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늘 포커스 10B'는 왜 망쳤을까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을지 프리덤 가디언’ 뒤에 모습 감춘 별도의 북침공격연습

주한미국군사령부가 한미연합군사령부 이름으로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0년도 ‘을지 프리덤 가디언(Ulchi Freedom Guardian)’ 연습은 남측 주요시설에 대한 ‘인민군의 테러’에 대비하는 민관군 합동 위기관리훈련을 8월 16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하고, 병력을 실제로 투입하지는 않고 컴퓨터 모의실험(simulation)을 활용해 지휘소연습(CPX)을 위주로 하는 군사훈련을 8월 23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발표는 미국군의 노골적인 전쟁도발연습을 은폐한 상투적인 속임수였다.

미국군 수뇌부는 군사정보를 언론에 공개할 때마다 상투적인 속임수를 쓰는데, 이번에도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일정을 발표하면서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아넘겼고, 실제로는 매우 도발적인 북침공격연습을 강행하였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내막은 이러하다.

우선 병력동원 상황부터 살펴보면, 일본 오키나와에서 신속하게 한반도로 이동한 제3해병원정군(3rd Marine Expeditionary Force) 병력 3,000명, 주한미국군 병력 2만7,000명, 한국군 육해공군 및 해병대 병력 5만6,000여 명이 동원되었다. 그 많은 병력이 무장한 각종 무기와 군사장비들은 너무 많아 열거하기 힘들다. 그리고 거기에 더하여 남측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4,000여 개 정부기관에서 공무원 40만 명이 동원되었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을지 프리덤 가디언’ 뒤에 모습을 감춘 별도의 북침공격연습이 강행되었다는 점이다. ‘을지 프리덤 가디언’ 뒤에 모습을 감춘 별도의 북침공격연습은 무엇이었을까? 언론에 보도되지 않아, 남측 독자들이 알지 못하는 아래의 정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미국 해병대 공식 웹싸이트(official website)가 2010년 8월 19일에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제3해병원정군 본부와 그 산하의 제3해병사단, 제3해병병참단, 제1해병비행단이 출동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한반도 남부로 신속히 이동하여 북침공격연습에 돌입하였다. 또한 그 웹싸이트가 2010년 8월 26일에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제3해병원정군 본부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기간에 남측에 들어가 한국군 해병대를 지휘하였을 뿐 아니라, 남측에서 벌어진 해병대 북침공격연습과 연계된 별도의 북침공격연습을 오키나와에서도 동시에 실시하였다. 오키나와에서 실시된 제3해병원정군의 북침공격연습을 지원한 것은,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해병대정보작전센터(Marine Corps Information Operation Center)가 오키나와 현지에 파견한 정보작전단이다. 거기에 더하여, 미국 본토에서 전투지휘훈련프로그램(Battle Command Training Program)을 운용하는 델타작전단(Opreation Group Delta)도 동원되었고, 하와이에 주둔하는 제18의료배치지원사령부(18th Medical Deployment Support Command)도 동원되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미국 해병대는 기습공격으로 적진을 돌파하여 적국의 수도를 점령하기 위한 침공작전에 동원되는 강습무력이다. 미국군 수뇌부가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에 제3해병원정군 병력을 동원한 것은 기습공격으로 북측에 쳐들어가 평양을 점령하는 상륙강습작전을 준비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월터 샤프(Walter L. Sharp) 주한미국군사령관이 이번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 중에 ‘북한 안정화 작전’을 실시하였다고 말한 것은, 제3해병원정군이 기습공격으로 북측에 쳐들어가 평양을 점령하는 상륙강습작전을 연습하였다는 뜻이다. 이처럼 미국군은 7년 전 이라크를 피로 물들인 상륙강습작전을 이 땅에서도 재연해 보겠다는 침략의사를 드러냈다. 한반도 군사상황은 미국군의 북침공격연습이 얼마나 광란적인지를 말해준다.

둘째, 미국 제7공군 공식 웹싸이트가 2010년 8월 23일에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2010년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 동안 ‘분포공동기반체계 무기체계(Distributed Common Ground System Weapon System)’ 제3차 훈련을 실시하였다. ‘센터늘 포커스(Sentinel Focus) 10B’라는 이름의 전쟁도발연습에 동원된 무력은 실로 방대하였다. 이를테면, 2003년 12월 1일에 재창설되어 미국 텍사스주 랙클랜드 공군기지에 있는 공군정보감시정찰국(Air Force Intelligence-Surveillance-Reconnaissance Agency)의 지휘를 받는, 미국 버지니아주 랭글리 공군기지에 본부를 둔 제480정보감시정찰비행단(480th ISR Wing)이 동원되었다. 물론 오산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7공군과 제694정보감시정찰비행대대(694th ISR Group)도 동원되었다. 그것만이 아니라, 제432공군원정비행단과 캘리포니아주, 조지아주, 하와이주, 버지니아주, 인디애나주, 캔서스주, 매사추세츠주의 주방위군(National Guard) 공군부대들이 동원되었으며, 국가항공우주정보센터(National Air and Space Intelligence Center), 국가지리공간정보국(National Geospatial-Intelligence Agency), 국가안보국(National Security Agency)도 참가하였다.

‘을지 프리덤 가디언’은 월터 샤프 주한미국군사령관이 지휘한 북침공격연습인데 비해, ‘센터늘 포커스 10B’는 공군정보감시정찰국 지휘관 브래들리 헤잇홀드(Bradley A. Heithold) 공군 중장이 지휘한 별도의 북침공격연습이다. ‘센터늘 포커스 10B’ 연습은, 미국이 한반도에서 북침전쟁을 일으키는 경우, 7년 전 미국군이 이라크를 피로 물들인 공중강습작전을 이 땅에서도 재연해 보겠다는 침략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한반도 군사상황은 미국군의 북침공격연습이 얼마나 광란적인지를 말해준다.

미국군이 두려워한 러시아제 군사장비

미국군이 한반도에서 벌이는 북침공격연습을 연습이 아니라 실전으로 경험한 것이 2003년 3월 20일에 도발한 이라크전이다. 이라크 국민에게 참상을 안겨주고 중동지역 평화를 파괴한 그 침략전쟁에서 미국군은 공군과 해병대에 결정적으로 의존하였다. 제공권을 장악한 미국군 전투기들은 기존 관성항법장치(inertial navigation unit) 이외에 위성항법장치(GPS navigation unit)도 장착해 명중률을 크게 끌어올린 정밀유도폭탄을 공중에서 발사하여 이라크의 전략거점을 파괴하였다.

7년 전의 이라크 침공작전을 분석하면, 미국군이 한반도에서 도발하려는 전쟁의 양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러므로 7년 전의 이라크 침공작전에서 아래의 정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미국군은 이라크전에 각종 첨단무기를 총동원하였다. 이라크전에서 미국군이 사용한 무기 가운데 80%가 위성항법체계(Global Positioning System)에 의존한 것이었다. 1990년 걸프전쟁에서 미국군이 사용한 군사위성은 56기였는데, 2003년 이라크전에서는 군사위성을 136기나 사용하였다. 미국군이 이라크전에 동원한 전투기와 정찰기, 전차와 보병전투차량, 전함과 항공모함, 그리고 정밀유도폭탄과 순항미사일에 이르기까지 각종 무기와 군사장비에는 지구궤도를 도는 24개 항법위성이 지상으로 보내는 전파신호(radio signal)를 받는 수신기(GPS receiver)가 장착되었다. 이라크전에서 미국군이 사용한 첨단무기는 다종다양하였지만, 그 작동원리를 아주 단순하게 표현하면 지상의 컴퓨터와 지구궤도의 항법위성을 전파신호로 연결해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구궤도를 도는 항법위성이 지상의 수신기로 보내는 전파신호는 라디오방송국에서 송출하는 전파보다 약하다. 이러한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미국군은 의사위성(pseudolite)이라고 부른 무인항공기 네 기를 이라크 영공에 계속 띄워놓고 항법위성의 약한 전파신호를 공중에서 받아 지상으로 중계해주는 비상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주목하는 것은, 항법위성과 수신기를 연결하는 전파신호가 방해를 받으면, 위성항법체계는 통째로 불통된다는 점이다. 바로 이것이 미국군 첨단무기가 지닌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이라크 침공을 앞둔 2002년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와 미국군 수뇌부가 매우 우려했던 이라크군의 군사장비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장비(GPS jammer)였다. 미국군이 그 장비를 두려워한 까닭은, 그 장비가 작동하면 위성항법체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미국군의 첨단무기들이 무용지물로 되기 때문이다.

위성항법체계를 불통으로 만드는 전파방해장비는 러시아에서 1990년대 말에 개발되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민간연구기관 국방정보센터(Center for Defense Information)의 대니얼 키메이지(Daniel Kimmage) 연구원이 2003년 4월 3일에 발표한 글 ‘이라크 무기 능가하는 무기에 정통한(Up in Arms over Iraqi Arms)’에 따르면, 러시아 전자기업 아비아콘베르씨야(Aviaconversiya)는 자기들이 개발한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장비를 1997년에 열린 쥬코프스키(Zhukovskii) 항공전시회에 처음 출품하였는데, 전시현장에 있던 미국인 전문가들은 그 장비의 위력을 목격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국방일보(Defense Daily)> 2000년 11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제 전파방해장비는 200km 떨어져 있는 위성항법체계 수신기도 불통으로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정보를 파악한 이라크군 수뇌부는 미국군이 이라크 북부와 남부 영공에 각각 설치해놓은 비행금지구역을 장악한 미국군 전투기들의 항법장치를 교란하기 위해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장비를 수입하기로 결정하고, 아비아콘베르씨야를 접촉하였다. 당시 이라크군이 아비아콘베르씨야로부터 수입한 그 장비의 값은 한 기당 4만 달러가 넘었다. 이라크군은 여섯 기를 수입하였다. 그리고 전기용량이 4와트밖에 되지 않고 무게도 8.6kg밖에 나가지 않는 소형 전파방해장비를 400개 더 사들였다. 그러나 이 소형 장비의 유효거리는 몇 km 이내로 제한되었기 때문에, 그것으로는 미국군의 첨단무기를 당해낼 수 없었다.

미국이 이라크군의 그런 움직임을 방관할 리 없었다. <워싱턴 포스트> 2003년 3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002년 6월부터 러시아에게 압력을 넣어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장비를 이라크에 수출한 러시아 기업을 제재하라고 요구하였으나, 러시아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2003년 3월 26일 당시 미국 국방부 대변인 켄 맥클런(Ken McClellan) 공군 대령이 기자들에게 말한 바에 따르면, 미국 육군은 2002년에 아비아콘베르씨야와 19만2,000 달러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그 기업이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장비를 이라크로 더 이상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원래 이라크군은 비행금지구역을 장악하고 초계비행을 하는 미국군 전투기의 위성항법장치를 교란하려는 목적에서 러시아제 전파방해장비를 수입해놓고서도, 그 장비를 실제로 쓰면 미국군이 보복하지나 않을까 우려하여 그 장비를 쓰지 않았다. 이라크군은 미국군이 침공하기 불과 한 주 전에 아비아콘베르씨야가 파견한 러시아인 기술자들로부터 그 장비를 사용하는 법과 고장 났을 때 수리하는 법 등을 급히 배웠다. 그러나 때는 너무 늦었다.

이라크군이 미국군의 침공에 대응할 장비를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평시에 그처럼 훈련과 대비를 게을리한 것은 그들이 미국의 전쟁도발에 맥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만일 당시 이라크군이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장비를 전술적으로 잘 활용하여 결사항전을 벌였더라면, 전세는 달라졌을 것이다.

2003년 3월 25일 러시아 언론 <네자뷔스마야 가제타(Nezavismaya Gazeta)>가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여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03년 3월 20일부터 나흘 동안 이라크에서 미국군 전투기가 발사한 정밀유도폭탄과 미국군 전함들이 발사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가운데 상당수가 이라크군이 작동한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장비로부터 전파방해를 받아 비행궤도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원래 조준한 타격목표를 파괴하지 못하고 목표물에서 멀리 떨어진 민간지역을 오폭하거나 이란 또는 터키까지 멀리 날아가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자 미국군은 이라크군의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장비부터 파괴하려고 덤벼들었다. 당시 미국군 중부사령관이었던 빅터 르널트(Victor Renuart) 공군 중장은 2003년 3월 26일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군 전투기들이 이라크군의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장비 여섯 기를 이틀만에 모두 파괴하여 위성항법체계의 안전이 보장되었다고 밝혔다.

미국군을 충격에 빠뜨린 인민군의 기상천외한 보복전술

2003년 3월 25일 아비아콘베르씨야의 올레그 안토노프(Oleg Antonov) 지배인은 러시아 언론 <붸도모스티(Vedomosti)>에게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장비 10여 기를 중동지역에 수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위에서 드러난 것처럼, 이라크군이 그 장비를 여섯 기 수입하였으니, 나머지 네 기 정도를 수입한 나라는 이스라엘로부터 상시적인 무력침공위협을 받는 시리아였을 것이다.

러시아제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장비 10여 기가 중동지역에 수출되었다는 사실이 러시아 언론에 보도되었던 때로부터 다섯 해가 지난 2008년 5월 28일 <조선일보>는 놀라운 사실을 보도하였다. 그 보도에 따르면, 북측이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장비를 자력으로 개발하여 이란과 시리아 등 중동지역에 수출하려는 정황을 정보당국이 포착하였다는 것이다. 남측 정부 소식통은 그 보도기사에서 북측이 러시아제보다 싼 가격을 제시하면서 몇몇 중동국가를 상대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군 수뇌부는 인민군이 유사시에 그 장비를 가동할 경우, 미국군의 정밀유도폭탄 정확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였다고 지적하였다.

위의 <조선일보> 보도기사가 나온 때로부터 2년이 지났으니, 아마도 지금쯤 이란군과 시리아군은 북측에서 생산한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장비를 작전배치하였을 것이다. 북측에서 수입한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장비를 작전배치한 이란군이나 시리아군이 미국군이나 이스라엘군과 실전을 벌인 적이 없으므로, 그 장비가 실전에서 얼마나 위력적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북측이 생산한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장비가 러시아에서 생산된 동종제품과 해외시장에서 경쟁하였다니, 그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북측이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장비를 대량생산하여 다른 나라에 수출까지 한 것은, 이라크전 전황을 정밀분석한 인민군이 미국군의 첨단무기체계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음을 간파하고, 그 약점을 타격하는 신종무기와 새로운 전술을 개발하였음을 뜻한다. 그러나 인민군에게는 낡은 무기들밖에 없다는 식의 기만선전이 판을 치는 남측에서, 미국군의 첨단무기를 무력화시킬 신종무기가 인민군에게 있다는 사실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남측 언론에 나온 보도기사 한 편이 사람들의 무지와 편견을 깨뜨렸다. 남측 언론매체들이 2010년 9월 10일과 11일에 각기 조금씩 다르게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아래와 같은 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

첫째, 2010년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해연안에서 여러 시간 동안 간헐적으로 전파수신이 중단되는 이상현상이 일어났다. 당시 서해를 운항하던 많은 민간선박들과 민간항공기들로부터 위성항법체계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는 신고가 정부당국에 접수되었고, 한국군 당국은 서해에 배치한 전함과 전투기에 장착된 위성항법장치가 오작동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둘째, 전파수신장애가 일어난 지역은 ‘북방한계선(NLL)’에 인접한 작은 섬인 말도에서부터 충청남도 태안군 해안에 있는 안흥을 거쳐 전라남도 흑산군도에 속한 홍도에 이르기까지 330km를 잇는 서해연안 전역에 걸쳐있었다.

셋째, 남측이 미국의 항법위성 24개에 의존하는 위성항법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파수신장애가 일어난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넷째, 남측 정부당국은 전파수신장애가 일어난 원인을 밝히는 데는 실패했으나, 그 이상현상은 비나 바람 같은 자연현상이 아니라 인위적인 현상이었다.

위의 보도내용에 들어있는 정보는, 2010년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해연안 전역에서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가 일어났음을 말해준다. 결론부터 말하면, 당시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는 인민군이 일으킨 것이었다. 그렇게 판단하는 까닭은,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가 일어난 시기와 북침공격연습이 실시된 시기가 겹쳤기 때문이다.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가 일어난 시기는 8월 23일부터 25일까지였고,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이 끝난 날은 8월 26일이었다. 위에서 논한 것처럼,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에 뒤에 모습을 감춘 제3해병원정군의 강습상륙전 연습과 미국 공군의 ‘센터늘 포커스 10B’ 연습이야말로 북측을 심하게 자극하였다.

미국군과 한국군이 그처럼 노골적인 북침공격연습을 강행하는 데도, 북측이 경고성명만 발표하고 보복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것이 도리어 이상한 일이다. 2010년 8월 23일 <통일뉴스>에 발표한 나의 글 ‘북측 무인항공기의 담대무비한 위협비행’에서 자세히 논한 것처럼, 당시에 인민군 해안포 부대는 북침공격연습에 대응하여 조명탄을 쏘면서 야간사격을 하였고, 그 위협사격이 끝난 직후 인민군의 스텔스 무인전투기가 ‘북방한계선’을 따라 위협비행을 하였다.

그런데 인민군의 보복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당시 미국군이 강행한 북침공격연습 가운데 핵심부분은,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할 때 그러했던 것처럼, 미국군 전투기들이 정밀유도폭탄을 공중발사하여 북측의 전략거점을 파괴하려는 공중강습작전 연습인 ‘센터늘 포커스 10B’였다. <중앙일보> 2010년 8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미국군은 인민군의 미사일기지와 레이더기지, 활주로, 지하시설 등을 공격목표로 재분류하고 정밀유도무기로 타격하는 공중강습작전을 연습하였다. 북측의 시각에서 보면, ‘센터늘 포커스 10B’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도발행위였다.

그리하여 인민군은 해안포 위협사격과 무인전투기 위협비행에 이어 8월 23일부터 또 다른 보복조치를 취했다. 미국군의 위성항법체계를 불통으로 만드는 전파방해장비를 가동한 것이다. 인민군의 전파방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흘 동안 몇 시간 씩 지속된 파상공격이었다.

인민군이 미국군의 위성항법체계를 불통으로 만들며 보복하자, 잘 돌아가던 위성항법체계에서 갑자기 이상현상이 일어났고, 그 체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센터늘 포커스 10B’ 연습은 망쳐버렸다. 이에 충격을 받은 미국군 수뇌부는 ‘센터늘 포커스 10B’ 연습이 인민군의 전파방해 보복조치로 망쳐버린 것에 대해 입을 다물었고, 이명박 정부는 서해연안 전역에서 일어난 전파수신장애가 인민군의 전파방해였다는 사실을 감췄다.

주목하는 것은, 인민군의 전파방해가 일어난 범위가 ‘북방한계선’으로부터 출발하여 격렬비열도 인근 해상을 거쳐 홍도에 이르는, 330km의 광대한 지역을 포괄했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아비아콘베르씨야가 생산하여 미국군에게 두려움을 안겨준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장비의 유효거리는 200km인데, 북측에서 생산한 위성항법체계 전파방해장비의 유효거리는 그보다 훨씬 긴 330km다. 이것은 인민군이 작전배치한 전파방해장비가 얼마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지를 말해준다.

미국군은 2010년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닷새동안 서해에서 한국군을 참가시킨 가운데 잠수함전 연습을 또 다시 실시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미국군 수뇌부는 인민군의 전파방해 보복조치로 공중강습작전 연습을 망쳐버렸는데도, 기를 쓰고 북침공격연습에 계속 매달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북침공격연습을 실시할 때마다 인민군이 기상천외한 대응전술로 보복하는 바람에 실패를 거듭해온 미국군이 이번에는 또 어떤 보복을 받게 될는지 궁금하다. (2010년 9월 27일 통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