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모함은 왜 동해에 들어가지 못할까?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북측이 공개하지 않은 잠수함 건조기술과 잠수함 작전능력

독자기술로 잠수함을 건조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든다. 잠수함 건조기술은 아무 나라나 개발할 수 있을 만큼 손쉬운 기술이 아니다. 잠수함을 건조하는 원천기술을 가진 나라를 열거하면, 동양에서는 북측, 중국, 일본이 손꼽히고, 서양에서는 미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스웨덴이 손꼽힌다. 그 밖의 몇몇 나라들도 잠수함을 건조하기는 하지만, 독자기술로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잠수함 건조기술을 도입해서 잠수함을 만든다. 잠수함을 건조하는 고도의 군사공학기술이 있으면, 다른 모든 무기들도 마음만 먹으면 자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전략무기인 잠수함에 관한 군사정보는 어느 나라에서나 최고기밀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잠수함 건조기술과 잠수함 작전능력에 관한 민감한 정보는 좀처럼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다. 특히 북측은 미국과 정면대결을 계속해온 특수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자국의 군사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며, 따라서 다른 잠수함 건조국들보다 더 비밀리에 잠수함 건조기술을 개발하고 잠수함 작전능력을 강화, 발전시켰다. 그래서 북측의 잠수함 건조기술과 잠수함 작전능력에 관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단편적인 정보나 추정자료들 뿐이다.

남측 언론매체들이 북측 잠수함에 관해 최근에 보도한 기사내용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동아일보> 2012년 4월 5일 보도에 따르면, 동해안에 있는 인민군 잠수함기지 두 곳에서 잠수함 3,4척이 출항하였는데, 미국군 정찰위성이 더 이상 추적하지 못하였다. 또한 <중앙일보> 2012년 5월 1일 보도에 따르면, 동해안에 있는 인민군 잠수함 기지들에서 잠수함 8,9척이 출항하였는데, 이번에도 미국군 정찰위성이 더 이상 추적하지 못하였다. 위의 두 보도기사에서 인민군 잠수함 척수를 4척 또는 9척이라고 정확히 지적하지 못하고 3,4척 또는 8,9척으로 어림잡은 까닭은, 미국군 정찰위성이 포착한 인민군 잠수함 척수가 정찰위성의 촬영시간대에 따라 바뀌는 통에 헷갈렸기 때문이다.

북측의 해군기지는 두 종류다. 하나는 방파제 있는 해군기지이고, 다른 하나는 방파제 없는 해군기지다. 그 가운데서 방파제가 있는 해군기지를 드나드는 인민군 잠수함은 잠수함대에 배치된 신병들의 훈련에 운용되는 오래된 잠수함들이다. 그와 달리, 실제작전에 동원되는 인민군 잠수함은 신형 잠수함들이다.

서방측 군사전문가들은 인민군 잠수함대에 낡은 잠수함들만 배치되었다고 말하지만, 실제는 전혀 다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1997년에 발간한 ‘북코리아 국가편람(North Korea Country Handbook)’에 서술된 정보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그 정보에 따르면, 북측은 1973년부터 1975년까지 중국에서 로미오급(Romeo-class) 잠수함을 7척 수입하였고, 1976년부터 로미오급 잠수함을 자력으로 건조하였다.

주목하는 것은, 북측이 1976년부터 로미오급 잠수함을 면허건조(license-build)하면서 잠수함 건조기술을 축적, 발전시키다가 나중에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여 로미오급 잠수함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신형 잠수함을 자력으로 만들어냈다는 사실이다.

중국도 1969년부터 소련산 로미오급 잠수함을 면허건조하다가, 1971년부터는 독자기술로 신형 잠수함을 만들었는데, 중국이 초기에 면허건조한 로미오급 잠수함을 우한급(Wuhan-class) 잠수함이라 부르고, 나중에 독자기술로 만든 개량형 잠수함을 밍급(Ming-class) 잠수함이라고 부른다. 중국은 1971년부터 2000년까지 밍급 잠수함을 21척 건조하였는데, 밍급 잠수함 성능도 지속적으로 개량되었다.

중국의 잠수함 건조기술발전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북측도 처음에는 로미오급 잠수함을 면허건조하다가 나중에는 독자기술을 개발하여 동급의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였다. 그런데 북측과 중국의 잠수함 건조기술발전사를 비교하면, 다른 점이 보인다. 중국과 달리, 북측이 면허건조한 로미오급 잠수함을 무슨 급 잠수함으로 부르는지, 또한 북측이 독자기술로 만든 개량형 잠수함을 무슨 급 잠수함으로 부르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으며, 그리고 동급의 개량형 잠수함을 몇 척이나 건조하였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 국방정보국이 1997년에 발간한 ‘북코리아 국가편람’에는 북측이 1990년대 중반까지 로미오급 잠수함 22척을 보유하였다고만 기록되어 있다.

미국 국방정보국의 부정확한 대북군사정보를 읽은 서방측 군사전문가들은 다른 나라들에서는 이미 퇴역하여 훈련용으로나 쓰이는 1970년대의 낡은 로미오급 잠수함 22척을 북측이 이제껏 운용하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미국 국방정보국의 부정확한 대북군사정보가 불러일으킨 착오다.

중국이 소련산 로미오급 잠수함에 기초하여 우한급 잠수함을 면허건조하기 시작한 때로부터 불과 2년만에 독자기술로 신형 밍급 잠수함을 만들었던 경험을 살펴보면, 북측도 로미오급 잠수함을 면허건조하기 시작한 1976년으로부터 몇 해 지난 1970년대 말에 독자기술로 2,000t급 신형 잠수함을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이 밍급 잠수함 21척을 건조하였으므로, 북측도 2,000t급 신형 잠수함을 20척 이상 건조하였을 것이다.

원래 소련에서 만든 로미오급 잠수함은 수중배수량 1,830t, 길이 76.6m, 폭 6.7m, 잠항속도 시속 23km, 작전거리 14,484km인데, 54명이 탈 수 있고, 533mm 어뢰발사관 8문이 장착되었으며, 사거리 20km의 533mm 어뢰 14발과 기뢰 28발을 싣는다. 북측이 1970년대 말에 자력으로 건조한 2,000t급 신형 잠수함은 그 이전에 소련에서 만든 로미오급 잠수함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잠수함이었으며, 그 뒤에 지속적으로 성능개량을 하였으므로 지금 북측이 운용하는 2,000t급 잠수함은 첨단성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남측 국방부가 작성한 국정감사자료 ‘북한의 비대칭전력 현황’을 인용한 <조선일보> 2010년 10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군 잠수함이 2년만에 10여 척이나 더 늘었다. 또한 한국군 소식통이 전한 말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0년 5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2010년 당시 능력확장공사를 마친, 함경남도 신포에 있는 륙대리 조선소에서는 잠수함을 연간 4,5척씩 건조한다고 한다. 이것은 북측의 잠수함 건조능력이 2000년대 이후 이전보다 더 강화되었음을 말해준다. 그래서 2006년 3월 9일 미국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당시 주한미국군사령관 버월 벨(Burwell B. Bell)은 북측이 “세계 최대 잠수함 전단(the world's largest submarine fleet)”을 보유하였다고 말한 바 있다.

인민군 잠수함은 미국군 정찰위성을 따돌리기 위해 거대한 해안동굴처럼 생긴 해군기지에서 바다밑으로 은밀히 드나들기 때문에 미국군 정찰위성이 전혀 포착하지 못한다. 이를테면, 한국군 소식통이 전한 정보를 인용한 <연합뉴스> 2010년 5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함경남도 리원군에 있는 차호 잠수함기지와 함경남도 신포시 앞바다에 있는 마양도 잠수함기지는 “대규모 지하화된 잠수함기지”라고 한다.

<미주 중앙일보> 2010년 4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업위성이 촬영한 황해남도 과일군 비파곶과 황해남도 옹진군 사곶에 있는 해군기지 두 곳은 바닷가에 있는 산을 통째로 뚫어 건설하였는데, 산 양쪽에 바다로 통하는 해안동굴형 출입구를 낸 해군기지들이다. 비파곶 해군기지에 있는 두 개 출입구의 직선거리는 592m이고, 사곶 해군기지에 있는 두 개 출입구의 직선거리는 272m다. 이처럼 요새화된 해군기지에는 잠수함과 군함이 한꺼번에 여러 척 들어갈 수 있다. 북측의 요새화된 해군기지에는 방파제가 없는데, 해안동굴형 출입구에 큰 강철 차폐문을 설치해두었기 때문에 방파제를 만들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민군 잠수함이 그처럼 요새화된 해군기지를 은밀히 드나들고 있으니, 대북군사정보에 밝다고 자처하는 미국 국방정보국마저도 인민군 잠수함이 정확히 몇 종류이고, 몇 척인지 파악하지 못하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민군 잠수함 전단이 양키급(수중배수량 9,200t) 같은 대형 잠수함과 골프급(수중배수량 2,800t) 및 로미오급(수중배수량 1,830t) 같은 중형 잠수함과 상어급(수중배수량 370t)이나 연어급(수중배수량 130t)이나 유고급(수중배수량 110t) 같은 소형 잠수정을 작전환경에 맞게 배합,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만 세상에 알려졌을 뿐이다.

해저매복에 나선 진록색 소형 잠수함

2012년 5월 29일 <이란이슬람공화국방송(IRIB)>의 보도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이란 해군 기술진이 6개월 동안 3,200t급 중형 잠수함 부품 18,000여 개 이상을 자체 기술로 새로 만들어 교체하는 잠수함 성능개량에 성공하였다는 보도였다. 이란이 개조한 잠수함은 지난 시기 러시아에서 척당 6억 달러나 주고 수입한 킬로급(Kilo-class) 잠수함이다. 이란은 1991년부터 1996년 사이에 러시아에서 킬로급 잠수함 3척을 수입하고, 각각 타레크(Tareq) 901, 누르(Noor) 902, 유누스(Younus) 903이라는 함명을 붙였는데, 이미 잠수함 수명연한 30년을 넘기는 바람에 이번에 전면개조할 수밖에 없었는데, 전면개조로 다시 태어난 잠수함이 타레크 901이다.

이란의 <파즈 통신사(Fars News Agency)> 2012년 6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을 추진하기 시작하였다. 이란은 이번에 킬로급 잠수함을 전면개조한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핵추진 잠수함까지 자력으로 건조하려는 아름찬 계획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잠수함 건조국 반열에 올라선 이란은 얼마나 강한 잠수함 작전능력을 가졌을까? 현재 이란은 잠수함 20척을 작전배치하였는데, 그 가운데서 12척이 가디르급(Ghadir-class) 잠수함이다. 이란이 가디르급 잠수함을 자력으로 개발하기까지 10년이 걸렸는데, 2009년 11월 28일 이후 자국산 120t급 가디르급 잠수함을 수심이 얕은 페르시아만 곳곳에 작전배치하여 미국 해군 제5함대 항모강습단의 무력침공에 대비한 연안방어작전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의회연구소(CRS) 정보를 인용한 <인더스트리얼 뉴스(Industrial News)> 2009년 11월 2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북측으로부터 소형 잠수함 여러 척을 수입하고, 잠수함 건조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서방세계에 처음으로 알려진 때는 2004년이다. 북측이 신형 잠수함 여러 척을 이란에 수출한 때는 2003년이다. 미국 군부는 북측이 이란에 수출한 신형 잠수함을 연어급(Salmon-class) 잠수함이라고 부른다. 한국군 정보당국 관계자가 전한 말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0년 5월 31일 보도에 따르면, 북측의 연어급 잠수함은 수출용으로 개발된 것이어서 국내에서 운용되지는 않는다고 하였고, <조선일보> 2010년 5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북측은 연어급 잠수함 10척을 작전배치하였다고 한다. 위의 정보를 종합하면, 이란의 가디르급 잠수함은 북측의 연어급 잠수함을 면허건조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승조원 18명이 탑승하는 연어급 잠수함은 수중배수량 130t, 길이 29m, 폭 3m, 잠항속도 시속 20km이며, 533mm 어뢰 2발과 기뢰를 장착한다.

이란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가디르급 잠수함에 관한 정보를 읽어보면, 세 가지 특징이 눈길을 끈다.

첫째, 가디르급 잠수함의 특징은 정찰병을 은밀히 수중침투시키는 소형 잠수정인 수중침투운반체(Swimmer Delivery Vehicle) 알 사베핫(Al Sabehat)-15 1척을 함체 상판에 탑재할 수 있게 설계된 것이다. 위성항법장치가 있는 알 사베핫-15는 2명이 탈 수 있고, 수중에서 분리된다. 가디르급 잠수함과 마찬가지로 북측의 연어급 잠수함도 인민군 해상저격여단 병력이 탈 수중침투운반체(SDV)를 함체 상판에 탑재한다.

둘째, 가디르급 잠수함의 특징은 함체 전체에 진록색 도료가 칠해진 것이다. 세계에서 진록색 잠수함을 운용하는 나라는 북측과 이란밖에 없다. 북측은 자체로 생산하는, 미그-29처럼 생긴 익명의 자국산 전투기에도 진록색 도료를 칠했고, 각종 자국산 잠수함들에도 진록색 도료를 칠했다. 북측 언론매체는 2011년 3월 14일 서해에서 실시한 인민군 합동타격훈련에 참가한 잠수함 1척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도하였는데, 그 잠수함 함체에 바다색깔과 같은 진록색 도료가 칠해져 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잠수함 함체에 칠한 진록색 도료는 적의 음파탐지망을 뚫는 스텔스 기능성 특수도료다.

인민군이 작전배치한 신형 잠수함들은 스텔스 기능을 가진 진록색 도료를 함체에 칠하였을 뿐 아니라, 함체 자체가 음파탐지기를 피할 수 있는 섬유강화합성수지(FRP)로 만들어졌고, 소음을 줄이기 위해 특수제작한 초승달형 이중 스크류를 달았으니 적의 음파탐지망을 뚫을 수 있다. 더욱이 인민군이 작전배치한 소형 잠수함은 엔진을 끈채,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동해 해류를 타고 아주 조용히 이동할 수도 있으니 적의 음파탐지망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셋째, 가디르급 잠수함의 특징은 매복작전을 벌인다는 데 있다. 이란의 <파즈 통신사> 2012년 2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가디르급 잠수함은 페르시아만 바다 밑바닥(seabed)에 내려앉아 착지매복하다가 미국군 항모강습단이 인근 해상에 출몰하면 해저에서 기습하는 기발한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디르급 잠수함이 페르시아만 바다 밑바닥에 내려앉아 해저매복하다가 미국군 항공모함을 향해 533mm 어뢰를 기습 발사하면, 유난히 몸집에 커서 매우 느리게 움직이는 항공모함이 그 어뢰를 피할 길은 없을 것이다. 항공모함 격침에는 소형 잠수함의 해저착지 매복기습전이 위력적이다. 바레인에 전진배치된 미국 해군 제5함대 항모강습단은 이란 잠수함의 해저착지매복에 두려움을 느끼고, 이전처럼 페르시아만을 제멋대로 들락날락하지 못하고 매우 조심하고 있다.

원래 소형 잠수함의 해저착지 매복기습전은 북측에서 개발한 ‘주체전법’의 일환이다. 한국군 정보당국의 비공개 문건을 인용한 <월간중앙> 2010년 4월호 보도에 따르면, 북측은 “종류 불상의 폭탄을 대량 장착한 폭탄화된” 10명이 탈 수 있는 소형 잠수함을 동해에 작전배치하였는데, 동해안 잠수함기지에서 출항하여 동해 공해상에 매복하다가 약 1개월 뒤에 다른 잠수함과 교대한다고 한다.

그런데 동해 공해상까지 나가 약 1개월 동안 수중작전을 벌이기에 적합한 인민군 잠수함은 신형 연어급 잠수함(이란에서는 가디르급 잠수함)이 아니라 상어급(Shark-class) 잠수함이다. 승조원 25명이 탑승하는 상어급 잠수함은 수중배수량 325t, 길이 35.5m, 폭 3.8m이며, 사거리 20km의 533mm 어뢰 4기와 기뢰 16발을 장착하고 수심 150m까지 내려가고 시속 10km 속도로 잠항하며, 특히 바다 밑바닥에 내려앉는 해저착지기능(bottoming function)이 있다. 미국 군부가 그 잠수함을 ‘상어급’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해저착지 매복기습으로 미국군 항모강습단에게 마치 상어의 기습공격처럼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텔스 잠항에 나선 신형 400t급 잠수함

서방측 군사전문가들은 이란의 가디르급 잠수함만이 아니라 나항급(Nahang-class) 잠수함도 북측이 이란에 제공한 잠수함 건조기술로 면허건조되었다고 본다. 이란의 나항급 잠수함은 400t급 잠수함이므로, 북측이 신형 400t급 잠수함 건조기술을 이란에 제공하여 면허건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나항’이란 말은 현지어로 고래라는 뜻이다.

이란 해군에는 나항급 잠수함이 1척밖에 없다. 이란 해군이 2006년 3월에 작전배치한 나항급 잠수함은 해상탐지레이더와 거의 완벽한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시속 25km의 속도로 잠항한다.

이란 해군에 나항급 잠수함이 1척밖에 없어서 그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없었는데, 2009년 6월 28일 이란의 군항 반다르 압바스(Bandar-e-Abbas)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마침 나항급 잠수함의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되었다.

<연합뉴스> 2011년 4월 6일 보도에 따르면, 북측은 기존 상어급 잠수함을 개량한 신형 잠수함을 작전배치하였는데, 기존 상어급 잠수함 길이는 35.5m인데 비해, 신형 잠수함 길이는 40m다. 잠수함 길이가 4.5m 더 길어진 신형 잠수함이 400t급 스텔스 잠항 잠수함이다. 바로 이 400t급 신형 잠수함이 이란의 나항급 잠수함의 ‘원조’다.

인민군의 연어급 잠수함이 얕은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았다가 불의의 기습을 가하는 해저매복 잠수함이라면, 인민군의 신형 400t급 잠수함은 바닷속을 조용히 잠항하는 스텔스 잠항 잠수함이다.

이란 해군이 운용하는 나항급 잠수함의 특징은 후트(Hoot)라 부르는 초공동어뢰(supercavitating torpedo)를 장착한 것이다. 이란이 제작한 초공동어뢰 후트는, VA-111 쉬크발(Shkval)이라 부르는 러시아산 초공동어뢰를 모방생산한 것이다. 원래 쉬크발은 길이 8.2m, 지름 533mm, 무게 2.7t, 탄두무게 210kg이며, 액체연료로켓으로 강한 추진력을 내기 때문에 시속 370km 이상 초고속으로 13km 밖에 있는 적함을 치명적으로 타격한다.

이런 초공동어뢰를 작전배치한 나라는 러시아, 미국, 독일, 이란으로 알려졌는데, 이란의 나항급 잠수함처럼 북측의 신형 400t급 잠수함도 당연히 초공동어뢰를 장착하였다. 초공동어뢰를 발사하는 강력한 대함공격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인민군의 신형 400t급 잠수함은 미국군 항모강습단을 공격하기에 알맞게 설계된 잠수함인 것이다.

<조선일보> 2011년 3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북측은 상어급 잠수함을 40척 이상 작전배치하였는데, 그것은 기존 상어급 잠수함과 신형 400t급 잠수함을 모두 합해 40척 이상 작전배치하였다는 뜻이다. 신형 연어급 잠수함들이 연안 해저에 조용히 내려앉아 미국군 항공모함을 기다리고, 400t급 신형 잠수함들이 바닷속에서 조용히 잠항하며 미국군 항공모함을 기다리고 있으니, 한때 ‘무적함대’라고 우쭐대던 미국 해군 제7함대 항모강습단이 인민군 잠수함대의 매복작전이 두려워 동해로 감히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미국군 제7함대 항모강습단이 동해에서 벌어진 북침전쟁연습에 참가하지 않는 까닭이 거기에 있으며, 북침작전을 서해 남쪽 해상과 동중국해 북쪽 해상이 만나는 먼바다로 옮길 수밖에 없었던 말못할 퇴각사연이 거기에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인민군이 펼치는 신형 연어급 잠수함의 해저착지매복과 신형 400t급 잠수함의 스텔스잠항매복은 미국 해군 항모강습단의 동해 진입을 막아주는 위력적인 접근차단전략(access-denial strategy)이다. (자주민보 2012년 6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