵타격부대가 선제핵타격을 실행에 옮기기까지 일정한 기술준비공정이 요구된다. 이를테면, 전쟁지휘부는 우선 핵타격범위와 핵타격대상물을 정하고, 핵타격수단과 핵타격방법을 선택하고, 핵타격부대에 타격명령을 내려보내야 한다. 그러면, 타격명령을 받은 핵타격부대는 핵무기고에서 핵탄을 꺼내어 핵타격수단에 탑재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 걸리는 시간이 기술준비공정시간이다.

그렇다면 인민군 전략로케트군과 미국군 핵타격부대가 각각 핵타격준비에 돌입하는 경우 어느 쪽이 먼저 준비를 끝마칠 수 있을까? 보나마나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이 미국군 핵타격부대보다 훨씬 먼저 준비를 끝내게 된다. 이것은 초단위를 다투는 극도로 급박한 실전상황이 도래하였을 때,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이 미국군 핵타격부대보다 먼저 선제핵타격을 개시하게 될 것임을 예고해준다. 평소에 ‘단숨에’라는 투쟁구호를 들고 핵타격 기술준비공정시간을 몇 초라도 더 단축하는 훈련을 거듭해온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은, 최고사령관 명령을 받기만 하면 번개처럼 움직이며 핵타격미사일 발사준비를 순식간에 끝마치고 발사단추를 누를 것이다.

이런 급박한 상황전개를 최후의 결투에 비유하면, 두 적수가 권총을 허리춤에 차고 결투장소에 나타났을 때, 총을 재빨리 먼저 뽑아 쏘는 쪽이 이기게 된다는 말이다. 선제핵타격도 그와 꼭 마찬가지다. 선제핵타격 문제를 신속하게 결정하고, 기술준비공정을 순식간에 끝내고, 먼저 쏘는 쪽이 핵전쟁의 최후승자가 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이 미국군 핵타격부대를 이길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북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3년 3월 29일 심야에 진행된 최고사령부 긴급작전회의에서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정찰총국장의 적정보고와 전략로케트군 사령관의 전략로케트군 준비태세보고를 받은 다음 즉석에서 “중대한 결심을 내리시였”고, “전략로케트군의 화력타격계획을 검토하시고 최종 비준하시였”으며, “전략로케트들이 임의의 시각에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를 비롯한 태평양작전전구 안의 미제침략군기지들, 남조선 주둔 미군기지들을 타격할 수 있게 사격대기상태에 들어갈 것을 지시하시”였고, “전략로케트들의 기술준비공정계획서에 최종수표하시였다”고 한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전략로케트군 기술준비공정계획서에 수표한 것은, 전략로케트군이 핵무기고에서 핵탄을 꺼내어 각종 핵타격미사일들에 탑재한다는 뜻한다. 이로써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은 번개처럼 움직여 불과 2∼3시간 만에 선제핵타격 작전준비를 완료하였다. 다시 말해서, 김정은 최고사령관 명령을 받은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은 2013년 3월 29일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에 핵타격미사일을 발사할 사격대기상태에 돌입한 것이다.

위와 같은 상황전개는 총의 안전장치를 풀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어놓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2013년 3월 29일 이후 어느 날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임의의 시각에 발사명령을 내리면, 전략로케트군은 방아쇠에 걸어놓은 손가락을 당길 것이다. 그러면 그것으로 미국은 멸망하게 된다. 불시에 북의 선제핵타격을 받은 미국이 황급히 북에게 핵보복으로 반격하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북의 선제핵타격은 미국의 전쟁수행력을 전반적으로 파괴하는 동시다발 열핵직격(thermonuclear direct strike)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동시다발 열핵직격이 아니면 미국의 핵보복을 받게 되므로, 북은 반드시 동시다발 열핵직격으로 미국의 전쟁수행력을 파괴해야 하며, 또 실제로 파괴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북이 미국의 전쟁수행력 전반을 파괴할 막강한 핵타격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북은 선제핵타격에 대해 그처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못했을 것이다.

최후결전 작전도 위에 그어진 네 줄의 열핵직격선

2013년 3월 29일 심야에 진행된 최고사령부 긴급작전회의 현장을 촬영한 몇 장의 사진이 북측 언론을 통해 세상에 공개되었다. 이러한 현장공개를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 왜냐하면 전쟁결정권자의 작전지휘실 내부는 물론이고 핵전쟁 작전문제를 논하는 긴급작전회의 현장까지 언론을 통해 당당히 공개할 만큼 자신만만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오직 북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유일초대국’으로 자처해온 미국은 백악관 상황실 작전회의 현장을 미국 언론에 공개하지 못한다. 그것을 공개하면 국가기밀이 외부에 알려진다고 우려하기 때문에 언론공개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번에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최후결전 작전문제를 최종 결정한 최고사령부 작전지휘실 내부와 긴급작전회의 현장을 세상에 공개한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일이며, 최후결전에서 이긴다는 자신감을 세상에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하여 북의 군대와 인민들은 물론이고 북미전쟁위기를 지켜보는 전 세계 진보적 인민들도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최후결전 작전문제를 결정한 최고사령부 작전지휘실 내부와 작전회의 현장을 세상에 공개하였다는 놀라운 소식을 듣고, 얼마 뒤에 최후결전이 벌어지면 북이 이긴다는 승리의 신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반면에, 그 사진들을 본 백악관과 미국 군부는 “아니,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하고 흠칫 놀라 정신적으로 위축되었을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몇 장의 사진을 세상에 공개하는 지략으로 정신적 대결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를 이미 압도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최고사령부 작전지휘실 내부와 긴급작전회의 현장을 촬영한 북측 보도사진을 본 세상 사람들이 놀라움 속에 확인한 것은, 긴급작전회의 현장에 걸려있는 최후결전 작전도다. 북측 보도사진에는 그 작전도면의 절반만 나타났기 때문에 전체 도면이 다 보이지 않지만, 우선 ‘전략군 미 본토 타격계획’이라는 작전도 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원래 북에서는 전략로케트군이라 하는데, 그 작전도면에는 전략군이라고 쓰여 있었다. 전략로케트군을 줄여서 전략군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아니면, 전략로케트군 상부에 전략군이 있는데, 이제껏 그 존재가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것일까? 그 작전도면에 적혀있는 제목만 보고서는 어떤 것인지 판단하기 힘들다.

북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3년 3월 29일 심야에 진행된 긴급작전회의에서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미제가 방대한 전략무력을 끌어들여 무모한 불질을 한다면 그 아성인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를 비롯한 태평양 작전구역 안의 미제침략군기지들, 남조선 주둔 미군기지들을 사정을 보지 말고 타격하여야 한다”는 작전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작전방침에 따라, 핵타격방향을 표시하는 네 줄의 열핵직격선이 세계지도 위에 길게 그어졌다.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이 미국을 향해 선제핵타격을 개시하는 순간, 바로 그 네 줄의 열핵직격선이 길게 그어진 방향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3’을 비롯한 각종 핵타격미사일들이 무더기로 날아갈 것이다. 보도사진을 확대하면, 네 줄의 열핵직격선이 가닿은 핵타격지점들이 선명하게 나타나는데, 작전도 위쪽에서부터 아래쪽으로 긴 줄이 그어진 순서대로 알아보면 아래와 같다.

제1열핵직격선은 북에서부터 미국 수도 워싱턴 DC까지 그어졌다. 가장 길게 그어진 선이다. 세계지도 위에서는 직선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둥근 지구표면을 감싸고 도는 장거리 곡선이다. 최후결전 작전도 위에 제1열핵직격선이 그어진 것은, 선제핵타격으로 미국의 심장부를 날려버리려는 것이다.

제2열핵직격선은 북에서부터 미국 본토 콜로라도주에 있는 콜로라도 스프링스(Colorado Springs)까지 그어졌다. 두 번째로 길게 그어진 선이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피터슨 공군기지(Peterson AFB)에는 미국 북부사령부(U.S. Northern Command)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있다. 미국은 수많은 정찰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려놓고 전 세계를 정찰하고 감시하는데, 그 두 사령부는 대기권과 외기권에서 벌이는 미국의 군사정찰활동을 총지휘한다. 최후결전 작전도 위에 제2열핵직격선이 그어진 것은, 선제핵타격으로 미국의 군사정찰능력을 제거하려는 것이다.

제3열핵직격선은 북에서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남단에 있는 포인트 로마 해군기지(Naval Base Point Loma)까지 그어졌다. 포인트 로마 해군기지에는 뭐가 있을까? 니미츠급 초대형 항공모함 4척을 거느린 미국 제3함대 사령부, 핵추진 잠수함 6척을 거느린 잠수함기지, 우주 및 해군 전쟁체계사령부(SPAWAR), 태평양함대 정보사령부 등이 집결되어 있고, 거기에서 근무하는 총인원은 22,000명이다. 최후결전 작전도 위에 제3열핵직격선이 그어진 것은,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기지를 선제핵타격으로 날려버리려는 것이다.

제4열핵직격선은 북에서부터 태평양 한가운데 떠 있는 섬 하와이(Hawaii)까지 그어졌다. 하와이 할라와 하이츠(Halawa Heights)에 태평양사령부가 있고, 그 사령부의 지휘를 받는 태평양육군본부, 태평양해병대본부, 태평양함대본부, 태평양공군본부가 하와이 호놀룰루(Honolulu)에 집결되어 있다. 최후결전 작전도 위에 제4열핵직격선이 그어진 것은, 선제핵타격으로 미국의 태평양지역 작전능력을 제거해버리려는 것이다.

인체 비유로 말하면, 워싱턴 DC를 정조준한 열핵타격은 미국을 움직이는 ‘심장’을 단칼에 찔러버리는 것이고,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우주항공정찰본부를 정조준한 열핵타격은 세계를 감시하는 미국의 ‘눈과 귀’를 단칼에 도려내는 것이고, 포인트 로마 해군기지를 정조준한 열핵타격은 미국 본토를 받쳐주는 ‘두 다리’를 단칼에 잘라버리는 것이고, 하와이를 정조준한 열핵타격은 태평양으로 내뻗은 미국의 ‘두 팔’을 단칼에 잘라버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민군 최고사령부의 최후결전 작전도에 따르면, 북의 선제핵타격으로 미국은 심장과 눈귀와 두 다리와 두 팔을 잃은 몸통만 남게 되는 것이다.

보도사진에는 최후결전 작전도의 절반만 나타났기 때문에, 괌(Guam)을 향해 그어진 제5열핵직격선은 보이지 않고, 주한미국군기지들을 향해 그어진 직격선들도 보이지 않지만, 그런 전진배치 군사거점들도 당연히 북의 선제타격대상으로 지정되었을 것이다.

또한 최후결전 작전도를 촬영한 보도사진을 확대해보면, 옅은 보라색으로 칠해진 듯한 크고 작은 직사각형들이 미국 본토 여러 지역에 여기저기 표시된 것이 나타난다. 길이가 서로 다른 직사각형들에는 각 해당지역에 위치한 핵타격대상물들이 구체적으로 적혀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이 미국 본토 핵타격계획을 해부학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미국의 ‘급소’를 핵타격미사일로 직격하려는 것이므로, 해부학적으로 작성한 것이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의 열핵직격은 해부학적 급소직격인 것이다.

보도사진에 나타난, 김정은 최고사령관 작전지휘실 한 쪽 벽면 전체에 붙어있는 초대형 태평양 작전구역도에는 제3함대사령부와 태평양사령부 휘하의 전투장비목록과 그 수량을 써넣은 게시자료가 보인다. 이를테면, “잠수함 40척, 상륙함 13척, 소해함 6척, 보조함선 27척, 비행기종 1,852대”라고 쓰여 있다. 그 맨 위에는 항공모함 5척이라고 쓰여 있을 것인데, 사진촬영각도가 거기에 미치지 못하여 그 부분은 사진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것은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이 동시다발 급소직격으로 태평양에 쳐넣으려는 타격대상수량들이다. 그런데 그런 줄도 모르고 그 수량을 인민군 전투장비수량으로 착각한 <연합뉴스> 기자는 2013년 3월 29일 자신의 보도기사에서 이전에 남측 국방부가 발표한 ‘2012 국방백서’에 나온 인민군 전투장비수량과 너무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하면서 어리둥절하였다.

북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2013년 3월 29일 심야에 진행된 긴급작전회의에서 “적들이 우리의 자제력을 시험하면서 끝끝내 핵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고 있다. 이제 더는 참을 수 없다. 명령만 내리면 첫 타격으로 모든 것을 날려보내고 씨도 없이 재가루로 불태워버리라”고 작전지시를 내렸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급소가격은 강철주먹 한 방으로 적수를 거꾸러뜨려 싸움을 끝내는 것이지 서로 뒤엉켜 난타하는 게 아니다. 예컨대 동네깡패들은 쌍방이 서로 뒤엉켜 코피 터지게 난타극을 벌이지만, 강철주먹을 단련한 무술고수는 급소가격 한 방으로 싸움을 끝내는 법이다. “첫 타격으로 모든 것을 날려보내라”는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작전지시는, 미국 각 지역의 ‘급소’를 불시에 동시타격하는 상상을 초월한 열핵직격으로 최후결전을 단숨에 끝내라는 뜻이다. (2013년 4월 1일 통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