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담력전 55일의 기록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무력충돌위기 고조시킨 미국

시간이 퍽 흐른 뒤에야 실상이 세상에 알려지는 경우가 있다. 북측과 미국이 2009년 2월 9일부터 4월 5일까지 55일 동안 그야말로 숨 막히는 격돌위기 속에서 벌인 담력전이 바로 그런 경우다. 근 3년 전에 있었던 북미 담력전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하는 까닭은, 당시에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정은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55일 동안 미국과 전면적으로 맞선 담력전을 직접 지휘하였기 때문이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2009년의 북미 담력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선군혁명영도’를 계승한 김정은 부위원장이 앞으로 북미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를 예고한 첫 격돌이라는 점에서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우주개발에 나선 나라들이 저마다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고, 특히 미국은 인공위성을 가장 많이 쏘아 올렸다. 그런데 그런 미국이 다른 나라들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북측이 인공위성을 발사하려고 하니까 그것을 저지해보려는 흉계를 꾸몄다. 미국은 북측의 인공위성 발사를 ‘대포동 2호’ 발사라고 왜곡하면서 그것을 무력으로 저지하려는 도발의사를 드러냈다.

2009년 2월 10일 로벗 게이츠(Robert M. Gates) 당시 미국 국방장관은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취재기자들에게 “북측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준비를 계속한다면 미국은 이를 요격하기 위한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고, 미국 태평양사령부 대변인 브래들리 고든(Bradely Gordon)은 “우리의 모든 장비를 동원해 북측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2009년 2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군 수뇌부가 이지스 구축함들을 북측을 감시할 수 있는 위치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한 날은 2009년 2월 9일이다. 그로부터 나흘 뒤, 미국군 수뇌부는 전 세계에 단 3대밖에 없는, 미사일 비행을 원격추적하는, 코브라 볼(Cobra Ball)이라 불리는 최첨단 전략정찰기 RC-135S 2대를 미국 본토에서 오키나와(沖繩)현에 있는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로 급파하였다. 또한 ‘세계 최강 전투기’라고 자랑하는 F-22를 가데나 공군기지에 12대를, 괌(Guam)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 14대를 각각 전진배치하였다. F-22 편대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북측 영공까지 날아가는 예상비행시간은 1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2009년 2월 25일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MDA) 패트릭 오라일리 (Patrick J. O’Reilly) 국장은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산하 전략군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여 “제한적이고 초보적이기는 하지만, 북측에서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되고 알래스카에서 응전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세 차례 요격실험을 실시”했으며, 그 실험을 통해 북측의 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미국의 미사일 요격은 가상적국이 발사한 미사일 한 기에 요격미사일 다섯 기를 발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2009년 2월 26일 티머시 키팅(Timothy J. Keating) 당시 태평양군사령관은 미국 텔레비전방송 <ABC>에 대담자로 출연하여 “북측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국군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구축함, 이지스 순양함, 레이더, 우주공간의 미사일방어체계, 지상발사 요격미사일 등 다섯 가지 대응력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번 일은 갓 출범한 오바마 행정부에게 아주 호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군은 2009년 3월 9일 한국군을 참가시킨 가운데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을 실시하였다. 103,300t급 초대형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USS John C. Stennis)를 주축으로 하는 항모강습단이 북침전쟁연습에 동원되었다. 이전보다 증편된 항모강습단에는 이지스 순양함 4척, 이지스 구축함 7척이 들어갔다. 주한미국군 병력 12,000명, 미국군 증원병력 14,000명, 한국군 병력 50,000명이 동원된 북침전쟁연습기간은 이전보다 두 배 연장되었다.

2009년 3월 30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주일미국군사령관 제임스 켈리(James D. Kelly) 해군 제독은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코스카에 배치된 이지스 구축함의 절반 이상은 미사일을 요격해 떨어뜨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하면서 “미국 해군은 적절한 함정을 적절한 해역에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동해에 전진배치된 이지스 구축함들에는 1,000km 밖에서 날아가는 비행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위상배열레이더과 요격미사일 SM-3이 탑재되었다. 거기에 더하여, 지상공격용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20여 기가 실렸다. 그런 이지스 구축함이 동해와 서해에 각각 두 척씩, 그리고 남해에 세 척 배치되었다.

미국의 대북무력도발책동은 해상에서만이 아니라 공중에서도 벌어졌는데, 각종 정찰감시장비들이 한반도 상공으로 총출동하였다. 미국은 조기경보위성인 DSP위성 22개를 운영하는데, 이 위성은 정지궤도에서 적외선감지장비로 북측의 특정지역을 감시하면서 미사일의 발사지점과 발사탄수, 예상낙하지점과 예상낙하시각을 비롯한 항적정보를 미사일이 발사된 때로부터 66초만에 탐지하여 남측, 일본, 중동, 독일, 미국 본토에 각각 설치된 합동전술지상통제소(JTAGS)로 보낼 수 있다. 그것만이 아니라, 키홀(Keyhole)이라 불리는 영상정찰위성들인 KH-11, KH-12가 600-700km 상공의 지구궤도를 돌면서 북측의 특정지역을 공중촬영하였고, U-2 유인 고공정찰기 2대가 교대로 24km 성층권을 고공비행하며 북측의 특정지역을 24시간 촬영하였고, 전략정찰기 RC-135S 2대가 전파수집장비를 탑재하고 북측에서 발신되는 원격시험신호를 포착하였다.

다른 한편, 주일미국군기지에 배치된, 2,000km밖을 탐지하는 FBX-T(X-밴드) 조기경보레이더가 동해 상공을 훑고 있었다. 폭로전문 누리집 ‘위킬릭스(Wikileaks)’가 2010년 11월 28일부터 2011년 9월까지 공개한 미국 국무부 전문(cable) 251,287편 가운데는 주일미국공사 제임스 줌월트(James P. Zumwalt)가 2009년 2월 26일 본국에 전송한 비밀전문도 있다. 그 비밀전문에 따르면, 주일미국대사관 정무참사 레이먼드 그린(Raymond Greene)은 2009년 2월 20일에 진행된 미국과 일본의 국장급 관리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발언하는 중에 일본 동북지방 츠가루(津輕)해협에 인접한 아오모리(靑森)현의 샤리키(車力村)에 FBX-T(X-밴드) 레이더가 배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였다.

‘위킬릭스’가 공개한, 주일미국공사 로널드 포스트(Ronald Post)가 2009년 3월 26일 본국에 전송한 비밀전문 ‘조선의 대포동 2호 발사에 관한 미국-일본의 3월 26일 양자협의(U.S.-JAPAN BILATERAL COORDINATION (MARCH 26) ON DPRK TD2 LAUNCH)’에 따르면, 미국 제7함대와 일본 해상자위대는 작전현장에 배치된 이지스 구축함들끼리 정보교환과 공동활동을 원활히 진행하도록 상호조율할 것이고, 주일미공군은 ‘24/7 위기행동반(Crisis Action Team)’을 이미 가동하였고, 일본 자위대와 연락장교를 상호교환할 준비를 갖추었다. 2009년 3월 26일 이지스 구축함들인 9,000t급 매케인호(USS John S. McCain), 9,200t급 채피호(USS Chaffee)가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 해군기지를 떠나 동해에 배치되었고, 9,000t급 스테덤호(USS Stethem)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해군기지를 떠나 아오모리현 아오모리항에 배치되었다. 미국은 북측을 자극하면서 무력충돌위기를 시시각각 고조시키고 있었다.

군사적 무능력이 드러나 망신만 당한 일본

‘위킬릭스’가 공개한 자료들 가운데는 주일미국공사 제임스 줌월트가 2009년 2월 26일에 본국에 전송한, ‘대포동 2호 발사 가능성에 대한 일본 관리들과의 협의에 관한 정보(READ-OUT ON COORDINATION MEETING WITH JAPANESE OFFICIALS ON POSSIBLE TD-2 LAUNCH)’라는 제목의 비밀전문이 있다. 그 비밀전문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의 국장급 관리들이 북측의 인공위성 발사에 대비하여 처음으로 예비회의를 진행한 날은 2009년 2월 20일이다. 미국이 북측의 인공위성 발사를 ‘대포동 2호’ 발사라고 왜곡선전하면서 요격하겠다고 소란을 피우니까 미국을 추종하는 ‘정치난장이’ 일본도 덩달아 날뛰었다. 2009년 3월 3일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일본 방위상은 기자회견에서 “인공위성이라고 하더라도 일본에 떨어져 인명과 재산에 큰 피해가 생길 것으로 인정되는 물체에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주일미국공사 로널드 포스트가 2009년 3월 26일 본국에 전송한 비밀전문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지스 구축함 2척을 동해에, 1척을 일본쪽 태평양에 곧 배치할 것이고, 지상배치 방공레이더들도 북측의 동해위성발사장 쪽을 향할 것이고, 도쿄 주변에 있는 육상자위대 기지들에, 그리고 북측의 인공위성 발사체가 날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와테(岩手)현과 아키다현에 있는 육상자위대 기지들에 페이트리엇 방공미사일(Patriot Air Defense Missile, PAC-3)을 배치할 것이라고 하였다.

‘위킬릭스’가 공개한 주일미국공사 제임스 줌월트가 2009년 4월 2일 본국에 전송한 비밀전문 ‘조선의 대포동 2호 발사에 관련한 4월 2일 미국-일본 양자협의(U.S.-JAPAN BILATERAL COORDINATION (APRIL 2) ON DPRK TD2 LAUNCH)’에 따르면, 그 양자협의에 참석한 일본 자위대 합동참모부 정책기획국장 하타나카 히루(畑中裕生)는 해상자위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들의 배치와 육상자위대 소속 페이트리엇 방공미사일 부대의 배치가 완료되었고, 해상자위대 및 방공대의 정보, 감시, 정찰장비를 탑재한 항공기들이 작전 중이라고 보고하였다.

2009년 3월 27일 안전보장회의를 진행한 일본 관방상, 외상, 방위상은 북측이 인공위성을 발사할 경우 각료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방위상이 단독으로 ‘자위대법’에 따라 비공개로 미사일 파괴명령을 내리기로 결정하였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요격미사일 SM-3을 탑재한 이지스 구축함 4척을 보유하였는데, 2009년 3월 28일 9,500t급 이지스 구축함들인 곤고호(JDS Kongo)와 초카이호(JDS Chokai)를 동해에 배치하였고, 기리시마호(JDFS Kirishima)를 일본쪽 태평양에 배치하였다.

일본은 이지스 구축함 3척을 배치하면서 법석을 떨었지만, 그것은 일본이 자기의 군사적 무능력을 감추려고 허풍을 치면서 일본 국민들을 사실상 기만한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위킬릭스’가 공개한, 주일미국공사 제임스 줌월트가 2009년 3월 16일에 본국에 전송한 비밀전문 ‘조선의 대포동 2호 발사 가능성에 대한 일본측과의 사전협의(PRE-COORDINATION WITH JAPAN ON POSSIBLE DPRK TD2 LAUNCH)’에서 드러났다. 그 비밀전문에 따르면, 2009년 3월 12일 줌월트 자신과 주일미국군 부사령관이 일본 외무성, 방위성, 자위대 통합참모부의 고위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 방위성 정책국장 다카미자와 노부시게(高見澤將森)는 일본의 군사적 무능력을 이렇게 고백하였다. “북측에서 발사된 미사일 또는 그 추진체 같은 물체가 일본 영토로 날아오는 경우, 일본 자위대는 그것에 대한 요격을 시도할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게는 북측의 우주발사체를 요격할 법적 권한이나 작전능력이 없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일본이 일본 영공을 날아가는 비행물체를 요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일본이 배치한 미사일방어체계가 그런 요격능력을 갖지 못하였음을 알지 못하고 있다.”

또한 그 비밀전문에 이름이 나오지 않은 주일미국군사령부 관계자는 “이지스 구축함들에 탑재된 해상배치 요격미사일 SM-3은 일본을 향해 날아오는 추진체 잔해나 궤도이탈 비행물체를 요격하지 못하므로, 추락하는 물체를 마지막 단계에서 처리하는 임무는 지상에 배치된 페이트리엇 미사일방어체계에 맡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초음속으로 추락하는 아주 조그만 비행물체를 페이트리엇 미사일방어체계가 찾아내 요격한다는 말도 역시 체면을 차리려고 꺼내본 허튼 소리였다. 페이트리엇 미사일방어체계에는 그런 고도의 요격능력이 없다.

일본의 군사적 무능력은 요격미사일에서만이 아니라 영상정찰위성에서도 드러났다. 2009년 4월 14일 <아사히신붕> 보도에 따르면, 일본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순차적으로 쏘아올린 영상정찰위성 4기는 해상도(解像度)가 민간상업위성보다도 떨어져 북측의 인공위성 발사에 관한 아무런 정보도 수집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일본은 미국이 제공해주는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일본의 영상정찰위성만 무능력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자랑하는 조기경보위성의 성능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교도통신> 2009년 4월 4일 보도에 따르면, 1996년에 미국 국방부가 조기경보위성이 수집한 정보를 일본에 넘겨주기로 일본 방위성과 합의하였을 때, 북측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방출하는 적외선을 감지장치로 포착하는 미국의 조기경보위성은 미사일 상승거리가 짧은 경우에는 감지하지 못한다고 평가한 문서를 자위대 합동참모부가 작성하였으며, 지금도 탐지능력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였다는 일본 방위성 간부의 말을 인용, 보도하였다.

2009년 4월 4일 인공위성을 곧 발사하게 된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듣고 질겁한 일본 정부당국은 긴급정보전달체계를 통해 북측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오보를 전달했다가 5분만에 이를 철회하여 망신을 당했고, 지바(千葉)현에 배치한 항공자위대의 미사일감시레이더(FPS5)에 나타난 어떤 미확인 항적을 미사일로 오인하고 소동을 피우는 바람에 또 다시 망신을 당했고, 아키다(秋田)현에서는 북측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오보를 지방자치단체들에게 통보하는 바람에 또 다시 망신을 당했다. 이처럼 미국을 추종하여 북미 담력전에 끼어들까 하고 머리를 들이밀었던 일본은 군사적 무능력을 감추기 위해 허풍이나 치면서 갈팡질팡하다가 망신만 당한채 주저앉았다.

반타격사령관의 명령 “가차없이 짓뭉개버리라!”

2012년 1월 8일 <조선중앙텔레비죤>은 ‘백두의 선군혁명위업을 계승하시여’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방영하였는데, 그 기록영화에서 놀라운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2009년 4월 5일 인공위성 광명성 2호를 탑재한 은하 2호를 발사하는 날,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모시고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2009년 4월 5일은 북미관계에서 55일 동안 고조되어온 무력충돌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담력전의 마지막 날이었다. 2009년 4월 6일 중국 <신화통신> 자매지 <국제선구보도>는 북미 담력전 마지막 날의 긴박하고 위험한 순간에 대해 이렇게 썼다. “조선이 발사한 로켓의 1단계 추진체가 동해에 떨어진 뒤 2단계 추진체가 태평양에 떨어지기까지 5분이 가장 긴박하고 위험한 순간이었다. 이 순간, 어느 한 나라라도 오판을 내렸다면 군사대치는 물론 전쟁이란 비극으로까지 비화될 소지가 있었다. 미국과 일본은 조선의 로켓이 일본 영토에 추락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만일 5분 동안 로켓의 속도와 각도의 변화에 대한 판단에 실수가 있었다면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무력충돌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담력전 마지막 날, 김정은 부위원장이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 간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기록영화에 나온 해설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번에 인공지구위성을 요격하겠다던 적들의 책동에 반타격을 가한 것이 우리 김 대장”인데, “그가 반타격사령관으로서 육해공군을 지휘하였다”고 말하였다. 북측의 인공위성 발사체를 요격하려는 미국을 제압하기 위해 김정은 부위원장이 반타격전 준비를 지휘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정은 부위원장은 55일 동안 미국과 맞서 싸운 담력전을 어떻게 지휘하였을까? 이번에 북측에서 공개한 자료들을 정밀분석하면 그의 놀라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기록영화에 나온 해설에 따르면, 미국이 은하 2호 요격준비에 들어갔을 때, 김정은 부위원장은 “만약 적들이 위성을 요격한다면 적들의 아성까지도 무자비하게 짓뭉겨버리겠다는 선군조선의 의지를 온 세계 앞에 선포하도록” 지시하였다. 그의 지시를 받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2009년 3월 9일에 발표한 대변인 성명에서 “우리의 평화적 위성에 대한 요격행위에 대해서는 가장 위력한 군사적 수단에 의한 즉시적인 대응타격으로 대답하게 될 것이다. 분별을 잃고 우리 위성에 대한 요격행동으로 넘어간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주저 없이 투입된 모든 요격수단들 뿐 아니라 요격음모를 꾸민 미일 침략자들과 남조선 괴뢰들의 본거지에 대한 정의의 보복타격전을 개시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평화적 위성에 대한 요격은 곧 전쟁을 의미한다”고 초강경한 어조로 경고하였다.

2009년 3월 11일 북측은 은하 2호를 4월 4일에서 8일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각각 통보하면서 추진체 1단이 발사지점으로부터 650km 떨어진 동해에 떨어지고, 추진체 2단이 발사지점으로부터 3,600km 떨어진 태평양에 떨어질 것이라는 추락예상지점의 좌표까지 미리 알려주었다. 미국이 은하 2호를 요격하겠다고 벼르는 위험한 때에, 북측은 은하 2호의 예상항적을 미국에게 알려준 것이다. 이것은 적국이 노리는 타격목표의 위치정보와 발사예정시간을 적국에게 미리 통보해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실로 대담무쌍한 행동이었다.

북측은 어떻게 그런 대담한 행동을 취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미국놈들이 은하 2호를 요격하겠으면 어디 한 번 요격해보라”는 배짱과 담력에서 나온 대담무쌍한 행동이었다. 만일 북측이 미국과 맞붙은 담력전에서 이길 자신감과 작전능력을 갖지 못하였다면, 그처럼 대담한 행동을 취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기록영화에 나오는 해설에 따르면, 당시 김정은 부위원장은 “적들이 덤벼든다면 원쑤들의 함선집단과 요격체계를 가차없이 짓뭉개버리라는 명령을 하달하시였다”고 한다. 김정은 부위원장이 작전도 위에 그은 집중타격의 화살표는 동해에 배치된 이지스 구축함대였다. 김정은 부위원장은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들인 매케인호, 채피호, 스테덤호, 그리고 일본의 이지스 구축함들인 곤고호와 호카이호, 그리고 남측 구축함 세종대왕호가 상황을 오판하고 요격미사일을 한 발이라도 쏘는 순간 “가차없이 짓뭉개버리라”고 명령한 것이다.

북측의 군사력을 과소평가한 왜곡정보만 들어온 사람들은 “가차없이 짓뭉개버리라”는 격멸명령이 말로만 끝나는 것이었을 테지 설마 실제로 그렇게 하였겠는가 하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생각은 왜곡정보에 사로잡힌 편견이다. 김정은 부위원장이 내린 격멸명령을 인민군이 어떻게 수행하였는지 알려주는 아래의 정보를 살펴보면, 그 격멸명령이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작전명령이었음을 알 수 있다.

첫째, 인민군 미사일 부대가 대함미사일을 발사준비태세로 전환하고 김정은 부위원장의 명령을 대기하고 있었다. 2009년 3월 29일 <산케이신붕>은 북측이 원산 부근에서 중거리 미사일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태세를 갖추었다고 보도하였다. 이 보도기사에서 놀라운 것은, 김정은 부위원장의 격멸명령에 따라 인민군 미사일 부대가 중거리 대함미사일을 발사준비태세로 전환하였다는 사실이다.

발사명령을 기다리던 그 중거리 대함미사일은 그로부터 약 석 달이 지난 7월 4일에 실제로 발사되어 미국에게 경악과 충격을 주었다. 2009년 7월 4일 원산 바로 아래쪽 안변군에 있는 깃대령에서 인민군이 동해 해상으로 쏜 미사일 7발 가운데 맨 마지막에 쏜 초음속 순항미사일 2발이 바로 발사명령을 기다리던 중거리 대함미사일이다. 그 미사일은 사거리가 420km를 넘고, 해수면 밀착비행기능과 정밀타격기능까지 갖춘 매우 강력한 최신형 대함미사일이다. 이 대함미사일의 위력에 대해서는 2009년 7월 6일 <통일뉴스>에 발표한 나의 글 ‘항공모함을 향해 날아가는 바닷새’에서 자세히 논한 바 있다.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된 요격미사일 SM-3의 사거리는 500km이고, 요격고도는 250km이므로, 그 요격미사일로 북측의 인공위성 발사체를 요격하려면 이지스 구축함대를 동해안에서 약 400km 떨어진 해상 안쪽에 배치하여야 한다. 이것은 이지스 구축함대가 인민군의 중거리 대함미사일 사정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지스 구축함대에 탑재한 요격미사일은 해수면에 밀착하여 초음속으로 날아오는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한다. 인민군이 쏜 초음속 순항미사일이 해수면 밀착비행으로 날아오는 것을 본 이지스 구축함대가 황급히 회피미사일을 쏘아도 소용이 없다.

둘째, 고속어뢰정과 미사일고속정으로 편성된 인민군 함대가 공격위치로 이동하여 김정은 부위원장의 명령을 대기하고 있었다. 2009년 4월 4일 일본 주요언론매체들은 일본 정부 및 자위대의 소식통들을 인용하면서, 인민군 함정들이 동해에 배치되어 순찰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일본 언론매체들은 인민군 함정들이 순찰하는 것으로 보았지만, 그 함정들은 순찰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위치로 이동하여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김정은 부위원장이 명령을 내리면, 인민군 미사일고속정들이 각종 교란미사일을 이지스 구축함대 상공으로 쏘아 방어체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인민군 고속어뢰정들이 고속으로 진격하여 강력한 특수어뢰를 이지스 구축함대를 향해 집중발사하였을 것이다.

셋째, 인민군 전투비행대가 공격준비를 끝내고 김정은 부위원장의 명령을 대기하고 있었다. 한국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연합뉴스> 2009년 3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군 미그 전투기들이 하루 100여 회 이상 비행하고 있으며, 공대함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IL-28 폭격기의 비행도 계속되었다. 남측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연합뉴스> 2009년 4월 2일 보도에 따르면, 북측이 미그-23 비행대대를 함경북도 청진시 인근에 있는 어랑공군기지에 이동배치하였다.

김정은 부위원장의 명령을 대기하고 있었던 인민군 미그 전투기들은 2003년 3월 2일 동해에 출몰한 미국의 RC-135S 전략정찰기를 향해 해수면 밀착비행으로 접근하여 그 전략정찰기를 나포위기에 몰아넣은 바로 그 전투기들이었다. 그리고 김정은 부위원장의 명령을 대기하고 있었던 인민군 폭격기들은, 2011년 11월 2일 미일연합함대가 동해에 진입하였을 때, 공대함 순항미사일을 5기씩 싣고 출격하여 위협비행을 하였던 바로 그 대함공격기들이었다. 인민군의 미그 전투기와 대함공격기에 대해서는 2011년 11월 21일 <통일뉴스>에 발표한 나의 글 ‘미일연합함대 위협한 북측 공군연합부대’에서 자세히 논한 바 있다.

만일 이지스 구축함대가 상황을 오판하여 요격미사일을 한 발이라도 쏠 경우, 인민군 육해공군 대연합부대는 지상, 해상, 공중에서 비대칭전법으로 이지스 구축함대에 불벼락을 안겼을 것이다. 구축함을 구축함으로 공격하는 판에 박힌 동원전이 아니라, 비대칭전력과 비대칭전법으로 기습타격을 집중하는 인민군의 예측불가능한 지략전은, 16세기 임진왜란 때 수적으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던 왜군함대를 비대칭전략과 비대칭전법으로 무찌르고 대승을 거둔 이순신 함대의 지략전과 상통한다.

기록영화에 나온 해설에 따르면, 김정은 부위원장은 “오늘 각오를 하고 그곳(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뜻함-옮긴이)에 갔다 왔다. 적들이 요격으로 나오면 진짜 전쟁을 하자고 결심을 했었다”고 말했다. 자기들은 툭하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면서도 북측이 두 번째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을 무력으로 저지하겠다고 오만방자하게 날뛰는 미국의 콧대를 꺾어놓기 위해 전쟁을 결심한 김정은 부위원장의 담력이 느껴진다.

전쟁은 담력전이며 지략전이다. 동서고금 세계전쟁사에 기록된 대첩경험을 분석하면, 전쟁승리의 결정적 요인은 방대한 무력동원이 아니라 전쟁지휘관의 담력과 지략이었음을 알게 된다. 동이족의 용맹한 기상을 대륙에 떨친 고구려의 명장들이 담력과 지략으로 승리하였고, 역량대비상 압도적으로 우세한 침략군을 물리친 고려의 명장들이 담력과 지략으로 승리하였고, 왜군함대를 격멸하고 세계해전사를 다시 쓰게 만든 16세기 조선의 명장 이순신이 담력과 지략으로 승리하였다.

반타격사령관의 압승으로 끝난 북미 담력전

2009년 4월 2일 인민군 총참모부는 ‘중대보도’를 발표하고 “조선인민군은 고도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적대세력들이 우리의 평화적 위성에 대한 사소한 요격 움직임이라도 보인다면 지체없이 정의의 보복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마지막 경고를 보냈다.

김정은 부위원장이 미국과 전쟁을 결심하고 이지스 구축함대를 격침할 전투준비태세를 인민군 육해공군 대연합부대에 명령하였던 때, 미국군 수뇌부가 갑자기 이상한 움직임을 보였다. <워싱턴타임스> 2009년 4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북부군사령관 겸 북미항공방위사령관인 진 레뉴어(Gene Renuart) 공군대장이 은하 2호를 추적하기 위해 해상배치 엑스밴드 레이더를 동원하자고 요청했으나 로벗 게이츠 국방장관이 그 동원요청을 기각했다. 미국군 관계자는 그 레이더를 동원하면 북측을 자극하게 될 것을 우려하여 미국군 수뇌부가 북부군사령관의 동원요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2009년 3월 31일 미국의 미사일방어지지동맹(MDAA) 설립자가 로벗 게이츠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은하 2호를 추적하기 위해 일본쪽 태평양에 배치되었어야 할 엑스밴드 레이더는 하와이 진주만 한 가운데에 있는 포드섬(Ford Island) 정박장에 있었다. 9억 달러나 하는 이 레이더는 4,800km 밖에서 날아가는 야구공 크기의 비행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데, 2008년 2월 폐기된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위성요격훈련에 동원되었고, 같은 해 12월에는 북측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정한 요격실험에 동원되었다.

로벗 게이츠 국방장관은 엑스밴드 레이더 동원요청을 기각하더니, 2009년 3월 29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팍스 뉴스>에 대담자로 출연해서는 한 술 더 떳다. 그는 “북측이 발사한 미사일이 하와이를 향해 날아오거나 하와이 등 미국 영토로 날아오는 것처럼 보인다면 요격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요격계획을 세워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위에서 자세히 논한 것처럼, 미국은 요격계획을 세워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각종 정찰감시장비들을 총동원하고, F-22를 26대나 전진배치하고, 이지스 구축함대를 동해에 진입시켜 무력충돌위기를 고조시켰는데, 요격계획을 세워두지 않았다니 그처럼 새빨간 거짓말이 또 어디에 있을까.

로벗 게이츠 국방장관이 엑스밴드 레이더를 동원하려던 북부군사령관의 동원요청을 기각하는가 하면, 요격계획이 없다는 거짓말까지 공개석상에서 늘어놓았으니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그런 이상한 움직임은, 김정은 부위원장이 지휘하는 강력한 담력전에 겁을 집어먹은 미국군 수뇌부가 꽁무니를 뺀 것이다.

1967년에 인디애나대학을 졸업하고 공군 소위로 입대하여 전략공군사령부 휘하 대륙간탄도미사일 부대에서 정보장교로 복무하는 것을 시작으로 42년 동안 군사정보계에서 한생을 보낸 로벗 게이츠는 2009년 4월 당시 65살의 백전노장이었다. 또한 1968년에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구축함을 타고 베트남 전선에 출전하였고, 나중에는 항모강습단을 이끌고 태평양이 좁다하고 돌아치면서 41년 동안 해군작전대 앞에서 한생을 보낸 해군제독 출신의 미국군 합참의장 마이클 멀린(Michael G. Mullen)은 2009년 4월 당시 62살의 백전노장이었다. 군사패권을 틀어쥐고 전 세계에 큰 소리를 치던 백전노장 두 사람은,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반타격사령관 김정은 부위원장과 치열한 담력전을 벌였으나 결국 패하고 말았다. 2009년 2월 9일부터 4월 5일까지 55일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초긴장상태에 몰아넣었던 북미 담력전은 그렇게 김정은 부위원장의 압승으로 끝났다.

2009년 7월 8일 <로동신문>에 실린 글에 따르면,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수령님께서 도와주실 겁니다!”고 말하고 은하 2호 발사명령을 내렸다. 2009년 4월 5일 오전 11시 20분, 굉음을 울리며 지구를 박차고 창공으로 솟아오른 은하 2호는 인공위성 광명성 2호를 지구궤도에 올려놓았다. 55일 동안 계속된 북미 담력전에서 북측이 완승을 거둔 순간이었다.

이 민족을 35년 동안 식민지로 짓밟고, 그것도 모자라서 이 나라를 66년 동안이나 분단고통에 몰아넣은 제국주의깡패국가들의 만행을 용납하지 않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 그가 생전에 눈서리와 비바람을 맞으며 쉼없이 걸었던 ‘선군혁명의 전선길’에서 길러낸 조선인민군은 북미 담력전에서 승리한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지휘를 받고 있다. (2012년 1월 23일 통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