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의 제4전쟁론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제4전쟁 준비를 명령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역사적으로, 북측은 이제껏 세 차례의 전쟁을 치렀다. 북측 자료들이 말해주는 것처럼, 북측은 건국 이전 시기인 1930년와 1940년대에 항일전쟁을 치렀고, 건국 직후인 1950년대에는 ‘조국해방전쟁’(남측에서는 6.25전쟁)을 치렀고, 1990년대 후반기에는 ‘사회주의수호전’을 치렀다. 김일성 주석은 항일유격대 사령관으로서 항일전쟁을 직접 지휘하였고,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서 ‘조국해방전쟁’을 직접 지휘하였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서 ‘사회주의수호전’을 직접 지휘하였다. 전쟁양상에 대해 말하자면, 항일전쟁은 유격전이었고, ‘조국해방전쟁’은 정규전이었고, ‘사회주의수호전’은 방어전이었다.

북측에서 말하는 반제군사전선의 오랜 역사는, 반제전쟁의 불길 속에서 나라를 세웠고, 반제전쟁으로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해온 그들의 오랜 전쟁경험과 일치한다. 북측 견해에 따르면, 김일성 주석이 자립적 국방공업력을 완성함으로써 반제군사전선을 강화하였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억지력을 완성함으로써 반제군사전선을 강화하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그들의 자립적 국방공업력이 완성되고, 핵억지력까지 완성되었으니, 지금 북측이 반제군사전선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였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그리하여 북측은 최고 수준으로 강화된 반제군사전선에서 최후 결전을 벌여 백년숙적을 꺾을 반제전쟁준비를 완료하였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쟁 관련 중대발언은 항일전쟁, ‘조국해방전쟁’, ‘사회주의수호전’에 이어지는 제4전쟁을 거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서 직접 지휘하게 될 제4전쟁의 양상은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북측을 보위하는 방어전이 아니라 제국주의의 아성을 최후의 무력공세로 제거하는 공격전이 될 것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2012년 8월 25일 8.25 경축연회 연설에서 제4전쟁론을 언급하였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연설에서 “<도발에는 즉시적인 대응타격으로, 침략전쟁에는 정의의 조국통일대전으로!>, 이것이 우리의 원칙적 립장이며 확고한 의지입니다”고 말하였다. 이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제4전쟁의 원칙적 입장과 확고한 의지를 한 문장으로 압축하여 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위에 인용한 문장에서 ‘도발’이란 미국의 대북테러도발을 뜻하며, ‘즉시적인 대응타격’이란 즉시적인 전면공격을 뜻하며, ‘침략전쟁’이란 전면전을 뜻한다. 이런 맥락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거론한 제4전쟁론은 미국의 대북테러도발로 시작되는 격렬한 전면전을 뜻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김정은 제1위원장이 거론한 제4전쟁론에서 주목하는 것은, 미국의 대북테러도발로 일어날 전면전의 성격을 ‘정의의 조국통일대전’으로 규정하였다는 점이다. 요즈음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혁명활동’에 관한 북측 언론보도를 읽어보면, 그가 인민군 최고사령부 작전계획을 최종결재한 직후 조국통일대전이라는 용어를 여러 차례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것만 아니라, 동부전선에 있는 인민군 제318군부대를 시찰하면서 야전지휘관들에게 “조국통일대전의 날이 멀지 않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러한 정황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조국통일대전을 이미 결심하고 인민군에게 통일대전준비를 완료하도록 지시하고 독려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왜 통일전쟁이 아니라 통일대전이라 부르는 것일까?

주목하는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통일전쟁이라는 용어 대신에 통일대전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왜 통일대전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일까?

원래 대전(great war)이란 세계대전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 지난 20세기에 일어났던 제1차 세계대전이나 제2차 세계대전이 그러한 것처럼, 여러 교전국들이 지역범위를 넘어 세계적인 범위에서 전쟁을 하는 경우에 대전이라는 말을 쓴다. 그러므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언급한 통일대전은 북측과 남측의 민족내부전쟁도 아니고, 북측과 미국의 양자전쟁도 아니며, 북측을 중심으로 한 교전일방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교전일방 사이에 벌어지는 대전으로 이해될 수 있다.

현실이 말해주는 것처럼, 대북전쟁계획을 이미 오래 전에 세워놓고 그 계획을 주기적으로 수정, 보완해가면서 실전연습을 감행하고 있는 미국은 한국군과 일본 자위대를 대북전쟁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므로 대북전쟁은 미국군, 한국군, 일본 자위대가 교전일방으로 참가하는 전쟁이 되리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미국의 그러한 대북전쟁에 맞선 북측의 통일대전에는 북측 이외에 어느 나라가 참가하게 된다는 말일까? 미국의 대북테러도발로 북측의 조국통일대전이 일어나면, 그 전쟁에 중국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북측의 조국통일대전에 참가하리라고 예상하는 근거는 두 가지다.

한 가지 근거는, 북측의 조국통일대전이 일어나는 경우, 중국도 대만에 대한 즉각적인 무력공격으로 대만통일전쟁을 수행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6.25 전쟁이 일어난 직후, 미국이 중국의 대만공격을 우려하여 제7함대를 대만해협에 급파하였던 과거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북측의 조국통일대전은 중국의 대만통일전쟁과 동시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조선인민군이 조국통일대전준비를 갖춘 것처럼, 중국인민해방군도 대만통일전쟁준비를 갖추었다.

중국이 북측의 조국통일대전에 참가할 수밖에 없으리라고 예상하는 또 다른 근거는, 중국의 전략요충수역인 서해가 조국통일대전의 결전장이 될 것이라는 데 있다. 미국의 대북테러도발로 북측의 조국통일대전이 일어나는 경우, 인민군은 서울을 기습공격으로 점령하려고 할 것인데, 인민군의 서울점령작전은 서해를 통해 공중과 해상에서 기습적으로 수행되리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것은 서해에서 격전이 벌어지게 될 것임을 예고한다.

미국군이 서해로 출격하는 오산, 평택, 군산에 있는 미국 공군기지를 강화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으며, 한국군이 서해 5도와 김포반도에 전진배치한 무력을 증강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으며, 이전에는 동해에서 전쟁연습을 벌이던 미국이 몇해 전부터는 갑자기 서해로 옮겨가서 전쟁연습을 벌이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서해는 한반도 서부해안과 중국 동부해안 사이에 자리잡은 매우 비좁은 바다이므로, 중국이 자국의 전략요충수역으로 여기는 좁은 바다에서 격전이 벌어지는 경우 수수방관하리라고 예상하는 것은 오판이다. 중국이 서해에서 대규모 전쟁연습을 실시하는 의도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만일 북측의 조국통일대전이 벌어지는 전쟁범위가 한반도에 국한된다면, 여러 교전국들이 한반도와 주변해역에서 뒤엉켜 격전을 벌이더라도 그것을 통일대전이라고 할 수 없다. 북측의 조국통일전쟁 범위가 한반도와 주변해역을 넘어 확장되는 경우에만 통일대전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여러 교전국들이 한반도와 주변해역에서 격전을 벌였던 6.25전쟁을 북측에서 ‘조국해방대전’이라 하지 않고, ‘조국해방전쟁’이라고 하는 까닭은 전쟁범위가 한반도와 주변해역에 국한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조국통일전쟁이라 하지 않고 조국통일대전이라고 표현한 것은, 한반도와 주변해역을 넘어서는 대전이 벌어질 것임을 강하게 암시하는 것이다.

한반도와 주변해역을 넘어서는 북측의 조국통일대전은,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이 동시다발적인 선제공격을 미국 본토와 일본 열도에 퍼부어 그 백년숙적의 침략전쟁능력을 순식간에 마비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대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북측의 조국통일대전 전쟁양상을 예상하면,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의 대미, 대일 선제공격은 주요 대도시들을 핵공격으로 파괴하여 수많은 인명을 몰살시키는 것이 아니라 핵폭탄을 미국 및 일본의 국토중앙부 상공 400km에서 터뜨려 지상, 지하, 해상, 공중에 있는 모든 전기회로를 한꺼번에 녹여버리는 전자기파 공격이 될 것이다.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의 가공할 전자기파 공격에 대해서는 내가 이전에 발표한 글들에서 몇 차례 자세히 논한 바 있으므로 이 글에서 재론하지 않는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인민군 전략로케트군 지휘부를 시찰하였을 뿐 아니라, 전략로케트군 지휘관을 새로 임명하고, 전략로케트군에 실전배치된 8축 16륜 발사차량의 도로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세상에 공개된 것은, 인민군이 미국 본토와 일본 열도를 전자기파 공격으로 마비상태에 빠뜨릴 조국통일대전준비를 완료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어버린 5.18 대북전쟁모의

북측의 주적인 미국은 북측의 조국통일대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미국에서 전쟁문제를 결정하는 최고 결정기구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이므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대북전쟁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대북전쟁문제를 다루었다는 사실이 미국 언론에 공개된 사례는 1990년대에 이른바 ‘북핵위기’로 북미관계가 무력충돌 직전까지 밀려갔던 시기에 있었다. 미국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알려진 돈 오버도퍼(Don Oberdorfer)가 1997년에 펴낸 책 ‘두 개의 코리아: 현대사(The Two Koreas: A Contemporary History)’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대북전쟁문제를 심각하게 토의하고 있었던 1994년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이렇게 전해주었다.

북측이 녕변핵시설단지에 있는 흑연감속로에서 연료봉을 꺼내기 시작하였을 때, 당시 미국 국방장관 윌리엄 페리(William Perry)와 합참의장 존 샐리캐쉬빌리(John Shalikashvili)로부터 긴급집합령을 받은 미국군 대장들과 해군 제독들 전원이 1994년 5월 18일 미국 국방부 청사로 모여들었다. 회의안건은 전체 미국군을 대북전쟁계획에 어떻게 동원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미국군 전투력의 절반을 대북전쟁에 동원하는 실전문제를 논의하였다. 이튿날 페리와 샐리캐쉬빌리, 그리고 당시 주한미국군사령관 개리 럭(Gary E. Luck) 세 사람은 전날 진행한 미국군 지휘부의 대북전쟁모의에서 정리한 결론을 갖고 백악관에 들어가 당시 대통령 빌 클린턴(Bill Clinton)에게 보고하였다. 빌 클린턴에게 보고한 대북전쟁모의 결론에 따르면, 미국이 북측과 전쟁을 벌이는 경우 90일 동안 미국군 사상자가 52,000명, 한국군 사상자가 490,000명이 나고, 남측과 북측에서 민간인 전쟁피해자도 수많이 나고, 전쟁비용이 610억 달러를 넘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난 1994년 6월 중순, 주한미국군사령관 개리 럭이 다시 추산한 전쟁피해는 엄청나게 폭증하였다. 그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일어나는 경우, 미국인 사망자가 최소 80,000명에서 최대 100,000명에 이를 것이고, 미국이 부담해야 할 전쟁비용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고, 전쟁에 참전한 나라들과 주변나라들이 1조 달러 이상의 전쟁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5.18 대북전쟁모의에서 일차적으로 추산한 전쟁피해와 6월 중순 현지사령관이 다시 추산한 전쟁피해가 그처럼 크게 차이를 보인 까닭은, 컴퓨터로 처리하는 모의전쟁 정보입력을 각각 다르게 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5.18 대북전쟁모의에서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서울에 집중된 전쟁피해만 추산하였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였다. “1994년에 야포 8,400문과 방사포 2,400문을 포함한 인민군 전력의 약 65%가 비무장지대(DMZ) 북쪽 60마일(96km - 옮긴이) 안에 배치되었는데, 이것은 그로부터 10년 전에 45%만 배치하였던 것과 대비된다. 미국의 평가에 따르면,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북측은 개전 직후 12시간 동안 미국군과 한국군의 치열한 반격에도 불구하고 포탄 5,000발을 퍼부어 서울을 황폐하게 만들고 죽음과 파괴를 몰아올 것이다.”

5.18 대북전쟁모의에서는 남측의 전쟁피해만 추산하면서 일본의 전쟁피해는 계산에 넣지 않았으므로, 전쟁피해액을 1조 달러가 아니라 610억 달러로 터무니 없이 낮춰 추산하였던 것이다. 또한 미국군 사상자들만 추산하면서 남측과 일본에 체류하는 미국인 사상자들을 계산에 넣지 않았으므로, 미국군 사상자 52,000명만 추산하였을 뿐, 미국의 군인 사상자와 민간인 사상자를 합해 사상자 총수가 최대 100,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점을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전쟁피해 예상은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에 추산한 한낱 옛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18년이 지난 지금은 완전히 달라진 전쟁상황을 예상하여야 한다. 한 가지 예를 들면, 18년 전 미국군 지휘부는 5.18 대북전쟁모의에서 인민군의 기습공격능력을 비무장지대에 전진배치한 대구경 장거리포와 대구경 방사포만으로 규정하였지만, 오늘 인민군이 실전배치한 각종 미사일들은 그들의 기습공격력을 18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증강시켰으며, 특히 인민군 전략로케군이 실전배치한, 핵탄두가 탑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은 그들의 기습공격력을 18년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미국 본토에까지 확장시켰다. 다시 말해서, 북측이 확보한 강력한 미사일능력과 핵억지력은 전쟁양상을 완전히 바꿔놓게 된 것이다.

이처럼 완전히 달라지게 될 전쟁양상을 예상하면, 미국군 지휘부가 대북전쟁을 일으키는 경우 자기 쪽에서 입을 전쟁피해를 추산할 때, 미국 본토와 일본 열도에 대한 인민군의 동시다발적 선제공격에 의한 파멸적 피해를 계산에 넣어야 한다. 미국 본토와 일본 열도에 대한 인민군의 동시다발적 선제공격에 의한 핵폭발 전자기파 피해가 발생시킬 파멸적 결과에 대해서는 복구비용을 2조 달러로 추산한 미국측 자료가 있지만, 2조 달러는 어림도 없는 소리이며, 솔직하게 말하면 복구불능이 ‘정답’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북측이 강력한 핵보유국으로 등장한 이후, 미국군 지휘부가 14년 전에 있었던 5.18 대북전쟁모의 같은 긴급회의를 차마 열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인류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탄이 북측에 있다

지금까지 이 세상에 존재하였던 가장 폭발력이 강한 폭탄은 ‘황제폭탄(Tsar Bomba)’라고 불렀던 수소폭탄이다. 옛 소련이 1961년 10월 30일 북극해의 미츄쉬카만(Mityushikha Bay)에서 폭발실험을 실시하였던 이 가공할 수소폭탄은 무게가 27,000kg이나 되었고, 폭발실험에서 일반폭약(TNT) 5,000만t의 폭발력을 발휘하여 세상을 경악과 충격에 몰아넣었다. 폭발실험에서 입증된 ‘황제폭탄’의 폭발력은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떨어뜨린 전략핵폭탄 두 발의 폭발력을 합한 것보다 1,400배나 더 증폭된 상상을 초월한 폭발력이었다. ‘황제폭탄’은 지름 35km에 이르는 거대한 도시공간을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때 그처럼 초강력한 수소폭탄으로 무장하였던 소련군이 정작 자기 나라가 붕괴되는 사태는 막지 못하였다. 소련군의 정신력이 와해되었기 때문에 자기 나라가 붕괴되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다. 소련의 붕괴는 사실상 사상정신의 붕괴였다.

소련의 붕괴와 소련군의 속수무책은, 전쟁수단의 물리적 파괴력만 중시하여 전쟁승패를 그것으로만 가늠하거나, 군사력의 강약정도를 무기체계만으로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일면적인 견해인지 일깨워준다. 시야를 더 넓히면, 전쟁수단의 물리적 파괴력만이 아니라, 전쟁목적을 자각한 전투원들의 정신적 폭발력이 전쟁승패를 결정하고 군사력의 강도를 비상히 끌어올린다고 보는 전면적인 견해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오늘 북측에는 옛 소련이 보유하였던 ‘황제폭탄’보다 폭발력이 비할 바 없이 더 큰 초강력한 폭탄이 있다는 북측 주장에 수긍이 간다. 북측에 존재하는, ‘황제폭탄’보다 더 강한 폭탄은 북측 청년 500만 명으로 조직된 ‘총폭탄’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정신력을 물리적 에너지로 환산한다면, 북측 청년 한 사람이 20kg짜리 폭탄을 들고 총결사전을 벌인다고 가정할 때, 총무게 1억kg, 일반폭약 185억t의 거대한 폭발력이 나오는 것이다. 북측 청년 500만 명을 무장시킨 ‘총폭탄 정신’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떨어진 핵폭탄 두 발의 폭발력을 합한 것보다 4,200배나 더 증폭되어, 그야말로 지구를 깨뜨릴 수 있을 만큼 초강력한 폭발력을 지닌 것이다.

예를 들면, 북측 건국 이래 가장 힘들었던 ‘고난의 행군’ 시기에 북측 청년들은 120,000개의 ‘청년돌격대’를 조직하여 시련을 헤쳐나갔으며, 50,000명에 이르는 청년돌격대 대원들이 해머와 정으로 바위산을 허물고, 마대와 맞들이와 손달구지로 총길이가 40km나 되는 평양-남포 고속도로 10차선 노반을 닦아 1년 11개월만이 완공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누가 가라고 등을 떠밀어서가 아니라, 북측 각지에서 배낭 한 개만 메고 자발적으로 공사장으로 모여든 50,000명 청년돌격대는 천막생활을 하면서 무보수로 갖은 고생을 다하여 그 ‘기적’을 일으켰다고 한다. 2001년 8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한 남측의 도종환 시인은 “양쪽이 뭉툭해진 해머들, 휘어진 정과 날이 사분의 일쯤 닳아 없어진 삽, 수 십 번을 꿰맨 운동화며, 본래의 천보다 덧댄 헝겊이 더 많은 마대자루” 같은 전시물들을 보며 “북한의 청년들이 무서웠다”고 자신의 방북기에 썼다.

간고하였던 평양-남포 청년영웅도로 건설장에서 ‘총폭탄 정신’으로 스스로를 단련한 50,000명 청년돌격대는 그 공사가 끝나자 북측 각지로 파고들어 자기의 동생뻘 되는 청년들을 ‘총폭탄 정신’으로 무장시켰다. 그렇게 2차로 무장된 청년돌격대원들은 거창한 자연흐름식 물길공사와 산악지대 철도공사를 맡아 하였으며, 평양의 초고층 아파트단지 건설공사를 순식간에 해제껐으며, 지금도 북측의 수력발전소 건설역사에서 가장 난공사로 손꼽히는 3개의 계단식 수력발전소인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를 2004년 7월부터 8년이 넘도록 ‘총폭탄 정신’으로 건설하는 중이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전투명령을 내리면 불 속이나 얼음바다에 서슴 없이 뛰어들 북측 청년 500만 명은 북측의 조국통일대전에서 자기들의 정신력을 폭발시킬 것이며, 그런 점에서 대북전쟁을 연습하는 북측의 적들이 가장 무서워하여야 할 공포대상은 북측 청년 500만 명이 무장한 ‘총폭탄 정신’이다. 북측이 준비를 완료한 ‘조국통일대전’은 바로 그들이 총폭발시킬 상상을 초월한 정신적 폭발력으로 신속히 결속될 것이다. 미국과 일본은 북측 청년 500만 명이 무장한 ‘총폭탄 정신’이 폭발할 북측의 조국통일대전 가능성을 직시하여야 하며, 자기들의 무모한 대북전쟁계획과 대북적대정책을 자진 폐기해야 하고 대북관계를 정상화해야 할 것이다. (자주민보 2012년 9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