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성 2호는 어디에 있을까?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두 개의 상반된 보도자료

북측이 은하 2호를 쏘아올린 2009년 4월 5일, 그 위성발사와 관련하여 두 개의 상반된 보도자료가 나왔다. 하나는 러시아 외무부가 내놓은 보도자료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 군부가 내놓은 보도자료다.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한, 러시아 외무부의 안드레이 네스트레넨코(Andrei Nestrenenko) 대변인이 발표한 보도자료 전문을 번역하면 이렇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4월 5일 오전 인공지구위성(artificial Earth satellite)을 저궤도(low-Earth orbit)에 들여보냈다(sent into). 러시아의 항공우주 감시자료에 따르면, 그 발사체의 궤적은 러시아 연방의 영토 위를 넘어가지 않았다. 그 위성의 궤도에 관한 요소들은 자세히 파악되는 중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자국의 위성발사에 관하여 사전에 러시아측에 통보해준 바 있다. 우리는 현재 상황에서 모든 유관국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성발사 문제에 관한 객관적인 자료에 따라 판단과 행동에서 신중을 기해주기를 촉구한다. 우리는 모든 유관측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협의하면서 이후 사태의 진전을 주밀하게 살펴볼 예정이다.”

은하 2호의 장거리 비행궤적을 포착하는 레이더 추적능력을 가진, 미국 이외의 유일한 나라인 러시아가 광명성 2호의 궤도진입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결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남측 언론들은 러시아 외무부의 보도자료를 완전히 외면하였다.

그런데 러시아 외무부의 안드레이 네스트레넨코 대변인이 모스크바에서 위의 보도자료를 발표한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 지리적으로 정반대 편에 있는 미국 중서부 콜로라도주(洲) 엘패소 카운티(El Paso County)의 콜로라도 스프링스(Colorado Springs)에서 또 다른 보도자료가 나왔다. 미국 언론들은 그 보도자료가 나오기를 마치 기다렸던 것처럼 기사를 쏟아냈고, 남측과 일본의 언론들도 맞장구를 치며 대서특필하였다.

문제의 보도자료는 북미주 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th American Aerospace Defense Command)와 미국 북부사령부(U.S. Northern Command)가 공동으로 발표한 것이다. 북미주 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미국군이 주도하는 미국군과 캐나다군의 합동군사령부이고, 미국 북부사령부는 2001년에 일어난 ‘9.11사태’ 이후 미국과 캐나다 방위를 위해 미국이 2002년에 창설한 통합전투사령부다. 두 사령부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피터슨 공군기지(Peterson Air Force Base)에 함께 있고, 미국 북부사령관이 북미주 항공우주방위사령관을 겸직하므로 사실상 ‘일심동체’다.

다섯 문장으로 된 보도자료 전문을 번역하면 이렇다. “북미주 항공우주방위사령부와 미국 북부사령부의 관리들은 토요일 오후 10시30분(미국 동부시간)에 북코리아가 발사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이 일본해/동해와 일본을 넘어갔음을 오늘 인정하였다(acknowledged). 그 미사일의 1단 추진체는 일본해/동해로 떨어졌고(fell into), 나머지 추진체들은 탑재물과 함께 태평양에 빠졌다(landed in). 지구궤도에 진입한 물체는 없었고, 일본에 떨어진 파편도 없었다. 북미주 항공우주방위사령부와 미국 북부사령부는 그 우주발사체(space launch vehicle)가 북미주와 하와이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그 발사에 대응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북미주 항공우주방위사령부와 미국 북부사령부가 그 발사에 관련하여 제공하는 정보는 이것이 전부다.”

은하 2호의 궤도진입 실패설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친미국가들에 퍼져나간 원인은 미국 군부가 위의 보도자료를 내놓은 데 있다. 문제의 보도자료를 분석하면 아래와 같은 논점들이 보인다.

첫째, 미국 군부의 보도자료는 은하 2호가 일본열도를 넘어 태평양 쪽으로 날아간 사실을 인정한 주체를, 북미주 항공우주방위사령부와 미국 북부사령부가 아니라 거기서 일하는 관리들(officials)로 격하시켰다. 은하 2호가 일본열도를 넘어 태평양 쪽으로 날아갔다는 사실을 미국 군부가 공식확인한 것이 아니라, 이름이나 직위를 밝히지도 않은 미국군 관리들이 그 사실을 비공식적으로 인정해준 셈이다.

미국군의 주적인 조선인민군이 위성을 발사하였으니, 주적의 위성발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싶은 생각이 미국 군부에게 조금도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미국 군부는 북측의 위성발사에 대해 침묵할 수는 없었고, 어떤 방식으로든 언급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궁리 끝에 찾아낸 술수는 다섯 문장으로 된 짤막한 보도자료에서 미국군 관리들이 북측 위성의 일본열도 상공 통과 사실을 비공식적으로 인정해준다고 표현한 것이었다.

둘째, 미국 군부의 보도자료는 은하 2호의 발사시각을 미국 동부시간으로 4월 4일 오후 10시 30분이라고 하였다. 한반도의 시간대로 환산하면 4월 5일 오전 11시 30분이다. 남측과 일본의 언론들은 미국 군부가 언급한 발사시각을 그대로 보도하였다. 그런데 〈조선중앙통신〉이 위성발사 당일인 4월 5일 오후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은하 2호의 발사시각은 오전 11시 20분이다. 미국 군부가 언급한 발사시각과 북측이 발표한 발사시각의 차이는 10분이다.

위성발사 시각은 위성발사와 관련된 정보에서 중요하다. 미국군 조기경보위성은 열추적장비를 통해 은하 2호가 화염을 방출하는 순간을 포착하여 발사시각을 산정하므로 화염방출량이 많아질 때까지 걸리는 약 1-2초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에 가서 발사순간을 포착하였을 가능성은 있지만, 10분이나 늦게 발사순간을 포착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북측은 광명성 2호가 11시 29분 2초에 지구궤도에 진입하였다고 하였는데, 미국 군부는 은하 2호가 11시 30분에 발사되었다고 하였으니, 왜 이러한 시차가 발생한 것일까? 제3자가 혹시 은하 2호의 비행궤적을 찾아내지나 않을까 우려해서 미국 군부가 발사시각을 10분이나 뒤로 늦춰 발표하였을까? 아니면 북측이 11시 20분에 동해위성발사장에서 은하 2호를 발사하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새로운 발사장에서 10분 뒤에 위성마비미사일을 또 발사한 것일까? 10분 시차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낼 단서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셋째, 미국 군부의 보도자료는 은하 2호의 2단 추진체와 3단 추진체가 탑재물과 함께 태평양에 빠졌다고 하였다. 여기서 탑재물이란 광명성 2호를 뜻한다. 이것이 미국 군부가 전 세계에 퍼뜨린 궤도진입 실패설의 유일한 근거다. 미국 전략사령부(U.S. Strategic Command)는 이란이 2009년 2월 2일에 성공적으로 발사한 위성발사체 사피르(Safir) 2호에 관한 기초정보를 공개하였지만, 북미주 항공우주방위사령부와 미국 북부사령부는 은하 2호가 실패하였다는 짤막한 보도자료만 내놓았을 뿐, 자기들이 주장한 실패설을 뒷받침할 최소한의 기초정보마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군부가 전 세계에 퍼뜨린 궤도진입 실패설에 따르면, 광명성 2호는 풍랑 거센 북태평양의 어느 깊은 바다 속에 가라앉았을 것이다. 과연 그것이 사실일까?

드러나지 않은 은하 2호의 비행궤적

미국 군부의 보도자료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은하 2호의 2단 추진체와 3단 추진체가 탑재물과 함께 태평양에 떨어졌다고 지적한 것이다. 2단 추진체와 3단 추진체가 탑재물과 함께 태평양에 떨어졌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그 문제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준 사람은 미국군 합참차장 제임스 카트라이트(James E. Cartwright)다. 그는 북측이 은하 2호를 발사한 이튿날인 4월 6일 미국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코리아가 두 번에 걸친 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확보하려던 기술은 각 단별 추진체를 분리해 점화하는 기술이었는데 이번에도 실패했다. 2단, 3단 추진체와 관련해서는 아직 자료를 검토하는 중이다. 정확히 얼마나 떨어진 위치에 2단, 3단 추진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매우 가까운 위치에 떨어졌다.”

그러나 카트라이트 합참차장의 말은 거짓말이다. 그렇게 보는 까닭은 다음과 같다. 미국 군부는 전 세계의 하늘과 지구궤도를 나는 모든 항공기, 모든 미사일, 모든 인공위성은 말할 것도 없고, 조그만 비행물체까지도 샅샅이 24시간 감시하고 추적한다. 그러한 추적능력이 있는 미국 군부가 눈에 쌍심지를 켜고 집중감시한 은하 2호의 비행궤적을 정확히 포착하지 못해서 2단 추진체와 3단 추진체가 어디에 떨어졌는지 아직 모른다는 것은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미국 군부는 은하 2호의 비행궤적을 정확히 알고 있다. 다만 그 민감한 정보를 외부에 발표하지 않고, 딴 소리를 늘어놓은 것 뿐이다.

은하 2호의 비행궤적은 북측의 항공우주기술과 미사일기술을 말해주는 국가기밀정보다. 그래서 북측은 은하 2호의 비행궤적에 관해서 언론보도 이외의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고, 미국은 그 비행궤적을 포착하였으면서도 딴 소리를 늘어놓았다. 아마 러시아도 포착하였을 텐데, 그들도 역시 밝히지 않았다. 그렇다면 은하 2호의 비행궤적을 알아낼 방도는 없는 것일까?

은하 2호의 비행궤적에 관련되어 언론에 나온 정보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은하 2호를 쏘아올리기 전에 북측이 국제해사기구에 통보한 예상낙하구역을 좌표로 표시한 자료이고, 다른 하나는 남측 언론이 보도한 은하 2호의 실제비행궤적에 관한 단편적인 정보다. 물론 이 단편적인 정보도 남측 당국자들이 미국 군부로부터 넘겨받은 것이다.

북측이 은하 2호를 쏘아올리기 전에 국제해사기구에 통보한, 예상낙하구역을 좌표로 표시한 자료에는 거리가 표시되지 않았는데, 그 좌표를 거리로 계산한 사람은 미국의 과학자단체(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공동대표인 데이빗 라이트(David Wright)다. 그는 2009년 3월 20일에 발표한 자신의 글 ‘북코리아의 은하 2호 발사체에 대한 분석(An Analysis of North Korea's Unha-2 Launch Vehicle)’에서, 1단 추진체가 연소를 끝내고 떨어질 예상낙하구역은 동해위성발사장에서 500km-750km 떨어진 동해 해상이며, 2단 추진체가 연소를 끝내고 떨어질 예상낙하구역은 그 발사장에서 3천150km-3천950km 떨어진 태평양 해상이라고 계산하였다.

3단 추진체의 예상낙하구역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데, 이것은 3단 추진체가 연소를 끝내고 태평양 해상에 떨어지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라 광명성 2호와 함께 저궤도에 진입한 뒤에 분리되도록 설계되었음을 암시한다.

미국 군부로부터 관련정보를 받은 남측 당국자들의 제보를 인용한 남측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1단 추진체는 북한이 국제기구에 신고한 위험지역에 낙하했다”고 하였는데, 구체적으로 지적하면 그 낙하구역은 일본 혼슈(本州) 북서쪽에 있는 아키다현(秋田縣)에서 서쪽으로 280km 떨어진 동해의 공해상이다. 이것은 1단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연소를 끝내고 동해위성발사장에서 500km-700km 떨어진 동해 해상에 떨어졌음을 말해준다. 1998년 8월 31일 북측이 쏘아올린 백두산 1호의 1단 추진체는 연소를 끝내고 동해발사장에서 253km 떨어진 동해 해상에 떨어졌으니, 비행거리를 따지면 은하 2호의 추력은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나머지 추진체들은 어디에 떨어졌을까?

남측 당국자가 남측 언론에 밝힌 바에 따르면, 은하 2호의 2단 추진체가 비행한 거리는 3천100km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거리는 미국군의 추적레이더가 탐지한 고고도 비행거리만 계산한 것이며,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동안 미국군의 추적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한 저고도 비행거리는 포함되지 않았다. 남측 당국자는 2단 추진체의 저고도 비행거리를 500km 정도로 추산하였으므로, 2단 추진체의 실제비행거리는 3천600km라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의 항공우주과학 전문지 〈현재 우주비행(Spaceflight Now)〉 2009년 4월 10일자 기사에 따르면, 미국 군부는 처음에 2단 추진체의 비행거리가 3천57km였다고 언급하였지만, 나중에 그 비행거리가 3천846km로 밝혀졌다고 한다.

남측 언론이 추산한 비행거리 3천600km나 미국 군부의 정보자료에서 알려진 비행거리 3천846km는, 2단 추진체의 예상낙하구역을 동해위성발사장에서 3천150km-3천950km 떨어진 태평양 해상으로 지적한 데이빗 라이트의 추산이 틀리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11년 전에 백두산 1호의 2단 추진체가 비행한 거리는 1천646km밖에 되지 않았으니, 비행거리를 따지면 은하 2호의 추력이 두 배 이상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은하 2호의 2단 추진체가 떨어진 낙하구역은 어디일까? 그 구역을 지도에서 찾아보면 하와이 군도의 서북쪽에 있는 미국령 미드웨이 환초(Midway Atoll) 부근의 북태평양 해상이다. 2단 추진체가 날짜변경선(IDL)을 넘어 비행하여 미드웨이 환초 부근의 북태평양 해상에 떨어졌다는 말은, 은하 2호가 2단 추진체와 3단 추진체를 분리시키기까지 정상적으로 비행하였다는 뜻이다.

그러면 3단 추진체는 어떻게 되었을까? 남측 언론들은 2단 추진체와 3단 추진체가 분리되지 않고 한꺼번에 떨어졌다는 미국 군부의 실패설을 중계보도하였지만, “미일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의 제보를 인용한 〈교도통신〉 2009년 4월 9일자 보도에 따르면, 3단 추진체는 2단 추진체에서 분리된 것이 확실하다. 다만 그 소식통의 제보는 분리된 3단 추진체가 얼마 날아가지 못하고 가까운 해상에 떨어졌다고 하였다. 3단 추진체가 2단 추진체의 낙하해상 가까이 떨어졌다는 소식통의 제보는, 2009년 4월 6일 미국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미국군 합참차장 제임스 카트라이트가 했던 말과 일치한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지 않은 것은, 원래 은하 2호의 3단 추진체가 2단 추진체와 분리되어 40초 동안 연소하면서 상승하여 지구궤도에 진입한 뒤에 위성과 분리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이란의 위성발사체 사피르 2호도 그렇게 설계되었다.

광명성 2호를 탑재한 3단 추진체가 저궤도(LEO)에 진입하려면, 지구중력에서 벗어나는 강력한 추력을 내면서 40초 동안 상승해야 한다. 3단 추진체는 초속 7.62km-7.67km의 탈출속도를 내야 저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북측은 은하 2호를 지구의 자전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발사하였다. 지구의 자전속도가 초속 0.35km이므로, 3단 추진체는 초속 7.3km의 속도만 낼 수 있으면 지구의 자전속도가 거기에 더해져 저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3단 추진체는 초속 7.3km의 탈출속도를 낼 수 있었을까?

황의돈 국방정보본부장은 2009년 4월 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하여, 은하 2호의 성능이 이란의 위성발사체 사피르 2호의 성능과 비슷하다고 말하였지만, 그것은 사실왜곡이다. 사피르 2호의 추진체는 2단이었던 것에 비해, 은하 2호의 추진체는 3단이다. 사피르 2호는 무게 26t, 길이 22m, 지름 1.25m이었던 것에 비해, 은하 2호는 무게 79t, 길이 35.8m, 지름 2.2m다. 사피르 2호는 11년 전에 북측이 쏘아올린 백두산 1호보다도 작다. 백두산 1호는 무게 33t, 길이 25.8m, 지름 1.8m였다. 크기를 비교하면, 은하 2호는 1970년 4월 24일 중국이 처음으로 쏘아올린 3단 위성발사체 장정(長征) 1호와 비슷하다. 장정 1호는 무게 81t, 길이 29.8m, 지름 2.2m였다. 이와 같은 사실을 보면, 은하 2호의 추력이 매우 강력해서 초속 7.3km 이상 탈출속도를 낼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광명성 2호의 궤도진입여부를 알아보는 데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3단 추진체의 상승고도다. 3단 추진체의 상승고도가 궤도진입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미일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의 제보를 인용한 〈교도통신〉 2009년 4월 9일자 보도에 따르면, 은하 2호는 고도 약 500km까지 상승하였다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광명성 2호의 궤도진입여부를 가려줄 결정적인 정보다.

미사일문제에 정통한 물리학자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시어도어 포스톨(Theodore A. Postol) 교수는 은하 2호의 성능을 추산한, 발사되기 전에 발표한 자료에서 은하 2호가 550km 상공의 저궤도에 진입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북측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광명성 2호가 돌고 있는, 바다표면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거리는 490km다. 포스톨 교수의 추산이나 북측의 보도자료는, 〈교도통신〉이 4월 9일에 보도한, 은하 2호가 약 500km까지 상승하였다는 정보와 맞아떨어진다.

2009년 2월 2일 이란이 사피르 2호에 실어 쏘아올린 인공위성 오미드(Omid)는 242km-382km 상공의 저궤도를 돌고 있으며, 1986년 2월 19일에 발사되어 2001년 3월 23일까지 작동하였던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Mir)는 319km-346km 상공의 저궤도를 돌았다. 오미드나 미르는 은하 2호의 3단 추진체가 도달한 상승고도에 미치지 못한 저궤도에 진입한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보면, 약 500km까지 상승한 은하 2호의 3단 추진체가 저궤도에 진입한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미국 군부의 레이더 추적자료에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작성하였다는 〈현재 우주비행〉 2009년 4월 10일자 기사는 은하 2호가 “일시적으로 우주를 비행하였다(temporarily flew in space)”고 하면서도, 3단 추진체가 2단 추진체에서 분리되기는 했지만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서(failed to separate properly)” 실패하였다고 썼다. 그러나 3단 추진체가 일시적으로 우주를 비행하다가 떨어졌다는 말은 미국 군부의 궤도진입 실패설을 뒷받침해주기 위한 억지주장으로 들린다. 만일 그들의 주장대로 3단 추진체가 2단 추진체에서 제대로 분리되지 않았다면, 3단 추진체는 절대로 500km까지 상승할 수 없다.

미국 군부는 11년 전에 백두산 1호의 3단 추진체가 상승하다가 저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대기 중에서 타버렸다”는 궤도진입 실패설을 퍼뜨렸는데, 그때 조작한 똑같은 실패설을 이번에 또 ‘재탕’할 수 없자 은하 2호의 3단 추진체가 약 500km까지 상승했다가 태평양에 떨어졌다는 새로운 궤도진입 실패설을 위의 소식통에게 흘려주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3단 추진체가 2단 추진체로부터 분리되어 약 500km까지 상승했다면, 절대로 2단 추진체 낙하구역과 가까운 해상에 떨어질 수 없다. 게다가 만일 3단 추진체가 약 500km가지 상승했다가 떨어졌다면, 대기권에 재진입하여 대기 중에서 타버렸을 것이다. 예컨대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상승고도는 120km-150km인데, 미사일 동체에서 분리된 탄두가 상승고도에 이르렀다가 떨어지면서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마하 10 이상의 초고속으로 탄두에 부딪히는 공기의 운동에너지는 모두 열로 변환되어 섭씨 1천650도의 공력가열(aerodynamic heat)이 발생한다. 쇠가 녹는 온도는 섭씨 1천535도이므로, 재진입 탄두는 공력가열이 발생하여 형체도 없이 타버린다. 대기권에 진입한 운석도 초고속으로 떨어지면서 공력가열이 발생하여 타버린다. 그래서 대륙간탄도미사일 탄두는 공력가열에 견딜 수 있는 열차폐막(heat shield)으로 특수제작된다.

〈현재 우주비행〉 2009년 4월 10일자 기사는, “일시적으로 우주를 비행하던” 3단 추진체가 갑자기 고장이 나서 떨어지면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려서” 타버리지 않았다고 보도하였는데 그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다. 만일 그들의 주장대로 3단 추진체가 약 500km의 고도에서 떨어졌다면 공력가열이 발생하여 형체도 없이 타버렸을 것이다. 대기권에 진입하는 물체의 낙하속도가 느려서 타버리지 않고 지상이나 해상에 떨어지는 초자연적인 기적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3단 추진체가 태평양에 떨어졌다는 미국 군부의 궤도진입 실패설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시속 2만8천km로 저궤도를 날아가는 위성

광명성 2호는 적도에 대해 40.6도의 경사각을 이룬 광대한 타원궤도 위에서 시속 2만8천km의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이란 인공위성 오미드의 궤도경사각은 55도인데 비해, 광명성 2호의 궤도경사각은 40.6도이므로 적도저궤도(ELEO)에 더 가깝다. 저궤도를 도는 위성의 속도는 너무 빨라서 지상의 광학망원경으로는 관찰하기 힘들다.

11년 전에 광명성 1호는 저궤도에 진입하여 바다표면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거리(perigee) 218.82km, 가장 먼 거리(apogee) 6천978.2km를 돌았던 것에 비해, 지금 광명성 2호는 바다표면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거리 490km, 가장 먼 거리 1천426km를 돌고 있다. 이것은 광명성 2호가 광명성 1호의 타원궤도보다 원에 더 가까운 타원궤도를 돌고 있음을 말해준다. 중국의 첫 위성발사체 장정 1호가 저궤도에 진입시킨 중국의 첫 인공위성 동방홍(東方紅) 1호는 바다표면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거리 441km, 가장 먼 거리 2천386km의 타원궤도를 돌았다. 그것은 광명성 2호의 타원궤도보다 더 일그러진 타원궤도였다. 원에 가까운 타원궤도에 진입하였다는 말은 위성발사체의 추력이 강하다는 뜻이므로, 은하 2호의 추력은 장정 1호의 추력보다 더 강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인공위성의 무게는 미사일탄두의 무게에 비례하는 것이므로 광명성 2호의 무게는 북측의 미사일능력을 가늠할 가장 민감한 정보다. 그래서 북측은 광명성 2호의 무게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의 인공위성 오미드는 무게가 27kg밖에 되지 않는 초소형, 초경량 위성이었는데, 광명성 2호는 그보다 훨씬 더 무겁고 큰 인공위성이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광명성 2호의 무게가 100kg일 것으로 추정하였지만, 은하 2호의 성능이 장정 1호의 성능과 비슷하므로, 광명성 2호의 무게도 동방홍 1호의 무게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간단한 송신장치와 동력공급장치만 실렸던 동방홍 1호의 무게가 300kg이었으니, 광명성 2호에 들어있는 통신장비, 측정장비, 동력공급장치 등의 무게를 합하면 300kg는 족히 될 것이다.

동방홍 1호에는 “동방은 붉다”는 뜻인 중국의 혁명가요 ‘동방홍’을 지상기지로 송신하는 간단한 송신장치밖에 없었지만, 북측의 첫 인공위성 광명성 1호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 선율과 함께 ‘주체조선’이라는 낱말을 모르스 전신부호로 변환하여 27Mhz로 송신하였고, 북측의 두 번째 인공위성 광명성 2호는 전파송신기(radio transmitter)를 통하여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 선율과 궤도측정자료를 470Mhz로 송신하고 있다. 지금 광명성 2호가 노래 선율과 궤도측정자료를 송신하는 주파수는, 저궤도 위성에서 지상으로 송신할 때 떨어지는 전송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파변조 과정을 거친 것이어서 제3자가 포착하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위성보유국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자국의 인공위성을 신고하고 위성송신 주파수를 할당받는 것이 관례지만, 북측은 국제전기통신연합으로부터 위성송신 주파수를 할당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주파수를 선택하였고 전파를 변조하여 송신하도록 하였다.

그것만이 아니다. 북측의 발표에 따르면, 광명성 2호는 시험통신위성이므로, 위성통신에서 사용하는 극초단파(UHF) 주파수 대역에서 중계통신(relay communication)을 시험하고 있다. 이것은 광명성 2호가 북측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서 보내는 발신자료를 받아 북측에 있는 다른 관측소들에게 중계해주고 있음을 뜻한다.

〈조선중앙통신〉은 2009년 4월 8일 위성관제종합지휘소 내부를 찍은 사진을 보도하였다. 앞쪽 벽면 전체를 차지한 다섯 개의 대형 디지털 화면에 은하 2호의 발사직전 모습과 각종 관측자료들이 나타나있고, 컴퓨터가 각각 두 대씩 설치되고, 두 줄로 길게 늘어서 있는 특이한 모양을 한 8대의 작업대마다 관제소 기술자들이 앉아 일하는 모습이 그 사진에 담겨있다. 남측 언론은 북측의 위성관제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그 인상적인 현장사진을 보도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2009년 4월 6일자 보도에 따르면, 광명성 2호가 저궤도에 진입한 4월 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서 위성발사와 궤도진입 전과정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광명성 2호가 예정한 대로 저궤도에 진입한 것을 확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동무들이 이번에 큰 일을 했다. 오늘 정말 기쁘다”고 “대만족을 표시”하였고, 그 동안 위성발사를 위해 애쓴 당간부들과 위성관제지휘소의 과학자, 기술자들의 노고를 치하하였으며, 위성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뜻으로 그들과 함께 지휘소 정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기념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하였다.

작은 별이 주는 무겁고 큰 의의

오늘날 위성을 쏘아올리는 나라들이 많지만, 유독 북측이 위성을 발사하기만 하면 미국 대통령이 새벽잠을 설치고,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신경을 곤두세우며, 일본이 발작증세를 보이고, 중국과 러시아와 유엔안보리가 무척 분주해지고, 영국과 프랑스와 이스라엘이 잔뜩 긴장한다. 한 마디로, 북측의 위성발사는 국제사회를 뒤흔드는 거대한 사변인 것이다. 다른 나라의 위성발사에서 볼 수 없는 그러한 사변적 현상이 북측이 위성을 발사할 때만 나타나는 까닭은 무엇일까? 물량적 크기로 보면, 광명성 2호는 광대무변한 지구궤도를 도는 작은 별이지만, 그 존재가 한반도 정세와 국제정세 한복판에 가져오는 의의가 실로 무겁고 크기 때문에 그러하다.

첫째, 광명성 2호가 주는 과학기술적 의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북측은 항공우주기술(aerospace technology)을 독자적으로 개발, 완성하였다. 북측은 자력갱생의 길을 변함없이 걸어왔기에 다른 나라가 항공우주기술을 지원해주기를 바라지도 않았고, 더욱이 미국의 봉쇄조치에 가로막혔기에 다른 나라에서 그 기술을 수입하고 싶어도 수입할 수 없었다. 오래 전에 트랙터를 만들어낼 때도, 전기기관차를 만들어낼 때도, 미사일을 만들어낼 때도 그러하였다. 당대 최고 수준의 항공우주기술을 자력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혜와 열정을 쏟아부은 북측의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이 누구인지 외부에서는 알지 못하지만, 그들이 온갖 과학기술적 난제를 돌파하여 기어이 만들어낸, 자력갱생과 우주과학이 결합된 결정체는 지금 지구궤도 위에 작은 별이 되어 빛나고 있다.

항공우주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나라는 서양에서 러시아, 미국, 프랑스, 영국이고 동양에서는 중국과 인도 뿐이다. 일본과 이스라엘은 미국의 전폭적인 기술지원을 받아 항공우주기술을 획득하였으므로 독자개발이라고 볼 수 없다. 이란도 북측의 미사일 기술지원을 받았으므로 독자개발이라고 볼 수 없다. 자력으로 인공위성발사에 성공한 순서를 보면, 북측은 러시아,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 인도에 이어 일곱 번째 나라다.

특히 일본은 북측이 광명성 1호를 쏘아올린 때보다 22년이 앞선 1976년 2월 29일 위성발사에 성공하였지만, 미쓰비시중공업이 제작한 첫 위성발사체 엔(N) 1호는 미국에서 설계기술을 들여다가 면허생산한 것으로서 어메리칸 델타 로켓(American Delta rocket)의 모조품에 지나지 않았다. 이번에 일본이 실제로 은하 2호를 요격할 능력도 없으면서 자위대에게 파괴명령을 내리고 주제 넘게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자고 선동하는 식의 발작증세를 보인 까닭은, 자기들이 자력으로 개발하지 못한 항공우주기술을 북측이 자력으로 개발한 것에 대해 느끼는 심한 열등감이 적대감으로 전환, 폭발하였기 때문이다.

항공우주기술을 개발하려면 각종 과학기술분야를 총체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므로, 위성발사에 성공한 것은 높은 수준의 종합적인 과학기술력을 확보하였다는 뜻이다. 북측은 국방공업 중심으로 과학기술력을 발전시켜왔는데, 이제는 국방공업에서 발전시킨 과학기술력을 민간공업부문으로 파급시킬 때가 되었다. 그들이 요즈음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내걸고 인민경제를 빠르게 발전시킬 ‘고리’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국방공업에서 발전시킨 과학기술력을 민간공업부문으로 파급시킨다는 뜻이다. 북측이 발전시킨 과학기술은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거나 다른 나라에 의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세계경제위기와 무관한 안전성과 공고성을 지닌다. 과학기술을 자력갱생의 노력으로 개발하는 것은 과학기술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거나 다른 나라에 의존하는 것보다 기술개발의 경제효과가 나타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인민경제를 착실하고 꾸준하게 발전시킴으로써 실리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대의 강점을 지닌다.

둘째, 광명성 2호가 주는 군사전략적 의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성발사체를 만들어낸다는 말은 모든 종류의 미사일을 다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모든 종류의 미사일을 자력으로 만들어내는 국방공업체계를 갖추었다는 말은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였다는 뜻이다. 북측은 각종 전략미사일로 무장한 최강의 무력단위인 전략군(strategic force)을 보유한 군사강국이다. 일본이 북측의 위성발사에 발작증세를 보이는 까닭은, 전술군밖에 갖지 못한 자기의 군사능력에서 느끼는 열패감이 적대감으로 전환, 폭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하는 것은, 광명성 2호의 궤도진입이 북측의 위성마비미사일 보유를 입증하였다는 점이다. 러시아군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부지런히 개발하고 시험발사하면서 미국군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뚫는 전쟁억제력 강화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데, 북측의 조선인민군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리는 시험발사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실제로 북측의 조선인민군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이것을 두고 서방세계 전문가들은 북측이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지 못한 것처럼 과소평가하고 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북측의 조선인민군은 미국 본토를 타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아니라 미국군의 통신위성, 항법위성, 조기경보위성을 마비시킬 위성마비미사일을 지구궤도로 쏘아올리는 시험발사에 관심과 노력을 집중해왔다. 그들이 미국군 정찰위성을 감쪽같이 따돌리고 위성마비미사일을 쏘아올리는 열차발사식 미사일체계까지 보유하였음을 이번에 과시하였으니, 미국군의 핵우산과 미사일방어체계를 모두 뚫을 수 있는 전쟁억제력을 확보한 셈이다.

셋째, 광명성 2호가 주는 정치외교적 의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측의 위성개발사업을 저지할 명분이나 근거가 없으므로, 미국은 하는 수 없이 9년 만에 미사일회담을 재개하여 북측의 미사일능력을 제거하려고 할 것이다. 북측의 미사일능력을 제거하는 것은 북측이 보유한 전략군을 자진해산시킨다는 뜻이다. 오바마 정부가 북측의 전략군을 자진해산시키려면, 북측이 강하게 요구하는 대로 한반도에 전개한 미국군의 핵전쟁능력도 당연히 자진제거해야 한다. 북측의 전략군 해산과 미국군의 한반도 핵전쟁능력 제거는 세기적인 일괄타결을 기다리는 상응조치다. 양국의 상응조치를 세기적인 일괄타결이라고 표현하는 까닭은, 이제까지 그 어떤 나라도 전략군 해산과 핵전쟁능력 제거를 상호교환적으로 타결하는 정치적 합의에 이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미 오래 전에 북측의 전략군을 자진해산하는 결단을 내릴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게 통보한 바 있다. 그런데도 세기적인 일괄타결의 가능성이 아직 보이지 않는 까닭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미국군의 한반도 핵전쟁능력을 자진제거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미국군의 한반도 핵전쟁능력을 제거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주한미국군을 철군해야 하며 그에 따라 한미동맹을 폐기해야 하는 엄청난 과제를 풀어야 하는데, 그 과제를 풀 준비를 아직 하지 못하였다.

2009년 4월 5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 있는 동해위성발사장에서 은하 2호 발사준비가 마지막 점검에 들어간 긴장된 시각을 몇 시간 앞두고, 체코공화국의 수도 프라하의 고풍스런 성곽유적이 있는 흐라드카니 광장(Hradskany Square)에 모여든 군중 앞에 나타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이끄는 새로운 정부가 핵무기의 위협을 감소하고 궁극적으로 전 세계에서 핵무기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약속하였다. 정작 그 약속을 가장 먼저 이행해야 할 지역은 미국군의 핵전쟁위협이 가장 심각한 한반도다. 핵무기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약속은 미국군의 한반도 핵전쟁능력을 제거하는 조치에 전적으로 부합한다. 그는 비핵화를 요구하는 한반도에서 자기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까? (2009년 4월 13일 통일뉴스)