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적을 감춘 핵잠수함은 어디로 갔을까?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데이빗 생어가 전해준 놀라운 군사정보

미국 언론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기자이며 문필가인 데이빗 생어(David E. Sanger)가 <뉴욕타임스> 도쿄지국장 겸 특파원으로 있었던 1994년 1월 20일 <뉴욕타임스>에 쓴 중요한 보도기사가 있다. 그 보도기사 첫 문장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북태평양에서 러시아군 잠수함의 움직임을 추적해온 일본, 남측, 미국 정부 관리들의 정보에 따르면, 북측은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보유한 오래된 공격형 잠수함 40척을 일본의 소규모 무역회사를 통해 조용히 구입하기 시작하였다.”

너무도 민감한 군사정보이기 때문에, 생어 기자는 위의 인용문에 담긴 것보다 더 자세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고, 후속취재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위의 인용문에 담긴 정보는 추리소설 같은 것이 아니라, 한미일 3국의 군사정보 담당 관리들을 취재한 결과이므로 신빙성을 더해준다. 위의 보도기사 인용문에 들어있는 군사정보를 정밀분석하면 아래와 같은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다.

첫째, 위의 보도기사가 나온 시점이 1994년 1월 20일이므로, 북측은 이미 1993년에 러시아군 태평양함대로부터 공격형 잠수함을 구입하였다. 소련은 1991년 12월 24일에 해체되었고, 소련군 지휘체계는 1993년 6월에 무너졌는데, 북측은 지휘체계가 마비된 소련군을 상대로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소련군이 보유한 각종 전략무기들에 대한 통제권은 소련군 총사령부가 아니라 각지의 야전사령관들이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다. 1985년 3월 11일 소련공산당 서기장에 취임한 미하일 고르바쵸프가 한 일은, 국방비를 대폭삭감하여 소련군을 약화시키는 것이었으므로, 소련이 무너질 때는 이미 전략무기 유지비를 대폭삭감 당한 소련군이 사실상 작전불능상태에 있었다. 정비와 수리를 받지 못한 잠수함들과 군함들이 줄줄이 고철로 팔려나가 해체되는 중이었고, ‘고철’을 폐기하는 처분권은 각지의 야전사령관들이 재량껏 행사하고 있었다.

중국은 그런 절호의 기회를 이용하여, 러시아산 재래식 항공모함을 3척이나 헐값으로 구입하였다. 1995년에 항공모함 민스크(Minsk)호를, 1996년에 항공모함 키에프(Kiev)호를, 1998년에 중간상을 거쳐 항공모함 바리약(Varyag)호를 구입한 것이다. 북측도 그런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북측이 1993년부터 러시아산 잠수함을 구입하였으니, 중국보다 더 일찍 움직였음을 알 수 있다.

둘째, 생어 기자가 작성한 보도기사에 들어있는 정보에 따르면, 북측이 일본 무역회사를 통해 러시아군 잠수함을 구입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나, 거기엔 착오가 있었다.

당시 상황을 읽어보면, 북측이 러시아군 태평양함대와 직거래를 했으면 했지, 다른 나라 중간상을 통해, 그것도 일본 중간상을 통해 간접거래할 필요가 전혀 없었음을 알 수 있다. 러시아군 태평양함대 본부는 블라디보스톡에 있는데, 바로 그 도시에 북측 총영사관이 있다. 1996년 6월 6일 서울에서 발간된 주간지 <시사저널> 제345호 관련기사에 따르면, 1985년 이후 인민군은 러시아군과 두 차례 잠수함훈련을 실시하였다. 인민군은 잠수함작전을 맡고, 러시아군은 대잠작전을 맡았는데, 러시아 군함들은 인민군 잠수함을 한 척도 찾아내지 못하고 완패하였다. 인민군 동해함대와 러시아군 태평양함대가 그처럼 협력관계를 유지하였는데, 북측이 일본 중간상을 통해 러시아군 태평양함대로부터 잠수함을 간접구입했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다.

셋째, 생어 기자가 작성한 보도기사에 들어있는 정보는, 북측이 러시아군 태평양함대로부터 “오래된 공격형 잠수함 40척(40 aging attack submarines)”을 구입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나, 거기에는 착오가 있었다. 러시아군 태평양함대가 핵추진 잠수함을 40척씩이나 무더기로 수출하였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북측도 핵추진 잠수함을 40척씩이나 수입할 필요가 전혀 없다. 왜냐하면 그 많은 핵추진 잠수함을 수리하고, 개조하고, 운용하려면 천문학적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며, 심지어 덩치가 매우 큰 핵추진 잠수함을 40척이나 수용할 거대한 지하잠수함기지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생어 기자가 작성한 보도기사에 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는 까닭은, 그 보도기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북측이 공격형 잠수함을 “조용히(quietly)” 구입하였기 때문이다. 조용히 구입하였다는 말은 제3자의 눈에 띄지 않게 비공개로, 은밀히 구입하였다는 뜻이다. 사정이 그러했으니, 한미일 3국 정보기관들이 잠수함 거래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길이 없었고, 따라서 생어 기자의 보도기사에 착오가 있었던 것이다.

1993년에 종적을 감춘 11,500t급 공격형 핵잠수함은 어디로 갔을까?

1993년에 북측은 러시아산 핵추진 잠수함을 몇 척이나 도입하였을까? 2004년 8월 4일에 발간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ane's Defese Weekly)>에 실린 조셉 버뮤디즈(Joseph S. Bermudez)의 글 ‘북측, 새로운 미사일 배치하다(North Korea Deploys New Missiles)’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버뮤디즈는 인민군 군사력을 연구하는 저명한 미국인 군사전문가다. 그 글에 따르면, 북측은 팍스트롯(Foxtrot)급 잠수함과 골프(Golf)급 잠수함 12척을 1993년에 일본의 도헨무역회사를 통해 러시아로부터 고철로 도입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글에서도 착오가 보인다. 수중배수량이 2,500t이 되는 팍스트롯급 잠수함과 3,500t이 되는 골프급 잠수함은 핵추진 잠수함이 아니라 디젤 잠수함인데, 각종 디젤 잠수함을 이미 1970년대부터 자체 생산하는 북측이 무엇이 아쉬워서 러시아에서 고철로 내놓은 낡은 디젤 잠수함을 도입하였겠는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에 버뮤디즈의 글이 나온 때로부터 8개월이 지난 2005년 4월 8일에 그 주간지에 나온 보도기사에 따르면, 북측이 1993년에 러시아에서 도입한 잠수함은 667A 잠수함이다. 667A 잠수함은 미국이 양키(Yankee)급 잠수함이라고 부르는데, 이 러시아산 잠수함은 수중배수량이 9,300t이 되는 핵추진 잠수함이다.

그렇지만 북측이 러시아에서 양키급 핵추진 잠수함을 12척씩이나 도입하였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당시 러시아군 태평양함대에 배치된 양키급 핵추진 잠수함이 모두 10척밖에 되지 않았는데, 북측이 12척을 도입하였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럼 진실은 무엇일까?

생어 기자의 보도기사가 지적한 대로, 북측이 러시아에서 도입한 잠수함은 공격형 잠수함(attack submarine)인데, 양키급 핵추진 잠수함 가운데 공격형 잠수함으로 개조된 것은 4척밖에 없다. 공격형으로 개조된 양키급 핵추진 잠수함을 ‘양키 놋취(Yankee Notch)’라 부른다. ‘양키 놋취’는 탄도미사일을 쏘는 미사일발사체계를 순항미사일을 쏘는 미사일발사체계로 개조하였기 때문에 공격형 잠수함이라 부르는 것이다.

소련군이 ‘양키 놋취’에 탑재한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SLCM)은 SS-N-21 샘슨(Sampson)이다. 이 순항미사일의 성능은, 무게 1,700kg, 길이 8.09m, 지름 0.51m, 날개길이 3.3m인데, 탄두무게가 140kg이 되는 200kt급 핵탄두를 탑재하고 마하 0.7의 순항속도로 지상 500m 높이에서 초저공으로 3,000km를 비행한다. ‘양키 놋취’ 1척에는 SS-N-21 핵탄두 순항미사일을 32발 싣는다. 553mm 어뢰발사관에 8발이 장전되어 있고, 나머지 24발은 함내 미사일 보관고에 있다. 이것은 ‘양키 놋취’가 지상목표물 32개를 정밀타격하는 공격형 잠수함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양키 놋취’에 핵탄두 순항미사일 32발을 싣기 위해, 기존 양키급 핵추진 잠수함의 함체 전장 132m를 141.5m로 늘였고, 함폭도 11.6m를 12m로 늘였으며, 그에 따라 수중배수량도 9,300t에서 11,500t으로 늘어났다. ‘양키 놋취’는 수상에서 시속 24km로 항해하고, 수중에서는 시속 50km로 잠항한다. 승조원 120명이 근무하는데, 핵추진 잠수함이므로 운항거리는 무제한이다. ‘양키 놋취’는 수중배수량 11,500t급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이다.

냉전시기 소련은 미국의 핵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양키 놋취’를 미국 동부 대서양 해안에서 1,030km 떨어진 섬 버뮤다(Bermuda)의 동쪽 바다밑에 상시적으로 배치해두었다. 만일 미국이 정세를 오판하여 소련에 선제핵공격을 가하는 경우, ‘양키 놋취’가 핵탄두 순항미사일 32발을 발사하여 미국을 초토화한다는 대량보복전략이었다. 소련 군부는 ‘양키 놋취’가 핵탄두 순항미사일 32발을 싣고 상시적으로 대기하고 있었던 버뮤다 동쪽 바다밑을 ‘초계초소(patrol box)’라고 불렀다.

북측이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한 목적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북측을 공격할 미국군 항모강습단을 격침하려는 것이 아니다. 항모강습단 타격전술에는 핵추진 잠수함이 아니라 다른 무기들이 동원된다. 북측이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한 목적은 미국의 선제핵공격에 대응할 핵보복공격을 확보하려는 데 있었다.

‘양키 놋취’ 4척 가운데 K-408호는 1988년 6월 17일에 퇴역하였는데, K-253호, K-395호, K-423호는 퇴역하였는데도 퇴역날짜가 보이지 않는다. 세계 각국 공군무력에 관한 군사정보를 제공하는 누리집 <에어 파워 오스트레일리아(Air Power Australia)>에 게시된 자료에 따르면, 소련군은 ‘양키 놋취’ 6척을 건조하였는데, 그 가운데 3척만 작전배치하였고, 나머지 3척은 작전배치도 하지 않은 채 1994년에 고철로 해체하였다고 한다. 잠수함을 건조해놓고도 작전배치하지 않고 있다가 고철로 해체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이지만, 그 잠수함 3척을 1994년에 해체하였다면 1993년에 퇴역시켰을 것이다.

위의 정보를 읽어보면, ‘양키 놋취’ 3척이 소련군 지휘체계가 무너진 1993년 어느 날 어디론가 종적을 감추었음을 알 수 있다. 종적을 감춘 핵추진 잠수함 3척은 어디로 갔을까? 종적을 감춘 핵추진 잠수함 3척을 북측이 모두 도입하였을 가능성도 있고, 2척을 도입하였을 가능성도 있고, 1척만 도입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잠수함 보유국들은 잠수함 관련정보를 최고 군사기밀로 유지하고 있으므로, 위의 세 가지 가능성 중에 어떤 것이 진실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핵추진 잠수함 1척을 정비하는 기간에 다른 1척을 대체투입하는 운용방식을 생각하면, 북측에게는 11,500t급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 2척이면 충분하다. 또한 비용 대 효과의 상관관계를 생각하더라도, 북측이 대형 핵추진 잠수함을 2척 이상 보유하는 것은 효과에 비해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손실이다. 2001년 4월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정형근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북측 군사력에 대해 김동신 당시 국방장관에게 설명하면서 북측이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1척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북측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은 아니지만 11,500t급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 2척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기술적 난제를 풀어야 하였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핵추진 잠수함은 현대 군사과학기술의 최고 결정체다. 군사과학기술이 뒤떨어진 후진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거저 받아도 운용하지 못한다. 북측이 1993년에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한 것은, 1970년대부터 발전시켜온 재래식 잠수함 건조기술과 풍부한 잠수함 운용경험, 그리고 핵추진 잠수함을 운용할 만한 고도의 군사과학기술을 이미 1990년대 중반에 가지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양키 놋취’를 도입한 북측은 그 핵추진 잠수함을 작전배치하기 전에 몇 가지 기술적 난제를 풀어야 하였는데, 그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난제는 잠수함용 원자로 가동기술과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 제조기술이었다. 이 두 가지 기술적 난제를 풀기 위해서 최첨단 군사과학기술이 요구되었다.

첫째, 북측은 핵추진 잠수함에 설치된 경수로를 운용하는 기술을 개발하여야 하였다. ‘양키 놋취’에는 증기터빈 4개를 돌리는 가압경수로(pressurized water reactor) 2기가 설치되어 있다. VM-4라는 고유명칭이 붙어 있는 그 가압경수로는 20%로 농축한 우라늄을 연료로 태우며 70-90메가와트(MW) 전력을 생산한다. 그러므로 북측이 ‘양키 놋취’를 작전배치하려면 우라늄농축기술을 개발하여야 하였다.

일본 <마이니치신붕> 2012년 2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북측이 6불화우라늄(UF6)을 제조한 때는 1998년 4월이다. 6불화우라늄을 섭씨 80-90도로 가열하면 기체가 되는데, 그 기체를 원심분리기에 넣고 고속회전시키면 우라늄-235와 우라늄-238이 분리된다. 우라늄-235를 농축하면, 가압경수로 연료로 된다. 북측은 이미 1998년에 우라늄농축기술을 개발하였다.

둘째, 북측이 러시아산 ‘양키 놋취’를 도입할 때, 그 잠수함에 탑재된 순항미사일까지 넘겨받은 것은 아니었다. 미사일을 제거하고 잠수함만 받았으니, 북측은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을 새로 개발하여야 하였다.

북측이 러시아산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한 때로부터 10년이 지난 2003년 9월 9일은 북측이 공화국 창건 55주년으로 맞은 국경일이었다. 그런데 <중앙일보> 2003년 9월 9일 보도에 따르면, 공화국 창건 55주년 경축 인민군 분렬식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 인근에 있는 미림비행장에 미리 나와있던 미사일 발사차량들이 분렬식에 참가하지 않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북측이 막판에 그 미사일을 세상에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미림비행장에 나왔던 미사일 발사차량 5대에는 탄두부가 우유병 꼭지처럼 생긴 중거리미사일들이 실려있었다. 당시 미국 군사정보기관은 미국군 정찰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에 나타난 미사일 외형만 보았으므로, 미림비행장에 나왔던 그 중거리미사일이 어떤 종류인지 파악하지 못하였다.

미국이 신경을 곤두세웠던 그 중거리미사일은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10년 10월 10일 평양에서 진행된 인민군 분렬식에서 마침내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탄두부가 우유병 꼭지처럼 생긴 그 중거리미사일은 원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싣는 6축12륜 발사차량에 임시로 실려있었다. 미국이 ‘BM-25 무수단’이라는 자의적 명칭을 붙인 바로 그 미사일이다.

그런데 ‘무수단 미사일’은, 놀랍게도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이 아니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이었다. SS-N-21 순항미사일에 달려있는 꼬리날개가 없는 것만 봐도, ‘무수단 미사일’이 순항미사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SS-N-21 순항미사일의 무게는 1,700kg밖에 되지 않고 탄두무게도 140kg밖에 되지 않는데, ‘무수단 미사일’은 러시아산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R-27U보다 좀 더 큰 미사일이므로 무게가 15,000kg 이상 나가고 탄두무게도 650kg 이상 나갈 것으로 보인다. 어찌된 일일까?

지금까지 언론에 나온 정보만 가지고서는 위의 엇갈리는 현상을 설명하기 힘들다. 다만 북측이 ‘양키 놋취’를 도입한 뒤에 미사일발사체계를 개조하고, SS-N-21보다 큰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탑재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핵탄두 순항미사일 32발을 탑재하건 아니면 다탄두 탄도미사일인 ‘무수단 미사일’ 4발을 탑재하건 상관없이, 북측은 미국의 선제핵공격에 대응할 핵보복공격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섬멸적인 핵보복공격수단인 인민군 핵추진 잠수함이 동해로 직통하는 해안지하기지를 조용히 드나들면서 미국군 정찰위성의 감시망을 따돌리고 있으므로, 그 잠수함이 지금 태평양 바다밑에서 하와이의 태평양사령부를 조준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대서양 바다밑에서 워싱턴 디씨의 국방부와 합참본부를 조준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북측이 섬멸적인 핵억제력으로 제국주의깡패국가의 전쟁야욕을 꺾어놓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세계 최강의 핵전력을 틀어쥐고 수많은 약소국들을 끝없이 괴롭혀오던 제국주의깡패국가가 북측의 대응핵전력 앞에서 그처럼 기가 꺾이고 말았으니, 이제 북측에게 남은 과제는 기가 꺾인 미국을 핵안보협상으로 끌어내어 마지막 철군담판을 벌이는 것이다. 북측이 보유한 핵전력은 철군을 강제하는 가장 강력한 무력수단이다. 이제 23일 아침이면, 북미핵안보협상을 준비하는 제3차 북미고위급회담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2010년 2월 23일 자주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