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무력침공 모의하는 깡패국가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준달라를 매수, 포섭한 미국 중앙정보국

깡패국가들(rogue states)이 무력침공으로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리자마자 또 다시 무력침공을 모의하고 있다. 이번에는 그들이 눈엣가시로 여겨온 이란을 침공하려는 모의다.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린 급변사태를 처음부터 준비하고 추진해온 미국이 이번에도 이란을 침공하려는 국제음모의 중심에 있다. 미국은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리는 급변사태를 일으키고 그것을 빌미로 무력침공을 자행할 때 단독으로 리비아를 침공하지 않고 추종국들을 동원했는데, 이란에 대한 무력침공 모의에도 이스라엘과 영국이 적극 참가하고 있다.

미국이 추종국들을 동원해 리비아를 침공하기 전에, 미국 중앙정보국의 배후조종을 받은 반란군이 급변사태를 일으켰던 것처럼, 미국은 이란에서도 미국 중앙정보국의 배후조종을 받은 급변사태를 일으킬 것인가? 만일 이란에서 급변사태가 일어나면 미국의 무력침공이 임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아래의 정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급변사태를 일으켰을 때, 미국의 배후조종을 받는 테러단체인 ‘리비아구국전선’을 앞세웠는데, 미국이 이란에서 급변사태를 일으키기 위해 배후조종해온 테러단체가 있으니, 그것이 ‘이란인민저항운동(People's Resistance Movement of Iran)’이다.

원래 시아파(Shi'a) 무슬림이 다수인 이란에서 소수집단인 수니파(Sunni) 무슬림의 권익을 지키겠다는 명분을 내걸고 2003년부터 이란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준동해오던 이란의 시아파 테러집단 준달라(Jundallah)를 2008년에 미국 중앙정보국이 매수, 포섭한 뒤 ‘이란인민저항운동’이라는 별칭을 달아주었다.

그런데 준달라는 구성원이 200명 정도밖에 되지 않을 만큼 세력이 약할 뿐 아니라, 이란 당국이 준달라의 괴수 압돌말렉 리기(Abdolmalek Rigi)를 체포하였고, 같은해 6월 20일 처형하였다. 2010년 2월 23일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국제공항을 이륙해 키르키즈스탄으로 가던 여객기가 이란 영공을 지날 때, 이란 전투기들이 긴급출격하여 그 여객기를 강제착륙시키고 여객기 탑승객들 중에 있던 압돌말렉 리기를 끌어냈다. 원래 테러집단 준달라는 이란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의 험준한 산악지대에 거점을 마련하고 테러활동을 자행하고 있었는데, 그 테러단체 수괴인 리기는 두바이에 갔다가, 거기서 항공편으로 키르키즈스탄으로 가던 중 이란 당국에 극적으로 체포된 것이다.

극적인 체포사건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 충격적인 사실은, 리기가 두바이에서 미국 중앙정보국 요원들을 만나고, 그들의 지시에 따라 키르키즈스탄의 비쉬켁(Bishkek) 부근에 있는 마나스(Manas) 미국 공군기지에서 미국 중앙정보국 고위관리를 만나러 여객기에 탑승하였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정보국이 테러단체 준달라를 매수, 포섭한 때는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2008년 3월 하순이었다. 파키스탄에서 암약하는 미국 중앙정보국 요원들이 준달라에 접근하여 그 테러단체 괴수 리기에게 이란에서 급변사태를 일으키기 위한 군사훈련요원과 무기를 제공하기로 하였다. 그 때부터 미국 중앙정보국의 배후조종을 받게 된 준달라는 2009년 10월 18일 파키스탄에 인접한 이란의 국경도시 피신(Pishin)에서 폭탄테러를 감행하여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군(Islamic Revolution Guards Corps) 고위간부 6명을 포함하여 30여 명을 살해하였다. 미국은 이처럼 이란 정권을 뒤집어엎으려는 테러단체를 배후조종하면서도, 2007년 10월 25일에는 이란군 주력부대인 이슬람혁명수비군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는 망동을 부렸다.

미국이 기도한 이란 급변사태 유발공작

미국 중앙정보국이 테러단체 준달라를 매수, 포섭한 때로부터 1년 3개월이 지난 2009년 6월 12일 이란에서 대통령선거가 실시되었다. 선거를 실시한 결과, 64.22%의 득표율을 얻은 집권당 아바드가란(Abadgaran)의 대선후보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Mahmoud Ahmadinejad) 대통령이 33.86%의 득표율을 얻은 무소속 개혁파 대선후보 미르후세인 무사비(Mir-Hossein Mousavi)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하였다. 그러자 무사비를 지지하는 군중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대선결과에 불복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미국의 대외정책전문 웹싸이트 <대외정책휘보(Foreign Policy Journal)> 2009년 6월 23일 부에 실린 분석기사에 따르면, 이란에서 일어난, 대선결과에 불복하는 폭동에 미국이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하였다. 이란 정권을 뒤집어엎으려고 날뛰는 미국 중앙정보국의 집요한 비밀공작은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세이모어 허쉬(Seymour M. Hersh)가 미국 주간지 <뉴욕커(The New Yorker)> 2008년 7월 7일 부에 기고한 장문의 기사 ‘전투준비: 반이란 비밀행동에 박차를 가하는 부쉬 정부(Preparing the Battlefield: The Bush Administration Steps Up Its Secret Moves Against Iran)’에서 상세히 폭로한 바 있다.

만일 이란 당국이 2009년 6월에 일어난 대선불복폭동을 제때에 진압하지 못하였더라면, 미국 중앙정보국의 배후조종을 받는 준달라가 폭동을 더욱 격화시키는 테러활동을 벌였을 것이며, 리비아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이란에서도 대선불복폭동이 급변사태로 번졌을지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2010년 2월 25일 이란 텔레비전방송 <프레스 티뷔(Press TV)>가 방영한, 체포된 리기의 자백에 따르면, 리기와 은밀히 만난 미국 중앙정보국 요원들이 그에게 미국이 이란을 무력으로 공격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반이란단체들을 지원하여 이란에서 급변사태를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중앙정보국이 기도하였던 이란 급변사태 유발공작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대선불복폭동은 진압되었고, 테러단체 수괴는 체포되었다. 하지만 폭동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이란에서 반정부폭동은 2009년 12월 27일과 2011년 2월 14일에 재발하였다.

침공명분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보조작

깡패국가가 다른 약소국을 짓밟는 침략전쟁을 도발할 때는, 어느 날 느닷없이 쳐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침공명분을 조작하여 국제여론을 오도한 다음에 쳐들어가는 수법을 쓴다. 그런 교활한 수법에 이골이 난 나라가 미국이다. 이제까지 미국은 그런 수법으로 걸프전쟁, 코소보전쟁,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 리비아무력침공을 지속적으로 도발해오고 있다.

그런 미국이 지금 이란을 침공할 명분으로 조작하고 있는 것이 이란의 우라늄농축 문제다. 이란이 우라늄농축시설을 계속 가동하여 핵무기를 만들면, 중동 평화가 파괴되기 때문에 우라늄농축을 저지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이 조작해온 침공명분이다. 핵무기로 주변 이슬람국가들을 위협하는 중동의 깡패국가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말하지 않는 미국이 이란의 민수용 우라늄농축이 중동 평화를 위협한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으니, 마소가 들어도 웃을 노릇이다.

그런데 미국이 그처럼 말이 되지 않는 침공명분을 조작하려면, 이란이 우라늄농축으로 핵무기를 제조하려 한다는 자기 주장을 입증할 ‘증거’가 필요하다. 미국 중앙정보국 요원들이 이란의 우라늄농축시설에 침투하여 ‘물증’을 가져와 조작하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침투공작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미국 중앙정보국이 저지른 짓이 이란의 군부인사와 핵과학자를 제3국에서 유인납치하는 공작이었다. 미국 중앙정보국이 그 공작을 개시한 때는 2005년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2007년 12월 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은 2005년부터 해외첩보작전부 산하에 설치한 이란대책반(Iran Task Force)을 더욱 확대, 강화하고 ‘두뇌유출(Brain Drain)’이라는 작전명으로 이란의 군부인사와 핵과학자를 유인납치하는 공작에 달라붙었다. 당시 중앙정보국 국장이었던 포터 고스(Porter Goss)가 직접 지휘하면서 2년 동안 추진해온 유인납치공작은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군 중장 출신으로 국방차관을 지낸 알리레자 아스가리(Ali-Reza Asgari)를 포함해 6명을 유인납치하였으나, 침공명분을 조작할 만한 정보를 얻어내지 못하였다.

미국은 이처럼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관한 ‘증거’를 확보하는 데 실패하자, 이제는 방향을 바꿔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앞세워 정보조작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011년 11월 6일 보도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란이 핵무기 컴퓨터모의실험을 실시하고 있다는 식의 ‘증거’를 조작한 보고서를 이미 작성해놓았고, 며칠 뒤에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주목하는 것은, 그러한 증거조작이 매우 불길한 조짐이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미국이 이라크침략전쟁을 도발하기 직전에도 사담 후세인 정권이 우라늄농축 원심분리기를 만들 고강도 알루미늄관과 핵물질을 수입하였다고 날조한 보고서를 작성한 범죄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정보조작을 맡은 담당자는 미국 중앙정보국이었다. 2001년 10월 18일 미국 중앙정보국은 이탈리아 군사정보기관(SISMI)으로부터 받은 정보라고 하면서 사담 후세인 정권이 아프리카 나라인 니제르에서 우라늄 500t을 수입하려 했다고 날조한 정보를 미국 정부 관련기관들에 배포하였다. 미국 중앙정보국의 그러한 정보조작이 9.11 사태가 일어난 때로부터 약 한 달 반만에 있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미국 중앙정보국이 조작한 거짓정보를 침공명분으로 내세워 2003년 3월 20일 이라크침략전쟁을 도발하였다.

대이란 포위망을 형성한 미국군

미국은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여러 가지 흉계들을 실행에 옮기려고 시도하다가 모두 실패하였다. 그러자 이제는 이란의 핵개발에 관련하여 조작한 정보를 침공명분으로 내세우면서 이란을 침공할 군사행동에 돌입하였다. 이것은 미국이 제1단계 시나리오인 급변사태 유발공작을 넘어 제2단계 시나리오인 무력침공을 준비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미국이 이란 무력침공을 준비하는 내막은 아래와 같다.

미국의 이란 무력침공을 군사적으로 준비하는 임무는,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Tampa)의 맥딜 공군기지(MacDill Air Force Base)에 있는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맡았다. 중부사령부는 육군 중부사령부, 공군 중부사령부, 해병대 중부사령부, 해군 중부사령부, 특수전 중부사령부로 구성되었다. 그 야전사령부들 가운데서 바레인 마나마(Manama)에 전진배치된 해군 중부사령부 휘하에 있는, 핵추진 항공모함 두 척을 주축으로 편성된 제5함대 항모강습단(Carrier Strike Group)이 페르시아만에 상시배치되어 이란 선제타격을 노리고 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San Diego)에 사령부가 있는 제1해병원정군 원정강습단(Expeditionary Strike Group)이 바레인 마나마에 상시배치되어 이란 기습상륙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이란의 남쪽에 상시배치된 항모강습단과 원정강습단은 군함 30척, 병력 16,000명으로 편성되었고, 이란의 남서쪽에 있는 쿠웨이트에는 미국군 병력 23,000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란의 동쪽에 있는 아프가니스탄에는 미국군 병력 100,000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란의 서북쪽에 있는 터키는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은 나라다. 이런 군사상황은, 대이란 포위망을 형성한 미국군이 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형국으로 보인다.

미국이 2003년 3월 20일에 이라크 침략전쟁을 도발하기 직전 페르시아만에 증강배치된 침공무력은 항공모함 5척과 상륙공격함 6척이었으므로, 이란에 대한 무력침공이 임박하면 그 지역에 그보다 더 방대한 무력이 집중적으로, 급속히 증강배치될 것이다.

다른 한 편, <뉴욕 타임스> 2011년 10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중동의 미국 추종국들로 구성된 걸프지역협력위원회(Gulf Cooperation Council)와 군사협력을 강화하여 미국 중부사령부와 걸프지역협력위원회 6개국 군사령부를 통합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는 중이다. 그 위원회에 가입한 미국 추종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 바레인, 카타르, 오만이다.

지금 이란을 침공할 기회를 노리는 미국이 일상적으로 저지르는 군사적 도발은 무인정찰기를 이란 영공으로 계속 침입시키는 것이다. 미국 중앙정보국과 합동특수전사령부가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에 새로 건설한 비밀기지들에서 이륙한 수많은 무인정찰기들이 이란 영공을 침범하고 있다. 이를테면, 2011년 7월 20일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군은 이란 중부의 콤(Qom)지역에 있는 포르도(Fordo) 우라늄농축시설 상공에 접근한 미국 중앙정보국 소속 무인정찰기를 대공미사일로 격추하였다.

기습타격전 연습하는 이스라엘군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정밀타격으로 파괴할 것이라는 무력침공설은 이전에도 국제사회에 떠돌곤 하였는데, 이번에는 2011년 10월 28일 이스라엘의 저명한 언론인 나훔 바르네아(Nahum Barnea)가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Yedioth Ahronoth)>에 발표한 글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임박설을 언급하였다. 이번에 또 다시 제기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임박설에서 이전과 달리 심각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까닭은, 최근 아래와 같은 정보가 언론에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2011년 11월 2일 이스라엘 각료회의에서 이란 핵시설을 정밀타격하는 문제가 논의되었는데, 총리 빈야민 네탄야후(Binyamin Netanyahu)와 국방장관 에후드 바락(Ehud Barak)이 정밀타격안을 찬성하였고, 다른 각료들은 신중론을 폈다. 이란의 군사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스라엘의 정보특수작전국(Mossad)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이란, 시리아, 헤즈볼라의 반격으로 이스라엘이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하여 이란 공격을 찬성하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Guardian)> 2011년 11월 2일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각료회의에서 이란 공격 문제를 논의하고 있던 바로 그 시각, 이스라엘 군부는 핵탄두를 탑재하고 이란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미사일 제리코(Jericho)를 팔마힘 공군기지(Palmahim Air Force Base)에서 지중해 쪽으로 쏘는 발사훈련을 감행하였고,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Tel Aviv) 전역에서 오전 10시 5분 사전예고방송이 나온 직후 공습경보를 울리며 민간인 긴급대피훈련을 실시하였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는 상황을 가정한 전쟁연습이었다.

그보다 하루 전에는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이탈리아 서부에 있는 사르디니아(Sardinia)섬에서 이탈리아 전투기들과 합동군사훈련을 벌였는데, 그것은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란의 핵시설을 기습타격하는 장거리 공습작전을 연습한 것이다. 또한 영국 일간지 <선데이 타임스> 2010년 5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해군 제7전대 소속 잠수함 3척을 이란 근해에 상시배치하였는데, 그 잠수함들은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사거리 1,500km의 순항미사일로 무장하고 해저 350m에서 7일 동안 잠항할 수 있고, 50일 동안 해상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이스라엘 일간지 <제루살렘 포스트(Jerusalem Post>) 2011년 11월 2일 보도에 따르면, 위와 같이 이스라엘이 이란 무력침공을 연습하는 것과 때를 맞춰 영국군 합참의장 데이빗 리처드(David Richards)가 이스라엘을 극비방문하여 이스라엘군 합참의장 베니 간츠(Benny Gantz)와 비밀회담을 하였다. 또한 2011년 11월 1일 이스라엘 국방장관 에후브 바락은 이스라엘 의회에 출석하여 “최근 중동의 정세변화는 이스라엘이 국익을 지키기 위해 역내국가들이나 다른 나라의 도움에 의지할 필요가 없이 독자적으로 행동해야 할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고, 이튿날 영국 국방장관 필립 해먼드(Phillip Hammond)와 회담하기 위해 런던에 도착하였다.

2011년 11월 3일 <제루살렘 포스트>는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 공격에 영국이 가담할 준비가 되었다”는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들의 사적 담화를 인용, 보도하였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2010년 12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이란 침공에 대비하여 중동지역에 있는 영국 국민 수십만 명을 후방으로 소개하는 비상계획을 작성하는 중이었으니, 지금쯤 영국은 완료된 비상계획을 실행에 옮길 날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위의 정보에서 나타난 것처럼, 이란 침공은 이스라엘의 기습적인 선제공격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세분석가들은 미국에게는 이란과 전쟁을 벌일 의사가 없는데,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선제공격하여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쟁에 돌입하면, 이스라엘과 특수한 동맹관계에 있는 미국이 전쟁에 말려들어 이란을 공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무력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그릇된 발언이다.

미국은 이란과 앙숙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을 앞에 내세워 이란을 선제공격하게 하고, 이란을 들이치는 무력침공을 준비하는 중이다. 2011년 10월 2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미국 국방장관 리언 패네타(Leon Panetta)는 “미국은 (이란의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이란이 중동지역에 위협을 가하지 못하게 하는 데 필요한 어떤 일이든지 (이스라엘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편에서는, 미국이 이란을 침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그 소문에 따르면, 대통령선거를 1년 앞두고 있는 오바마 정부가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경우 재집권에 실패할 뿐만 아니라, 이란과 전쟁을 하면 이란이 국제석유수송선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봉쇄하여 국제유가를 폭등시킬 것이므로, 유가폭등은 그렇지 않아도 비틀거리는 미국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은 이란과 섣불리 전쟁을 하지 못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소문은 논리적으로 입증되기 힘들다. 만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선제타격하고 미국이 짧은 기간 동안 국지전을 벌인다면, 그런 국지전이 오바마의 재집권을 불리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또한 미국이 국지전을 도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방대한 해상무력으로 장악해버리면 국제유가 폭등을 잠재울 수 있다.

격퇴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이란

미국군 포위망 속에서 무력침공위협을 받고 있는 이란이 무력을 증강하며 격퇴전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란 통신사 <파즈 뉴스 에이전시(Fars News Agency)>가 2011년 8월 24일 이란 국방장관 아흐마드 바히디(Ahmad Vahidi)>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70종 이상의 군사과학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란이 자체 생산하는 미사일 종류만 해도 50종이 넘고, 독자개발한 전차, 장갑차, 자주포, 잠수함, 구축함, 헬기, 전투기, 무인기, 방공망, 전자통신체계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깡패국가들의 공중정찰과 선제공습을 격퇴하기 위한 대공방어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였다. 이를테면, 이란은 2011년 6월 탐지고도가 300km에 이르고, 탐지거리가 1,100km에 이르는 신형 레이더를 자체 생산하여 작전배치하였고, 같은 해 8월에는 탐지거리가 3,000km에 이르는 신형 방공레이더를 개발하였고, 같은 해 9월에는 무인정찰기를 잡는 메르사드 방공망(Mersad air defense system)으로 쏘아올리는 샬람체(Shalamcheh) 대공미사일을 작전배치하였다. 또한 이란은 적국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엉뚱한 방향으로 빗나가게 만드는 위성항법체계 교란장치(GPS jammer)도 자체로 개발하였다.

2011년 10월 29일 이란 해군사령관 하비볼라 사이야리(Habibollah Sayyari)는 미국이 이란의 해상경계선이 지나는 페르시아만에 해군력을 배치한 것에 대응하여 이란도 미국의 해상경계선이 지나는 대서양에 이란 해군함정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이란이 미국의 전쟁위협에 반격을 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읽힌다.

그런 반격의지를 가진 이란은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였는데, 이를테면 이란이 자체 생산한 모우드게급(Mowdge Class) 구축함에는 함대함 미사일, 함대공 미사일 누르(Nour)와 최첨단 레이더가 장착되어 있다. 이란은 2011년부터 모우게드급 구축함과 자체 생산한 가디르급(Ghadir Class) 잠수함으로 편성한 소함대를 인도양에 정기적으로 파견하고 있다. 이란이 자체 생산한 가디르급 잠수함을 작전배치하기 시작한 때는 2009년 11월이다. 또한 이란은 2011년 9월부터 성능을 개량한 지대함 순항미사일 카데르(Qader)를 생산하고, 레이더 회피기능이 있는 고속정 바바르 2호(Bavar-2)를 작전배치하였다. 2011년 10월 25일 이슬람혁명수비군 해군 부사령관 알리레자 탕시리(Alireza Tangsiri)는 신형 미사일고속정 졸파카르(Zolfaqar)에 자체 생산한 함대함 순항미사일 나스르 1(Nasr-1)을 장착하였다고 밝혔다.

무력침공을 모의하고 연습하는 깡패국가들에 맞선 이란의 격퇴전 준비가 한창이다. 리비아는 미국의 흉계에 넘어가 자기 군사력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무장해제의 함정에 빠졌지만, 이란은 정반대로 자위적 군사력 강화에 국력을 기울여왔다. 이란은 깡패국가들이 조성한 전쟁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까? (2011년 11월 7일 통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