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공포 느낀 북측의 첨단무기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열병행진에 나온 ‘화승총’과 방사포

이 글에서는 북측이 2010년 10월 10일 열병행진을 통해 공개한 각종 무기들 가운데 군사과학기술이 집약된, ‘현대전의 총아’라 불리는 로켓포와 미사일에 대해서만 언급한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견착식 저고도 지대공 미사일이다. 북측에서는 이 미사일을 ‘화승총’이라 부른다. ‘화승총’은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헬기, 수송기, 무인기 등을 격추하는 대공유도무기다.

군사전문가들은 ‘화승총’이 러시아군의 스트렐라(Strela)-2M과 성능이 비슷하다고 말한다. 스트렐라-2M의 성능은 사거리 4.2km, 요격고도 2.3km, 길이 1.44m, 무게 15kg, 미사일무게 9.8kg, 탄두무게 1.1kg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스트렐라-2M은 1970년부터 생산된 것이고, 인민군의 ‘화승총’은 그 이후에 생산된 것이다. 따라서 ‘화승총’의 사거리, 요격고도, 요격률은 스트렐라-2M보다 우수하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2005년 6월 7일에 펴낸 ‘2005년 연감’에 따르면, 러시아는 1992년부터 2004년까지 ‘화승총’ 1,250기를 북측으로부터 수입하였다. 이것은 ‘화승총’이 스트렐라-2M보다 한 급 위에 있음을 말해준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인민군 열병행진에 나온 병력수송차량마다 ‘화승총’ 2기씩 장착되었고, 얼룩덜룩한 위장무늬 전투복을 입고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1개 분대 전투병이 탔다. 위장무늬 전투복을 입은 그들은 특수전 병력이다. 그들은 바다와 산악을 넘나들며 적진을 점령하고 적군을 살상 또는 생포하는 야간훈련, 산악훈련, 시가전훈련, 강하훈련, 상륙훈련, 저격훈련, 격술훈련 등으로 단련되어 유사시 고난도 전투임무를 수행할 정예병력이다. 특수전 병력 수송차량마다 ‘화승총’ 2기씩 장착한 것은, 특수전 병력 1개 분대가 ‘화승총’ 2기로 무장하였다는 뜻이 아니라, 분대원 전원이 ‘화승총’으로 무장하고 적진 후방에 기습침투한다는 뜻이다.

남측 정부 고위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0년 5월 5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인민군 특수병력은 18만 명인데, 그 가운데 5만 명을 최전방에 전진배치하였다고 한다. 북측에서 말하는 ‘총폭탄 정신’으로 무장된 그들은 유사시 공중, 해상, 수중, 산악, 갱도를 통해 후방으로 침투하여 주한미국군기지를 불시에 기습하는 특수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까닭에 그들은 미국군이 가장 두려워하는 공포의 대상이다.

이번 열병행진에 나온 인민군의 무한궤도 장갑차 ‘승리호’ 포탑에도 ‘화승총’ 4기가 장착되었고, 최신형 탱크 ‘폭풍호’ 포탑에도 ‘화승총’ 1기가 장착되었다. 이것은 인민군의 장갑차와 전차가 한미연합군의 저고도 군용기를 격추할 공격수단을 갖추고 있음을 말해준다.

‘화승총’ 다음으로 주목하는 것은 방사포인데, 이번 열병행진에 나온 방사포는 세 종류다. 한국군은 방사포를 다련장로켓포라고 부른다.

이번 열병행진에 첫 번째로 나온 방사포는 3축6륜 차량에 탑재된 122mm 소구경 30관 방사포다. 이 방사포의 사거리는 40km다. 이 방사포 탑재차량의 최대 기동속도는 시속 80km이므로, 이 방사포는 지상작전무기들 가운데 기동속도가 가장 빠르다. 방사포탄 한 발은 반경 40m 지역을 파괴한다.

지금까지 미국군은 인민군이 소구경 12관 방사포와 중구경 22관 방사포 두 종류를 보유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는데, 이번 열병행진에 등장한 방사포들은 소구경 30관 방사포, 중구경 40관 방사포, 대구경 12관 방사포다. 이런 착오는 미국군의 대북 군사정보가 얼마나 헷갈리는지를 보여준 사례 가운데 하나다.

이번 열병행진에 두 번째로 나온 방사포는 4축8륜 차량에 탑재된 240mm 중구경 40관 방사포다. 방사포 탑재차량 기동거리는 405km, 기동속도는 시속 75km이고, 방사포 사거리는 60km다. 재장전할 방사포탄 40발을 탑재차량에 싣고 다닌다. 이 방사포는 방사포탄 40발을 30초 동안 무더기로 퍼붓는다. 이 방사포를 무더기로 쏘면 주한미국군사령부가 주둔하는 서울 용산기지는 초토화된다.

한국군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 <국민일보> 2006년 10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군은 240mm 방사포로 기화폭탄(Fuel Air Explosive)을 쏠 수 있다. 기화폭탄은 1차 폭발에서 가연성 연료를 반경 1km 이상 대기 중에 살포하고, 2차 폭발에서 초속 200m의 열폭풍, 800℃의 고온, 4-7의 고압을 발생시킨다. 이것은 소형 전술핵폭탄에 버금가는 가공할 파괴력이다. 인민군은 비무장 민간인까지 무차별 공격하는 살육작전을 벌이지 않지만, 만일 인민군이 기화폭탄을 장착한 240mm 40관 방사포를 도시를 향해 무더기로 쏜다고 가정하면, 도시 곳곳에 있는 주유소와 거미줄처럼 설치된 도시가스배관이 연쇄폭발하면서 도시 전체가 파괴될 것이다. 한국군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0년 2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군은 처음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도 군사분계선 인근과 마찬가지로 240mm 방사포를 전진배치하였다. 백령도에 주둔하는 한국군 해병대 제6여단은 육지 후방으로 물러나는 수밖에 없다.

또한 남측 정부 고위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한 <조선일보> 1997년 10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군은 방사포 288문을 증강배치하였다. 2008년 2월 10일 <연합뉴스> 보도에서도 인민군이 방사포 200여 문을 증강배치하였다고 전했다. 남측 정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0년 9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군은 2009년 한 해에 240mm 방사포 200여 문을 군사분계선 일대에 증강배치하였다. 이처럼 지난 10여 년 동안 인민군이 방사포를 해마다 평균 200문씩 증강배치하였다면, 지금 최전방에 전진배치된 방사포는 2,000문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더기로 날아오는 방사포탄을 막아줄 방공망은 지구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 전쟁이 일어나면 적진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인민군의 위협발언은 결코 엄포가 아니다.

이번 열병행진에 세 번째로 나온 방사포는 3축6륜 차량에 탑재된 333mm 대구경 12관 방사포다. 20초 동안에 12발을 쏜다. 사거리는 75km, 탄두무게는 175kg이다. 2010년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러시아 전승기념일 열병행진에 나온 러시아군 방사포가 333mm 대구경 12관 방사포다. 인민군의 333mm 대구경 12관 방사포에 어떤 종류의 탄두가 장착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탄두무게가 매우 무거운 것으로 봐서, 인민군이 사용하는 각종 방사포 탄두 가운데서 파괴력이 가장 강한 탄두가 장착되었음은 분명하다. 인민군이 보유한, 세계 최대의 방사포인 355.6mm 대구경 방사포는 이번 열병행진에 나오지 않았다.

열병행진에서 모습을 드러낸 첨단미사일

이번에 평양에서 진행된 열병행진이 이전 열병행진과 다른 점은, 인민군이 보유한 첨단미사일이 공개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인민군이 그들의 주적인 미국군을 격파할 막강한 미사일 전력을 보유하였음을 자신만만하게 드러낸 것이다.

이번 열병행진에 가장 먼저 나온 탄도미사일은 3축6륜 발사차량에 탑재된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이다. 미사일 동체에는 흰색을 칠했고, 뾰족한 탄두부에는 붉은 색을 칠했다. 인민군이 이 단거리 미사일을 뭐라고 부르는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는데, 미국군은 이 미사일을 ‘KN-2’라고 부른다. 게다가 ‘독사(Toksa)’라는 별명까지 달아놓았다. 미국군이 그런 별명을 달아놓은 것은, 그 미사일이 러시아군의 ‘톡카(Tochka)’라는 미사일과 유사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군은 ‘톡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러시아군의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 SS-21을 인민군이 개량하여 ‘KN-2’를 만들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형체부터 서로 다른 것으로 봐서, ‘KN-2’는 SS-21의 개량형이 아니라 북측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미사일이다.

2004년 4월 인민군이 동해안에서 ‘KN-2’를 1발 발사한 것을 미국군이 포착함으로써 그 존재가 외부에 처음 알려졌다. 2007년 4월 25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행진에 이 미사일 12기가 처음 등장하였다.

‘KN-2’의 사거리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러시아군이 보유한, 무게가 3.8t인 단거리 미사일 아이스캔더(Iskander) 사거리가 400km이므로, 무게가 3t인 ‘KN-2’의 사거리는 300km로 추정된다. 인민군이 이 단거리 미사일을 최전방에서 쏘면 주한미국군의 오산 공군기지, 평택 지상군기지, 군산 공군기지는 물론이고, 한국군의 주력 전투기들이 배치된 경상북도 대구까지 날아간다. 탄두에는 무게 500kg짜리 고폭파쇄탄두를 장착하였다. 고폭파쇄탄두에 들어있는 자탄 100여 개는 목표물 상공에서 60km 밖에까지 퍼지며 2차 폭발을 일으켜 그 일대를 초토화한다. ‘KN-2’의 원형공산오차(CEP)는 50m 정도로 정확도가 높으며, 갱도진지에서 나와 5분 안에 발사할 수 있다. 대량파괴력으로 신속정밀타격을 가한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번 열병행진에 두 번째로 나온 탄도미사일은 4축8륜 발사차량에 탑재된 중거리 미사일이다. 미사일 동체에 흰색을 칠했고, 뾰족한 탄두부에는 붉은 색을 칠했다. 인민군이 이 중거리 미사일을 뭐라고 부르는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는데, 미국군은 그 미사일을 ‘노동(Nodong) 2호’라고 부른다. 남측 언론은 이 미사일의 사거리를 1,300km라고 축소 보도하였지만, 실제 사거리는 2,000km다. 탄두에는 전술핵탄두 1기를 장착한다. 탄도비행 속도는 마하 10이며, 원형공산오차는 100-300m다.

평양에서 7함대 항모강습단의 모항 요코스카(橫須賀)까지 1,100km, 태평양공군 산하 제35비행단 기지가 있는 미사와(三澤)까지 1,400km, 미국 해병대 제3원정강습단이 주둔하는 오키나와(沖繩)까지 1,430km이므로, 인민군이 ‘노동 2호’를 쏘면 항모강습단 모항, 장거리 공습비행단 기지, 해병대 원정강습단 기지를 모조리 파괴할 수 있다. 이런 내막을 아는 미국군 지휘관들은 ‘노동 2호’를 ‘테러무기(terror weapon)’라고 부르며 공포를 느낀다.

이번 열병행진에 세 번째로 나온 탄도미사일은 6축12륜 발사차량에 탑재된 중거리 미사일이다. 미사일 동체에 흰색을 칠했고, 탄두부에는 붉은 색을 칠했다. 인민군이 이 중거리 미사일을 뭐라고 부르는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는데, 미국군은 이 미사일을 ‘무수단(Musudan)’이라고 부른다. 미국군이 추정한 바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길이 12m, 지름 1.5m, 무게 12t이고, 사거리는 3,862km, 탄두무게는 590kg, 원형공산오차는 600m다.

그런데 ‘무수단’이 ‘노동 2호’와 구별되는 외형적 특징은, 탄두부가 뾰족하지 않고 뭉뚝한 것이다. 뭉뚝한 탄두부는 이 미사일이 다탄두 미사일임을 말해준다. ‘무수단’에는 200킬로톤급 핵탄두 3기를 장착하거나, 또는 1메가톤급 핵탄두 1기를 장착한다. 평양에서부터 미국군 군사전략기지가 모여있는 괌(Guam)까지 3,390km이므로, 인민군은 ‘무수단’ 미사일로 괌의 군사전략기지를 초토화할 수 있다.

‘주체식 요격미사일 종합체’는 무엇일까?

이번 열병행진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북측의 표기식으로 ‘주체식 요격미싸일종합체’라고 부른 최첨단무기다. 요격미사일 종합체란 요격미사일을 쏘아 비행물체를 격추하는 요격무기체계라는 뜻이다. 예컨대, <민주조선> 2008년 7월 9일자 보도에서 미국군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미국산 <패트리오트> 요격미싸일종합체’라고 부른 것으로 봐서, 요격미사일 종합체는 미국군의 미사일방어체계(MD)와 같은 개념임을 알 수 있다.

북측이 요격미사일 종합체를 세상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민군에게 그런 첨단무기가 있는 줄 몰랐던 세계 각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열병행진에 등장한 ‘주체식 요격미사일 종합체’를 보고 놀랐다. 미국 군부가 인민군의 요격미사일 종합체에 관한 정보를 언제 처음 포착하였는지 알 수 없으나, 그 존재 자체에 공포를 느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 까닭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상론한다.

이번 열병행진에 나온 요격미사일 종합체는 다른 나라의 요격미사일 종합체와 마찬가지로 통제차량(control vehicle), 레이더차량(radar vehicle), 발사차량(launch vehicle)으로 구성되었다. 발사차량은 KN-2 미사일을 탑재한 발사차량과 똑같이 생긴 3축6륜이고, 레이더차량도 똑같이 생긴 3축6륜이다. 발사차량에는 흰색을 칠한 커다란 원통형 수직발사관(vertical launch tube container) 세 개가 실려있다. 그 원통형 수직발사관 안에 요격미사일이 들어있다. 수직발사관이 길기 때문에, 같은 3축6륜 차량이라 해도 수직발사관을 탑재한 3축6륜 발사차량은 일반적으로 쓰는 3축6륜 대형화물차보다 길이가 훨씬 긴 특수차량이다.

인민군의 요격미사일 종합체는 얼마나 위력적일까? 군사정보에 어두워서 그 무기의 위력을 알지 못하면 무덤덤하겠지만, 아래의 정보를 살펴보면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첫째, 인민군이 요격미사일 종합체를 작전배치하였음을 알려준 언론보도가 처음 나온 때는 7년 전이다. <도쿄신붕> 2003년 4월 5일 보도에 따르면, 2003년 4월 1일 서해에 출동한 인민군 미사일고속정이 미사일 1발을 발사하였다. 함대함 미사일을 바다로 쏘는 인민군 미사일고속정이 그 날에는 이전과 달리 육지쪽으로 쏘았다. 이것은 인민군 미사일고속정이 표적미사일을 육지쪽으로 쏘고, 내륙에서 발사대기 중인 요격미사일 종합체가 즉시 요격미사일을 쏘아 그 표적미사일을 공중에서 격파하는 미사일요격훈련을 실시하였음을 말해준다. 인민군은 요격미사일 종합체를 이미 작전배치하였다가, 2003년 3월 20일 미국이 이라크 침략전쟁을 일으킨 직후인 4월 1일에 요격훈련을 실시하며 일종의 무력시위를 하였던 것이다.

둘째, <연합뉴스> 2008년 3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2008년 3월 28일 오전 10시 30분 평안남도 증산군에서 중국쪽으로 멀리 떨어진 서해 해상에 나간 인민군 미사일고속정이 육지방향인 평안남도 문덕군의 청천강 하구 상공으로 미사일 6발을 한 차례에 2발씩 모두 세 차례 연속발사하였다. 2008년 5월 31일에도 서해에 출동한 미사일고속정이 함대함 미사일 3발을 육지쪽으로 연속발사하였다. 이것은 한꺼번에 날아오는 미사일 여러 발을 동시에 포착, 요격하는 요격미사일 발사훈련을 여러 차례 실시하였음을 말해준다.

인민군이 2008년 3월 28일에 실시한 미사일 요격은 새로 개발한 요격미사일 종합체의 성능을 시험한 것이 아니라, 이미 성능시험을 마치고 작전배치한 요격미사일 종합체를 실전훈련에 동원한 것이었음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보는 까닭은, 인민군이 2008년 3월 28일에 전투준비 판정검열을 실시하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전투준비 판정검열이란 작전배치한 무기를 규정대로 사용하는지를 평가하는 연례훈련이다.

셋째, ‘주체식 요격미사일 종합체’가 이번에 처음 공개되었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군사전문가들에게는 그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군사전문가들이 꺼내놓을 정보가 없으니, 언론도 ‘주체식 요격미사일 종합체’에 대해 보도하지 못했다. 다만 <중앙일보>가 비교적 관심 있게 보도하였다. <중앙일보> 2010년 10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열병행진에 나온 요격미사일 종합체는 “러시아의 고고도 미사일 S-300과 비슷한 외형을 보이고 있어 이를 개조한 요격미사일로 추정된다. S-300 미사일은 미국의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과 비교되는 것으로 탄도탄 방어능력이나 기동성 등에서 패트리엇보다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의 보도는 오보다. 북측은 다른 나라의 무기를 모방생산하지 않는다. 그들은 요격미사일 종합체를 자력갱생으로 독자 개발하였기 때문에 ‘주체식’이라는 말을 덧붙여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열병행진에 나온 요격미사일 종합체는 러시아군의 S-300과 외형이 전혀 다르다. S-300은 4축8륜 발사차량에 수직발사관 네 개를 탑재하였고, 그와 다르게 인민군의 요격미사일 종합체는 3축6륜 발사차량에 수직발사관 세 개를 탑재하였다. 또한 S-300 수직발사관에는 위장무늬를 칠했으나, ‘주체식 요격미사일 종합체’의 수직발사관에는 흰색을 칠했다. 더욱이 수직발사관 크기도 서로 달라서, S-300 수직발사관보다 ‘주체식 요격미사일 종합체’ 수직발사관이 더 크다. 이것은 ‘주체식 요격미사일 종합체’가 러시아군의 S-300을 개량한 것이 아니라,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것임을 말해준다. 실제로 러시아는 S-300을 북측에 수출한 적이 없고, 북측은 그 어느 나라에서도 러시아제 S-300을 수입한 적이 없다. 이런 정황을 보면, 북측이 자력갱생의 피나는 노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요격미사일체계를 개발하여, 미국군이 자랑하는 페이트리엇(Patriot) 요격미사일체계를 압도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란군 열병행진에 등장한 요격미사일 종합체

미국군과 이스라엘군으로부터 끊임없이 공습위협을 받는 나라들 가운데서 첫 손 꼽히는 나라는 이란이다. 그래서 이란은 어떻게 해서든지 러시아로부터 S-300을 수입하여 미국군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위협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이란이 몇 년 동안 협상을 벌인 끝에 마침내 S-300 5대를 수입하는 8억 달러짜리 계약을 러시아와 체결한 때는 2005년 12월이었다. 만일 이란이 S-300으로 무장하면, 미국군과 이스라엘군 전투기들은 이란 영공에 접근하지 못하고, 그들이 이란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은 공중에서 격추된다.

그런데 2010년 9월 22일 러시아 대통령궁은 성명을 통해 S-300을 이란에 수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여 파문을 일으켰다. 그 발표가 나오자, 미국과 이스라엘은 쾌재를 불렀고, 이란은 러시아를 비난했다.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났을까?

그것은 이란을 침략할 전쟁도발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온갖 압력과 회유로 러시아의 대이란 S-300 수출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력과 회유에 넘어가 S-300을 이란에 수출하려던 계약을 사실상 파기한 때는, 러시아 대통령궁이 계약파기 성명을 내놓기 훨씬 전인 2008년이다. 러시아는 S-300을 2008년까지 이란에게 넘겨주기로 계약하고서도, 인도시기를 넘기고 이행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그런 태도에 실망한 이란은 긴급히 비상책을 찾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2010년 8월 4일 이란의 <파스통신(Fars News Agency)>은 이란군이 러시아제 S-300 4대를 이미 보유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러시아가 아무 나라에나 팔지 않는 그 첨단무기를 이란은 도대체 어디서 구해올 수 있었을까? <파스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이란 관리의 말을 인용하여 “S-300 2기는 벨라루스에서, 나머지 2기는 다른 나라에서 인도받았다”고 보도하였다.

그러나 벨라루스 당국은 자기들이 이란에 S-300을 판 적도 없고 공급협상을 진행한 적도 없다고 하면서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하였다. 러시아 언론 <리아 노보스티(RIA Novosti)> 2010년 8월 5일 보도에서도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벨라루스는 러시아에서 수입한 S-300을 다른 나라에 재수출할 수 없다고 지적하였다.

그보다 앞선 2010년 4월 18일 이란이 ‘군인절(Army Day)’을 기념하는 열병행진에서 S-300 실물을 공개한 것으로 봐서, 이란이 S-300을 보유하였다는 언론보도는 허위보도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란에게 S-300 4대를 공급한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이란 언론 <프레스 티뷔(Press TV)> 2009년 5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당초 러시아에서 S-300을 수입하려 하였으나 실패하자 중국에서 훙치(紅旗)-9를 수입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훙치-9는 중국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S-300를 모방생산한 것이어서, 생김새가 S-300과 똑같다. 그런데 이란이 중국에게 훙치-9를 팔아달라고 요청했어도, 중국은 그 요청을 들어줄 수 없는 처지다. 중국도 러시아처럼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한 반대를 물리칠 수 없고, 더욱이 자기들도 찬성표를 던진 유엔안보리의 이란 제재조치를 스스로 거스를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군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위협이 차츰 강도를 더해가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이란에게 미국과 이스라엘의 눈치를 전혀 살피지 않고, 유엔안보리의 이란 제재조치 따위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S-300 같은 첨단무기를 선뜻 공급해 줄 군사강국은 반제군사전선에 앞장선 북측밖에 없다. 그런데 이란이 2010년 4월 18일 열병행진에서 공개한 S-300과 북측이 이번에 열병행진에서 공개한 ‘주체식 요격미사일 종합체’는 전혀 다르게 생겼다. 어찌된 일일까?

평양 주변에 배치된 요격미사일 종합체

러시아군의 요격미사일 종합체는 두 종류다. 하나는 이란이 그토록 수입하려고 애쓴 S-300이고, 다른 하나는 S-300을 개량한 최신형 S-400 트라이엄프(Triumf)다. 그와 마찬가지로, 인민군의 ‘주체식 요격미사일 종합체’도 두 종류다. 하나는 2003년 4월 1일에 발사훈련을 실시한 1세대 요격미사일 종합체이고, 다른 하나는 2008년 3월 28일에 발사훈련을 실시한 2세대 요격미사일 종합체다. 북측의 도움을 절실히 요청한 이란에게 북측이 긴급히 제공한 것은 S-300처럼 생긴 1세대 요격미사일 종합체이고, 이번에 평양에서 진행된 열병행진에 나온 것은 S-300과 전혀 다르게 생긴 2세대 요격미사일 종합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런 내막을 알 수 있다.

S-300 요격미사일은 4축8륜 차량에 탑재하였는데, S-400 요격미사일은 5축10륜 차량에 탑재하였다. 이것은 S-400 요격미사일이 S-300 요격미사일보다 더 무겁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번 열병행진에 나온 ‘주체식 요격미사일 종합체’는 수직발사관을 3개밖에 탑재하지 않았다. 이것은 그 요격미사일이 S-400 요격미사일만큼 무겁다는 뜻이다. S-400 요격미사일을 탑재한 5축10륜 발사차량에는 무게 1.8t짜리 요격미사일 4기가 실렸다. 그에 비해, 이번에 인민군 열병행진에 나온 요격미사일을 탑재한 3축6륜 발사차량에는 무게 1.8t짜리 요격미사일 3기가 실렸다. 인민군의 3축6륜 발사차량에는 무게 3t짜리 KN-2 지대지 미사일 1기와 부속장비를 싣거나, 무게 1.8t짜리 요격미사일 3기를 싣는다. 일반적으로 쓰는 3축6륜 대형화물차의 적재중량은 10t이다.

인민군이 보유한 2세대 요격미사일 종합체의 성능은 어떠할까? 이번에 평양에서 진행된 열병행진에 나온 2세대 요격미사일 종합체는 북측이 이란에 공급한, S-300과 유사한 1세대 요격미사일 종합체의 성능을 개량한 것이므로, 당연히 S-400 성능과 비슷할 것이다. 군사기밀에 속하는 정보여서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지만, S-400 성능을 살펴보면 인민군의 2세대 요격미사일 종합체가 얼마나 놀라운 첨단무기인지 알 수 있다.

S-400은 전세계에 현존하는 동종 요격미사일 종합체들이 감히 따라오지 못하는 가장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S-400 수직발사관에는 2단형 요격미사일 40N6이 들어있는데, 이 요격미사일의 사거리는 400km, 요격고도는 40km, 비행속도는 마하 12다. 이것은 400km 밖에서 40km 고도로 날아가는 초음속 전투기나 탄도미사일을 격파할 수 있다는 뜻이다. S-400은 초음속으로 날아가는 표적 6개를 동시에 요격할 수 있다.

미국군이 대미추종국들에게 수출하는 페이트리엇 요격미사일 종합체는 성능면에서 S-400에 뒤져도 한참 뒤진다. 페이트리엇 MIM-104D(PAC-2)의 사거리는 160km, 요격고도는 24km, 비행속도는 마하 5다.

S-400은 미국군의 각종 전투기, 폭격기, 정찰기, 무인기,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을 모조리 요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군이 ‘세계 최강’이라고 자랑하는, 마하 2.25 속도로 날아가는 1억5,000만 달러짜리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Raptor)도 요격할 수 있고, 250km 밖에서 비행물체 600개를 동시에 추적한다는 미국군의 공중전술지휘기(JSTARS)도 요격할 수 있고, 적군이 쏜 장거리 대공미사일을 400km 밖에서 포착하는 최첨단 전자장비가 탑재된 미국군의 2009년형 공중조기경보기(AWACS) 보잉(Boeing) 737도 요격할 수 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주체식 요격미사일 종합체’에서 주목하는 것은 북측이 최첨단 레이더인 위상배열레이더(Phase Array Radar)를 독자 생산하는 고도의 기술력을 과시하여 군사전문가들을 놀라게 하였다는 점이다. 미국군의 전자전 무기는 레이더파를 1개밖에 쏘지 못하는 원반형 재래식 레이더를 간단히 제압하지만, 사각형 위상배열레이더는 레이더파 수 천 개를 무더기로 쏘기 때문에 미국군이 전자전 무기로 제압하지 못한다. 위상배열레이더를 독자 생산하는 기술강국은 전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다. 이번 인민군 열병행진에 나온 사각형 위상배열레이더는 3축6륜 레이더차량에 탑재되었다.

이처럼 자타가 세계 최강으로 공인하는 S-400과 견줄 만한 ‘주체식 요격미사일 종합체’를 북측이 자력으로 개발하여 작전배치한 것은 실로 경이로운 사변이 아닐 수 없다. 인민군이 군사분계선 부근에 배치한 2세대 요격미사일을 남쪽으로 쏘면, 오키나와나 괌에서 한반도로 접근하는 미국군 전투기와 미사일을 전남 목포에서 멀리 떨어진 남해 상공에서 격추할 수 있다. 또한 인민군이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그 요격미사일을 동남쪽으로 쏘면 한반도로 접근하는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와 미사일을 울릉도에서 멀리 떨어진 동해 상공에서 격추할 수 있다. ‘주체식 요격미사일 종합체’ 앞에서 미국군과 일본 항공자위대의 공습능력은 무력화되는 것이다. 걸핏하면 공중우세를 떠벌리는 미국군의 대량공습으로부터 한반도 영공을 지킬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무기를 외부 지원 없이 자력으로 개발하기 위해 북측의 과학자, 기술자, 노동자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으며, 과학기술적 난제들로 겹겹이 가로막힌 그 어려운 개발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세상은 알지 못한다.

러시아가 S-400 개발을 완성한 때는 2004년 2월이다. 러시아군은 S-400을 가장 먼저 모스크바 주변에 배치하였다. 수도 상공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민군도 2세대 요격미사일 종합체를 가장 먼저 평양 주변에 배치하였을 것이다. 2008년 3월 28일 인민군이 2세대 요격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했던 평안남도 증산군은 평양과 행정구역 경계선이 맞닿아 있는 외곽지역에 있다. 이것은 2세대 요격미사일이 평양 주변에 배치되었음을 말해주며, 동시에 평양방어사령관이 2세대 요격미사일을 작전통제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2000년대 중반 평양 주변에 배치된 2세대 요격미사일을 작전통제한 지휘관은 리용호 당시 평양방어사령관이었다.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은 2010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65주년 경축 열병식 연설에서 “만약 미제국주의자들과 그 추종세력들이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을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자위적 핵억제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들을 총동원하여 무자비한 정의의 보복타격으로 침략의 본거지들을 송두리채 날려보내고 조국통일의 력사적 위업을 반드시 이룩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한반도 영공에 접근하는 미일동맹군의 전투기와 미사일을 격추시킬 세계 최고 수준의 ‘주체식 요격미사일 종합체’가 위용을 과시하며 김일성광장에 들어서는 순간,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이 펼친 붉은 꽃술 바다에는 ‘조국통일’이라는 글자가 거대한 글씨체로 형상화되었다. 이것은 무엇을 암시한 것일까? (2010년 10월 18일 통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