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전 공격대형으로 집결한 침략무력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괌에서 동중국해로 북상한 항모강습단 두 개 집단

주한미국군사령관 제임스 서먼(James D. Thurman)은 2012년 9월 22일 연평도 최전방부대를 시찰하였고, 13일 뒤인 10월 5일에도 연평도 최전방부대를 다시 시찰하였다. 주한미국군사령관이 연평도 최전방부대를 잇달아 시찰한 것은 아주 심상치 않은 일이다. 그의 연평도 최전방부대 연속시찰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주한미국군사령관의 연평도 최전방부대 연속시찰은 지난 9월부터 방대한 무력을 공격대형으로 집결시키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공격명령을 기다리는 미국의 전쟁준비에 직결되는 행동이다. 미국이 방대한 침략무력을 공격대형으로 집결시켰다는 사실은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는데, 2012년 9월 30일 미국 주간지 <타임>지에 실린 기사가 스쳐지나가 듯이 대충 보도하였을 뿐이다.

<타임>지 기사에는 ‘분쟁 중인 섬들에 접근한 거대한 미국 함대, 그런데 뭘 위해? (Big U.S. Fleet Nears Disputed Islands, But What For?)’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기사에 따르면, 미국 해군 항모강습단이 동중국해에서 작전을 시작하였는데, 작전구역은 중국이 댜오위다오라고 부르고 일본은 센카쿠라고 부르는 섬들이 있는 분쟁수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해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기사에 나오는 항모강습단은 놀랍게도 한 개가 아니라 두 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가 모항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USS George Washington)를 주축으로 편성된 제5항모강습단과 미국 워싱턴주 킷샙 해군기지(Naval Base Kitsap)가 모항인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USS John C. Stennis)를 주축으로 편성된 제3항모강습단이다.

제5항모강습단은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주축으로 미사일순양함들인 카우펜스호(USS Cowpens)와 존 맥케인호(USS John S. McCain), 미사일구축함들인 핏저럴드호(USS Fitzgerald), 맥캠블호(USS McCambell), 채피호(USS Chafee), 머스틴호(USS Mustin), 충훈호(USS Chung-Hoon), 그리고 함재기 80여 대를 운용하는 제5항모비행단 등으로 편성되었다.

제3항모강습단은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를 주축으로 미사일순양함들인 모빌 베이호(USS Mobile Bay)와 앤티텀호(USS Antietam), 미사일구축함들인 웨인 마이어호(USS Wayne E. Meyer), 듀이호(USS Dewey), 킷호(USS Kidd), 마일리어스호(USS Milius), 그리고 함재기 80여 대를 운용하는 제9항모비행단 등으로 편성되었다.

<타임>지 기사에 나오는 항모강습단 두 개 집단만 가지고서도, 미국은 전면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타임> 기사는 “유별난 화력집중(unusual concentration of firepower)”이라고 서술하였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항모강습단은 대외침략전쟁에 앞장서는 침략선봉무력이다.

아래에 열거하는 정보를 살펴보면, 미국이 동중국해에 집결시킨 ‘유별난 화력집중’이야말로 침략전쟁을 예고하는 징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국이 언론보도를 차단하고 은밀히 공격대형으로 집결하여 침략전쟁을 도발하려는 것은 실로 경악과 충격을 자아내는 비상사태가 아닐 수 없다.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고 집결한 미국 침략무력의 최근 동향은 아래와 같다.

첫째, 미국은 2012년 9월 11일부터 19일까지 미국의 서태평양 군사전략거점인 괌(Guam) 주변해역에서 25개 이상의 해상작전단위들을 총동원한, ‘용감한 방패(Valiant Shield) 2012’라는 작전명칭으로 대규모 침략전쟁연습을 감행하였다. 원래 ‘용감한 방패’는 2006년부터 격년제로 괌 주변해역에서 실시해오는 전쟁연습이지만, 이번에는 전례 없이 항모강습단을 두 개 집단이나 동원하였으므로 전면전을 예상한 실전연습이 분명하다.

미국 공군 보도국 2012년 9월 26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용감한 방패 2012’는 “현존 작전계획에 따라 미국군의 공중무력, 지상무력, 해군무력, 사이버전력을 통합적으로 운용하는” 데 중점을 둔 훈련이었다. 또한 미국 <해군보> 2012년 9월 20일 보도사진해설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기 위한 작전을 펼치는, 미국 해군의 11개 항공모함들 가운데 2개 항공모함이 ‘용감한 방패’ 훈련의 마지막 단계에 준비작전을 벌였다”고 하면서, “그 지역에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어떤 위기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통합비행작전만이 아니라 해상훈련과 대잠훈련도 실시하였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미국 해군 보도국 보도자료를 종합하면, ‘용감한 방패 2012’에서는 제5항모강습단과 제3항모강습단을 동원하여 공중전, 대잠수함전, 해상전을 연습하였고, 수색 및 구조훈련, 인도주의 지원훈련, 그리고 실탄사격 격침훈련도 실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

둘째, ‘용감한 방패 2012’를 마치고 괌 해군기지에 2012년 9월 21일부터 나흘 동안 정박한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는 9월 25일 그 곳을 떠났다. 제5항모강습단이 괌에 나흘 동안 머무는 동안, 제3항모강습단도 괌 주변해역을 벗어나 어디론가 항해하고 있었음이 확실하다. 전면전을 예상한 실전연습을 마친 항모강습단 두 개 집단은 어디로 떠났을까?

위에 인용한 <타임>지 기사에 따르면, 괌 주변해역에서 북상한 제5항모강습단은 대만 북쪽 해역에 배치되었고, 역시 괌 주변해역에서 북상한 제3항모강습단도 대만 남쪽 해역에 배치되었다고 한다. 미국 군부는 항모강습단 이동경로에 관한 군사기밀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타임>지의 보도내용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제5항모강습단과 제3항모강습단을 한꺼번에 동원하여 동중국해에 공격대형으로 배치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과거경험을 상기하면, 미국은 전면적인 침략전쟁을 도발하려 할 때마다 항모강습단 두 개 집단을 전진배치하는 공격대형을 취하였음을 알 수 있다. 대만 북쪽과 남쪽에 각각 항모강습단을 배치한 것은 전면전을 예상한 전형적인 공격대형이다.

셋째,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를 주축으로 편성된 제3항모강습단은 원래 제5함대 작전구역인 중동의 아라비아해에 출동하여 이란을 무력침공할 기회를 노리던 해상작전단위인데, 이번에는 아라비아해로 가지 않고 괌 주변해역에서 실전급 전쟁연습을 벌인 뒤에 동중국해로 북상하였다. 미국 해군 보도국이 일본 요코스카발로 발표한 2012년 9월 29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원래 제5함대 작전구역에 배치되는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는 이번에 “제7함대 작전구역 야전사령부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배치일정보다 4개월이나 일찍 제7함대 작전구역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의 연간 작전일정은 해마다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 동안 아라비아해에 배치되었다가, 8월에 모항인 워싱턴주 킷샙 해군기지로 돌아가 4개월 동안 머물고, 이듬해 1월 말에 다시 아라비아해로 출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4개월 동안 모항에 머물러야 할 정기체류일정을 갑자기 중지하고 자기 작전구역이 아닌 제7함대 작전구역의 동중국해에 나타났다. 이것은 일상적인 출동이 아니라 전쟁이 임박한 비상사태에 대처한 긴급출동이었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항모강습단 긴급출동은 전쟁이 임박한 상황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상륙준비단과 잠수함대도 집결하였다

이번에 미국이 방대한 침략무력을 동중국해에 집결시킨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정보는, 해군무력 이외에 상륙무력까지 동원되었다는 점이다. 2012년 9월 10일부터 24일까지 반홈 리처드 상륙준비단(Bonhomme Richard Amphibious Ready Group)과 제31해병원정대(32st Marine Expeditionary Unit)가 동중국해에 인접한 필리핀해 서북쪽 해역에서 ‘검증훈련(CERTEX)’이라는 것을 실시하였다. 반홈 리처드 상륙준비단은 제7함대 작전지역에 전진배치된 유일한 상륙준비단인데, 일본 사세보(佐世保)가 모항인 상륙강습함 반홈 리처드호(USS Bonhomme Richard), 상륙정박함 토투가호(USS Tortuga), 상륙수송함 덴버호(USS Denver) 등으로 편성되었다. 40,500t급 초대형 상륙강습함 반홈 리처드호에는 강습헬기 42대, 해상공격기 5대, 대잠헬기 6대, 그리고 상륙정, 상륙돌격장갑차, 자주포 같은 전투장비로 중무장한 해병대 병력 1,800여 명이 실려 있다.

반홈 리처드 상륙준비단 검증훈련에는 일본 육상자위대가 참가하였고, 호주군 공군 및 육군까지 참관하였다. 또한 그 검증훈련에서는 민간인 소개작전을 연습하였는데, 이 작전연습은 미국이 무력침공을 도발할 때 침공대상국에 체류하는 미국인을 다른 나라로 도피시키는 작전이다.

심각한 상황전개는 거기서 멈춘 게 아니었다. 서태평양에로 출동명령을 받은 펠럴루 상륙준비단(Peleliu Amphibious Ready Group)과 제15해병원정대(15th Marine Expeditionary Unit)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 있는 샌디에고 해군기지를 출발하여 2012년 9월 17일 제7함대 작전구역으로 들어가 반홈 리처드 상륙준비단과 합류하였다.

거기에 더하여, 미국 해군 잠수함대 움직임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 해군 잠수함대는 대잠수함전, 대수상함전, 지상타격전, 특수침투전, 비정규전, 기뢰전, 그리고 첩보-감시-정찰 등 가장 중요한 군사임무를 수행하는 전략적인 공격무력이다. 항모강습단이 배치되는 전방보다 침공대상에 한층 더 가깝게 전진배치되는 최전방 공격수단이 잠수함대이므로, 이번에 잠수함대가 배치된 작전구역이 어디인지를 밝혀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전혀 노출되지 않고 은밀하게 기동하는 잠수함의 동선(動線)을 추적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다행하게도 미국 <해군보>와 해군 보도국 보도자료에 실린 몇 개의 보도사진과 보도자료들을 읽어보면, 미국 해군 잠수함의 서태평양 이동경로를 엿볼 수 있다.

미국 하와이주 진주항(Pearl Harbor)에 모항을 둔 버지니아급 스텔스 잠수함 하와이호(USS Hawaii)가 2012년 9월 7일 필리핀 수빅만(Subic Bay) 해군기지에 입항하였다. 또한 미국 하와이주 진주항에 모항을 둔 로스앤젤레스급 신속공격 잠수함 라 홀라호(USS La Jolla)가 2012년 9월 10일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입항하였다.

미국이 항모강습단 두 개 집단을 괌 주변해역에 동원하여 ‘용감한 방패 2012’라는 침략전쟁연습을 벌이고 있었던 2012년 9월 11일부터 19일까지 스텔스 잠수함 하와이호와 신속공격 잠수함 라 홀라호가 어디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두 핵추진 잠수함이 한반도 남쪽 해역을 향해 차츰 북상하고 있었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괌 해군기지에 모항을 둔 잠수함 보급함 프랭크 케이블호(USS Frank Cable)가 북상하여 2012년 9월 7일 필리핀 수빅만(Subic Bay)에 입항한 것이다. 잠수함 보급함이 괌을 떠나 필리핀으로 북상한 것은, 위에서 언급한 스텔스 잠수함 하와이호와 신속공격 잠수함 라 홀라호 이외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다른 잠수함들도 이번 작전에 동원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런 정황을 생각하면, 이번에 미국이 잠수함 여러 척으로 편성된 잠수함대를 공격대형으로 동중국해에 배치하였음을 알 수 있다. 잠수함대를 공격대형으로 전진배치하고, 잠수함 보급함이 잠수함대를 따라 북상한 것이야말로 선제기습공격을 도발하려는 징후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위에 열거한 정보를 종합하면, 2012년 9월 미국은 항모강습단 두 개 집단, 상륙준비단 두 개 집단, 그리고 강력한 잠수함대를 동중국해에 전면전 공격대형으로 집결시킨 것이다. 베트남전쟁 이후 미국이 그처럼 방대한 해군무력과 상륙무력을 전면전 공격대형으로 집결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황은 너무 심각하다.

공격대형으로 집결한 침략무력은 무엇을 노리는 것일까?

방대한 해군무력과 상륙무력을 전면전 공격대형으로 동중국해에 집결시킨 미국은 어느 나라를 침공하려는 것일까? 위에서 인용한 <타임>지 기사에서는 미국의 ‘유별난 화력집중’이 중국과 일본의 댜오위다오 영유권 갈등이 두 나라의 무력충돌로 비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무력배치로 보인다고 추정하였다. 미국의 유력한 주간지 <타임>이 그런 추정기사를 내보내자 이에 자극을 받은 중국 언론매체들은 2012년 10월 3일 미국이 항모강습단을 댜오위다오에 접근시켜 긴장을 더 격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였고, 중국의 일부 언론매체는 중국의 핵잠수함들이 댜오위다오에 접근한 미국 항모강습단을 핵미사일로 조준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잠수함대, 항모강습단, 상륙준비단 순으로 북상배치한 전면전 공격대형은 한반도에서 대북전쟁을 도발하기 위한 것이지 중국과 일본의 댜오위다오 무력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만일 미국이 중국과 일본의 댜오위다오 무력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해군무력을 사전배치하였다면, 항모강습단 한 개 집단을 동중국해에 배치하는 것으로 충분하며, 잠수함대와 상륙준비단 두 개 집단까지 동원할 필요는 전혀 없다.

물론 중국과 일본이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지만, 그 두 나라가 지금 해군 함대를 동원한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중국 감시선과 일본 순시선이 대치하고, 접근한 어선단을 향해 물대포나 쏘는 정도일 뿐이며, 무력충돌이 임박한 상황은 아니다.

더욱이 중국과 미국은 동중국해에서 자국의 해군무력이 대치하는 긴박한 상황을 예상하지도 않고 있다. 예컨대, 2012년 9월 17일 ‘아프리카의 뿔’ 주변해역에서 미국 해군 미사일구축함 윈스턴 처칠호(USS Winston Churchill)와 다른 해군함선들이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호위함 이양호(frigate Yi Yang)와 함께 해적퇴치 합동훈련을 실시한 것만 봐도, 그 두 나라가 동중국해에서 당장 무력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이다.

미국 태평양함대사령부 대변인 대린 제임스(Darryn James)는 <타임>지 취재기자에게 “이번 작전(서태평양에 방대한 해군무력을 집결시킨 작전을 뜻함 - 옮긴이)은 어떤 특별한 사건과는 무관하다. 미국의 지역안보활동의 일환으로, 미국 해군의 11개 항모강습단 중에서 2개의 항모강습단을 서태평양에 배치하여 안정과 평화를 지키려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깊은 군사정보를 아는 전문가들에게 그런 말은 어설픈 속임수다. 잠수함대, 항모강습단, 상륙준비단을 전면전 공격대형으로 전진배치해놓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공격명령을 기다리면서, 무슨 안정이니 평화니 하는 따위의 듣기 좋은 말을 늘어놓는 것은 세상을 기만하는 짓이다.

명백하게도, 미국이 동중국해에 배치한 전면전 공격대형은 미국이 대북전쟁을 임의의 시각에 일으킬 수 있음을 현실로 입증한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핵추진 잠수함이 북측 근해에 은밀히 잠입하여 수중발사 미사일로 불시에 북의 군사전략거점들을 정밀타격하는 선제기습공격을 개시하고, 곧바로 항모강습단 두 개 집단이 전격적으로 투입되어 북의 전쟁수행력을 제거한 다음, 상륙준비단 두 개 집단이 북에 상륙하여 평양을 점령하는 대북전쟁 시나리오를 실제행동에 옮기기 직전 상태에 이른 것이다.

물론 미국의 대북전쟁 도발책동은 동중국해에서만 벌어진 게 아니었다. 미국은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사용한 특수지뢰방호차량 78대를 2012년 9월 26일 주한미국군 기지들에 이동배치하였으며, 2004년에 남측에서 철수했던 화학대대를 주한미국군 전방부대에 재배치하고, 정밀유도폭탄과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방공미사일까지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거기에 더하여, 미국은 2012년 9월 27일 부산 동남쪽 해역에서 한국군, 일본자위대, 호주군을 참가시킨 가운데 이른바 ‘확산방지구상(PSI)’이라는 작전명칭으로 대북해상봉쇄연습까지 벌여놓았다. 이 글을 시작하면서 언급한 주한미국군사령관 제임스 서먼의 연평도 최전방부대 연속시찰은 바로 그런 심각한 상황에서 취한 행동이었다.

여러 군사정보들을 종합해보면, 미국은 선제기습공격으로 북을 침공하려는 전면전 공격대형을 갖추고 공격시각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일 미국이 이번에 항모강습단을 제주도 남쪽 해상까지 바짝 북상시켜 전진배치하는 식으로 전쟁징후를 더 노골적으로 드러냈더라면, 미국과의 최후 결전을 벼르는 북은 자기의 전쟁징후를 노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시에 조국통일대전을 개시하였을지 모른다. 그런 사실을 미리 간파한 미국은 잠수함대만 한반도 쪽으로 은밀히 북상시키고, 항모강습단 두 개 집단을 괌에 집결시켜 대북전쟁연습을 감행한 다음, 상륙강습단 두 개 집단을 후방에 대기시킨 상태에서, 항모강습단 두 개 집단을 동중국해로 좀 더 북상시켜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최후 결전을 앞두고 군화를 벗지 않는 군대가 있다

미국이 그처럼 방대한 침략무력을 동중국해에 공격대형으로 집결시킨 전례 없는 도발행동은, 방대한 해군무력과 상륙무력을 집결시켜 북을 위협하면 북이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서리라는 판단이 전제된 것이며, 만일 정세가 최악으로 돌변하여 북미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전진배치한 방대한 침략무력을 총동원하여 대북전쟁에서 이길 수 있으리라는 타산이 전제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그런 판단과 타산은 북의 전쟁수행력을 너무 오인한 것이다. 이미 조국통일대전 공격대형으로 배치된 인민군은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공격명령만 내리면 언제든지 전쟁징후를 노출하지 않은 채 선제기습공격으로 조국통일대전을 개시할 수 있다. 만일 북측 인근해역에 잠입한 미국 해군 잠수함대가 수중발사 미사일로 북의 군사전략거점을 향해 선제기습공격을 개시하는 순간, 당연히 인민군 잠수함대도 수중발사 미사일로 미국의 군사전략거점들을 향해 기습공격을 개시할 것이며, 북의 조국통일대전은 동중국해에서 한반도로 북상하는 항모강습단과 상륙준비단이 서해와 동해에 들어서기 전에 너무도 신속하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의 조국통일대전은 미국 해군 잠수함대가 북의 영토를 먼저 공격한 것에 대한 군사적 대응이므로 당연히 미국 본토에 치명적인 보복공격을 가하여 미국을 ‘전기 없는 19세기’로 되돌려놓을 것이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이미 최종 결재한 북의 조국통일대전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이전에 발표한 나의 몇몇 글들에서 자세히 논한 바 있으므로 이 글에서 재론하지 않는다.

그런데 <자유아시아방송> 2012년 10월 2일 보도에 따르면, 요즈음 인민군 전방부대는 물론이고 후방부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병들이 전투복을 입고 군화를 신은 채 비상취침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시기 북에서 준전시동원령이 선포되었을 때나 연례적인 군사훈련 중에는 전방부대가 전투복을 입고 군화를 신은 채 비상취침을 하였으나 후방부대까지 비상취침을 계속한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지금 인민군이 그처럼 전례 없는 비상태세를 갖추고 최후 결전에 대비하는 것은,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인민군에게 조국통일대전 동원태세에 돌입하라는 명령을 내렸음을 뜻한다. 위의 보도기사에 따르면, 인민군 전체 장병들이 비상취침을 시작한 때는 9월 20일을 전후라고 한다. 9월 20일 전후라면, 항모강습단 두 개 집단이 괌 주변해역에서 ‘용감한 방패 2012’라는 대북전쟁연습을 끝내고 동중국해로 막 북상하기 시작한 때이고, 상륙준비단 두 개 집단이 제7함대 작전구역에서 대기상태에 있었던 때다.

비록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인민군은 최후 결전 동원태세에 돌입하였고, 미국군은 대북전쟁 공격대형으로 결집함으로써, 북과 미국이 사실상 전면전에 근접한 일촉즉발의 상황에 들어선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그처럼 방대한 침략무력을 공격대형으로 집결시켜놓고서도 섣불리 공격명령을 내리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것은 북의 치명적인 무력보복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북미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북이 미국으로부터 수중발사 미사일 몇 발을 맞는 동안 미국은 북으로부터 파멸적인 집중공격을 받고 재기불능의 대재앙을 입게 될 것임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미국은 정세오판에 빠져 북의 전쟁의지를 시험해보려는 위험천만하고 무모한 대북자극행동을 중지하고 즉각 퇴각해야 할 것이다.  (2012년 10월 8일 통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